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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을 마주할 때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고요히 되살아납니다. 특히 마루 끝에 걸터앉아, 흰 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으신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 너머로 펼쳐져 있던 작은 정원, 바로 ‘어머니의 뜰’이었습니다.

탱자나무 울타리가 지켜주는 고요한 뜰 안에서, 들꽃들은 계절 따라 피어났습니다. 어머니는 흙을 만지시고 씨앗을 뿌리시며, 마치 자연과 속삭이듯 뜰을 가꾸셨습니다. 그 모습은 어린 제게 자연의 순리를 가르치는 따뜻한 선생님과 같았습니다.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지난 한 해 동안 매주 하나의 들꽃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꽃말에 담긴 뜻을 따라 이야기를 써 내려갔고, 끝에는 꽃말과 어울리는 성경 말씀 한 구절을 덧붙였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다 보니, 어느덧 50여 편을 모은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꽃들은 제가 직접 보았거나, 돌보며 마음을 나누었던 꽃입니다. 살아있는 기억 속의 꽃들입니다. 꽃말 역시 자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제 마음에 가장 깊이 닿은 의미를 선택해 걸맞은 이야기를 더하고, 어울리는 성경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들꽃에서 길어 올린 이 소박한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위로와 삶의 따뜻한 동행이 되기를, 언젠가 여러분 마음속에도 한 조각 ‘어머니의 뜰’이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저자 신성근 야고보 신부

-목차

책을 엮으며- 꽃말, 말씀을 만나다 ㆍ 2

추천사- 자연의 마음, 꽃말로 담다 /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 ㆍ 4

‘성근 생각’을 생각하며… / 김종강 시몬 주교 ㆍ 6


봄,

괭이밥 ㆍ 12

구슬붕이 ㆍ 14

금낭화 ㆍ 16

까마중 ㆍ 18

깽깽이풀 ㆍ 20

꽃다지 ㆍ 22

꽃마리 ㆍ 24

냉이 ㆍ 26

노루귀 ㆍ 28

달래 ㆍ 30

돌나무 ㆍ 32

돌단풍 ㆍ 34

민들레 ㆍ 36

바위취 ㆍ 38

벼룩나물 ㆍ 40

별꽃 ㆍ 42

씀바귀꽃 ㆍ 44

앵초 ㆍ 46

은방울꽃ㆍ 48

제비꽃 ㆍ 50

지치 ㆍ 52

흰 안개꽃 ㆍ 54

흰골무꽃 ㆍ 56


여름,

가는장구채 ㆍ 60

가락지나물 ㆍ 62

개미자리 ㆍ 64

꼬리풀 ㆍ 66

닭의 장풀 ㆍ 68

들깨풀 ㆍ 70

물질경이 ㆍ 72

바람꽃 ㆍ 74

밭둑외풀 ㆍ 76

부추 ㆍ 78

수염가래꽃 ㆍ 80

쑥갓 ㆍ 82

애기똥풀 ㆍ 84

으아리 ㆍ 86

좁쌀풀 ㆍ 88

주름잎 ㆍ 90

쥐손이풀 ㆍ 92

초롱꽃 ㆍ 94

탑꽃 ㆍ 96

파리풀 ㆍ 98

패랭이 ㆍ 100

한련초 ㆍ 102

해란초 ㆍ 104


가을, 그리고 겨울

감국 ㆍ 108

물매화 ㆍ 110

벌개미취 ㆍ 112

사마귀풀 ㆍ 114

쑥부쟁이 ㆍ 116

좀바위솔 ㆍ 118

겨우살이 ㆍ 120

글쓴이 : 신성근 신부


1986년 1월 21일 사제가 되어 37년간의 사목 생활을 마치고, 2023년 8월 16일 자로 그 일선 사목 현장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을 취득한 뒤에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얘야, 애비다’, ‘얘야, 애비다’(증보판), ‘참, 고전 말씀을 만나다’, ‘왜, 두려워하느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