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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달리타스, 어려운 신학이 아닌
우리 삶의 ‘영적 기질’이자 ‘태도’

이 책은 ‘함께 걷기’라는 뜻의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를 복잡한 교회법이나 회의 절차로 이해하는 데에서 벗어나,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노달리타스를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책에서는 시노달리타스를 “세례받은 이들의 일상생활과 선교의 모든 측면에 스며드는 영적 기질”로 정의한다. 이는 단순히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넘어, 서로의 속도를 살피고 발걸음을 맞추며, 누구도 배제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저자 엔조 비앙키는 경청과 묵상, 침묵과 마음의 회심을 통해 자라나는 ‘시노드 영성’의 길로 독자들을 초대함으로써, 교회가 가야 할 섬김과 가난의 길을 제시한다.

시노드 교회를 이루어 나가기 위한
여정을 차근차근 안내하는 책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살아 있는 돌이 되기 위해, 그리고 신앙 안에서 공동의 책임을 지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차근차근 안내한다.
1장 ‘여정의 시작’에서는 오늘날 교회가 마주한 긴급한 과제들을 짚어 보고, 개혁을 위해 필요한 태도인 경청, 환대, 일치를 제안하며 교회가 본래 ‘친교의 집’임을 상기시킨다. 2장 ‘여정에 필요한 도구’에서는 하느님 말씀과 전례, 형제애 등 신앙 여정의 필수 도구들을 점검하며, 세속성과의 투쟁 속에서 함께 신앙을 전수해 나가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3장 ‘함께 걸어가기’에서는 이 책의 핵심인 ‘함께 걷기’의 정신을 다루며, 교회의 시노드적 얼굴을 회복하고 공동체적 식별을 통해 교회의 미래가 시노달리타스에 있음을 역설한다. 4장 ‘지평의 확장’에서는 교회 내부의 변화를 넘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며, 진정한 사랑과 교회 일치를 통해 복음의 지평을 세상 끝까지 확장하도록 초대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시노드 여정이 결코 낯설거나 부담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교회의 미래에 희망을 가져올 커다란 은총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교회의 미래는
시노달리타스에 있다!”

이 책은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이 교회 전체가 수행해야 할 거룩한 소명임을 분명히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작한 복음적 개혁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지속되어야 할 과제이며, 이를 위해 모든 신자가 ‘공동 책임성’을 지닌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교회가 ‘지배하는 교회’가 되지 않도록 저항하며, 가난과 박해 속에서도 기쁜 소식을 선포했던 초기 교회의 열정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교회는 가난하며 더럽혀져 있고 병든 모습일 수 있지만,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의 용서를 통해 교회를 매일같이 정결하게 하신다.”라며, 교회를 ‘순례자이자 오물과 메마른 땅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걷는 나그네’라고 말하는 저자의 통찰은 현재 가톨릭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깊은 울림을 전해 준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중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었으나, 교황이 바뀌고 시대가 변하더라도 교회가 꿈꾸는 내일의 모습은 결코 다르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탈리아 교회의 현실을 분석한 내용은 우리나라 교회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성찰하는 데 중요한 반면교사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의 상황에 유효한 영적 처방전이 되어 줄 것이다.

책 속으로

우리는 깊은 바다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루카 5,4 참조). 복음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 하느님을 찾는 새로운 방법, 죽음보다 강한 사랑 안에서 우리의 희망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들이 마련된 깊은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하느님께서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이사 43,19) 하시며 계속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온 인류를 위해 오시며, 당신과 함께하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분께서는 나자렛 예수의 육신을 통하여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시기 위해(티토 2,12 참조) 오셨습니다.
_34-35쪽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회가 “친교의 집이자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하셨습니다. 교회는 친교(koinonia)와 사랑(agape)을 드러내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는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고 홀로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만족적인 태도가 있을 자리가 없으며(1코린 12,21 참조) 세상의 권력자들 이 행하는 것처럼 지배하려는 태도도 허락되지 않습니다(마르 10,42-45 참조).
_53쪽

