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만나고 나를 찾는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
혼자 떠나는 성경 세계 영적 여정을 위한 가이드북
신자들은 성경 말씀이 자기 삶에 깊숙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내용에 가로막혀 성경 통독의 결심은 흔들리고 읽는 일은 부담으로 남는다. 성경 읽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성경을 지속해서 읽을 수 있을까? 20년간 ‘성경을 통으로 렉시오 디비나 하기’를 강의해 온 최안나 수녀가 신자들이 혼자서도 성경 속 세계를 여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내놓는다.
1장에서는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는 정의와 가치를 전한다. 2장에서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주요 맥락을 짚는다. 구약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역사가, 현인, 예언자의 시각으로 나누어서 살펴본다. 구약의 렉디콘이 하느님의 말씀을 보고 듣는 과정이라면, 신약의 렉티콘은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주목한다.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마주하면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여다본다. 이와 같은 작업을 거치면서 읽는 이는 성경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어느 부분에 주의를 둘지 가늠하게 된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렉디콘을 실천하는 방법을 7단계로 제시한다. 준비기도, 읽기, 생각하기, 응답하기, 관상하기, 기록하기, 감사하기로 이루어지는 각각의 단계는 순차적으로만 일어나지는 않으며 동시에 여러 단계가 진행될 수도 있다. 세분화한 접근은 렉디콘을 하는 동안에 독자가 길을 잃지 않고 점검하고 나아가게 한다. 4장에서는 성경 각 권의 요점과 핵심 구절을 소개하여 성경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읽는 이가 길을 잃거나 지치지 않고 여정을 계속하도록 힘을 북돋우는 이정표가 된다. 부록에 실린 ‘성경의 세계 연대표’는 성경에 세계에 펼쳐진 장구한 역사의 흐름과 그 무대에 등장한 수많은 인물, 벌어진 사건을 조감하게 해 준다.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기록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통通으로 읽기 노트 《하느님과 함께 걸어온 여정》도 필요하다. 성경 전체에서 하느님이 나에게 건네는 말씀을 듣고 싶거나, 성경을 집중하여 연속적으로 렉시오 디비나 하고 싶은 이라면, 지금 이 책과 함께 여정을 시작하길 권한다. 성경 안에서 나를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과 함께 인생길을 걸어가는 은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저를 가이드라고 부르지만, 그 세계를 속속들이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긴 시간 그 세계를 두루 다녔고 지금도 다니고 있기에, 성경을 통으로 읽을 때 머물 수 있는 멋진 곳, 숨겨진 곳을 조금 알려 드릴 뿐입니다.
_4쪽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이 말하는 인간관, 더 정확하게는 하느님이 인간을 어떻게 보시는지 알고자 한다. 그 범위 안에 인간의 의미가 있을 것이므로, 보편적인 인간을 물론이고 고유하고 독자적인 나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_14쪽
구약성경은 내용상 세 가지 관점으로 짜였기 때문에, 적어도 같은 대상을 세 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역사가, 두 번째는 현인賢人, 세 번째는 예언자의 시각이다. 이렇게 성경의 이야기를 읽고, 말씀을 듣는 동안 하느님을 알고 사람을 알게 된다.
_22-23쪽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말씀의 빛, 계시의 빛을 향해 자신을 열어 보이면, 곧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에 따라 인생을 바라보면(매일 1시간 정도 성경을 통으로 렉시오 디비나 하는 데 보통 8-9개월이 걸린다), 말씀의 빛이 자연스레 인생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우리는 온전해진다.
_32쪽
다채롭고 풍요로운 자기 인식과 통합은 자신에게 유익하다. 인생길에서 어느 한 구간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사람으로서 긴 여정을 걸을 때 도움이 된다.
_43-44쪽
성경을 통通으로 렉시오 디비나 하는 동안, 사람은 자신을 알고, 하느님을 알며, 하느님이 자신에게 하신 일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치유를 받고 화해하고 통합되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것이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의 역동이다.