“세례받은 모든 사람 안에서 성령의 성화하는 힘이 작용하며, 그 힘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복음화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끕니다.” 그리고 모든 세례받은 이들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말씀과 성령의 지위 아래 신앙 감각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신자들 전체에게 신앙의 본능, 곧 신앙 감각(sensus fidei)을 심어 주시어 무엇이 참으로 하느님의 것인지 식별하도록 해 주십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듣는 것이며, 여기서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교회입니다. 그 귀를 통해 은총이 효과를 발휘하고 주님의 말씀이 활동합니다.
공동체적 식별을 통해 함께 걸어가는 것은 함께 잘 지내기 위한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성령께서 교회에 말씀하시는 것을 듣기 위한 조건입니다. 성령은 “다름 안에서의 일치의 스승”으로서 교회가 시노드 방식으로 여정을 이어갈 때 언제나 교회와 함께하십니다.
_129-130쪽

교회는 식별을 통해 살아가고 성장하며 새로워집니다. 식별이 무엇보다도 목자들에 의해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또한 이러한 식별의 과정에는 성령의 은사와 신앙 감각을 지닌 모든 신자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이 신앙 감각은 하느님 백성 안에서 그들을 “믿음(in credendo)에서 오류가 없게 합니다.”
_133쪽

우리는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를 하나의 행사로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노달리타스는 세례받은 신자들과 성직자가 함께 살아가는 교회 생활의 양식(스타일)이자 상징적인 과정입니다. 또한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 들의 순환적 관계에서 서로 친밀한 통교를 이루어 가는 상호 내주적(相互內住的, pericoretico) 과정입니다.
_147-148쪽

저는 ‘그리스도교의 고유함’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종교와 비교하여 그들을 무시하고 차이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참으로 인간과 하느님을 하나 되게 하신 분이라는 확신에서 나온 그리스도교만의 특별함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후 하느님을 말하지 않고는 인간을 말할 수 없고, 인간을 말하지 않고는 하느님을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_166쪽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시간을 내어 주고 당신 자신을 내어 주는 방식으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오늘날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가장 커다란 모순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내어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우리는 만남의 시간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랑을 위해 시간을 내어 주고, 할 일이 없어도, 또 할 말이 없어도 그저 다른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주는 것은 낭비처럼 여깁니다. 하지만 서로 함께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_176-177쪽


역자 서문


프롤로그

I. 여정의 시작

1. 복음에로의 회심

2. 오늘날의 교회에 당면한 긴급한 과제

3. 개혁을 위한 세 가지 준비:

경청, 환대, 교회일치

4. 교회는 누구인가?·

5. 교회, 친교의 집이자 학교


II. 여정에 필요한 도구

6. 말씀과 경청의 우선성

7. 신앙의 전수

8. 교회와 전례

9. 형제애: ‘그리스도교의 고유함’을 드러내는 표식

10. 세속성과의 투쟁

11. 수도 생활의 ‘어두운 면’

12. 교회와 청년들


III. 함께 걸어가기: 시노달리타스

13. 교회적 식별·

14. 교회의 시노드적 얼굴

15. 시노달리타스를 통한 평가와 식별

16. 교회의 미래는 시노달리타스에 있다


IV. 지평의 확장

17. 교회의 삶의 근본적인 변화

18.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

19. 진정한 사랑은 시간을 내어 주고 자신을 내어 주는 것

20. 성소의 위기인가 신앙의 위기인가?·

21. 교회 일치를 향하여

에필로그

역자 후기

 

글쓴이 : 엔조 비앙키

1943년 이탈리아 몬페라토에서 태어났다. 1966년, 토리노시 인근 작은 마을 보세(Bose)에 평신도로서 초교파 수도 공동체를 세우고 2017년까지 원장직을 지냈다. 현재는 ‘Casa della Madia’ 공동체에서 수도생활을 이어 가며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에게 강연하고 피정을 지도하고, ‘하느님 찾기’와 ‘세상 안에 현존하기’를 조화로이 결합시킨 삶으로 이 시대 교회와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은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2001), 『영적 성경 해석』(2019), 『식별하는 삶』(2021)이 있다.



옮긴이: 명형진 신부

2013년 사제로 서품되었다. 2017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교의신학 전공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종말론과 교회론 등을 강의하며 신학생들을 사제로 양성하는 소임을 맡고 있다.

『당신의 신앙은 안녕하신가요?』(2019), 『신앙의 면역력』(2021), 『알고 믿으면 희망이 되는 종말론 이야기』(2024)를 썼고, 『때가 찼으니!』(2022), 『저승에 가시어』(2023),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2026)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