_53쪽
우리는 하느님 현존 안에 머무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하느님께 의탁하며 기도한다. 내가 하느님 앞에 갈 수 없으니,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_62쪽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느니, 잘될 때 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잘되는 때가 언제인지 알 수가 없다. 잘 되든 안 되든 꾸준하고 충실하게 렉디콘을 해야 한다.
_74쪽
우리네 삶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같은 잘못에 걸려 넘어지고, 악습에 발목을 잡힌다. 삶에서 꼭 지켜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이런 일이 생긴다. 판관기를 렉시오 디비나 하며 여호수아기에서 공존할 수 없는 것을 어째서 완전 봉헌물로 바치라고 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다. 완전 봉헌을 실행할 기회도 얻는다. 악의 순환을 끊는 결단이 필요하다.
_125-126쪽
놀라운 예언자로서 활약하는 다니엘도 끊임없이 성경을 읽고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이 본 환시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묵상하고 기도한다. 여기에 더해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시어 그 뜻을 풀어 주신다. 다니엘에게서 영적인 것을 대하는 자세와 성경을 렉시오 디비나 하며 메디타시오 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_161쪽
복음서는 예수님의 첫 제자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의 이름은 소개하지 않는다. 이름이 숨겨진 제자 자리에 나를 넣어보자. 그곳은 바로 읽는 이의 자리다. 21장까지 이름 없는 제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세 군데 더 있다.
_171쪽
머리말
Ⅰ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를 하는 이유
1 목적과 뜻
2 효과
Ⅱ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의 내용과 역동
1 구약성경에서 ‘보기’
1. 오경과 역사서: 역사가의 시각
2. 시서와 지혜서: 현인의 시각
3. 예언서: 예언자의 시각
2 신약성경에서 ‘만나기’
1. 복음서: 예수님을 만나기
2. 행전, 서간, 묵시록: 증인들을 만나고 초대하기
Ⅲ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의 방법
1 준비
2 7단계 실천 방법
1. 준비기도
2. 읽기
3. 생각하기
4. 응답하기
5. 관상하기
6. 기록하기
7. 감사하기
종합
하느님과 함께 걸어온 여정
Ⅵ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 흐름의 개요
1 오경
1. 창세기
2. 탈출기
3. 레위기
4. 민수기
5. 신명기
2 역사서
1. 여호수아기
2. 판관기
3. 룻기
4. 사무엘기 상권
5. 사무엘기 하권
6. 열왕기 상·하권
7. 역대기 상·하권
8. 에즈라기
9. 느헤미야기
10.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
11. 마카베오기 상·하권
나의 인생 여정1
3 시서와 지혜서
1. 욥기
2. 시편
3. 잠언
4. 코헬렛
5. 아가
6. 지혜서
7. 집회서
나의 인생 여정2
4 예언서
1. 이사야서
2. 예레미야서
3. 애가
4. 바룩서
5. 에제키엘서
6. 다니엘서
7. 호세아서
8. 요엘서
9. 아모스서
10. 오바드야서
11. 요나서
12. 미카서
13. 나훔서
14. 하바쿡서
15. 스바니야서
16. 하까이서
17. 즈카르야서
18. 말라키서
나의 인생 여정3
5 복음서
1. 마태오복음서
2. 마르코복음서
3. 루카복음서
4. 요한복음서
나의 인생 여정4
6 사도행전
1. 베드로와 사도들
2. 바오로와 사도들
7 서간
1.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2.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3.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4.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5.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6.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7.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8.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9.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10.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1. 티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서간
12. 티토에게 보낸 서간
13.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
14.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15. 야고보 서간
16. 베드로의 첫째 서간
17. 베드로의 둘째 서간
18. 요한의 첫째 서간
19. 요한의 둘째 서간
20. 요한의 셋째 서간
21. 유다 서간
8 요한묵시록
참고 도서
성경의 세계 연대표
글쓴이 : 최안나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로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구약 성서신학 박사)에서 수학했다. 저서로 《창세기 해설서》(2018), 《요한복음서 해설》(2019), 《루카복음서 해설》(2021) 등이 있고, 역서로 《인간 다윗》(2022),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와 사회》(2023), 《예루살렘의 멸망과 토라의 등장》(202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