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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발전소 ‘이달의 큐레이터’들도 평소와는 다른 어조로 독자들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내밀한 편지를 쓴다. 평론가 신형철은 “이 편지에서만큼은 ‘비평가처럼’ 말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말해도 될지요?”라고 편지를 열며 늦깎이 아버지가 된 이후로 더욱 애틋해진 단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 소설가 박상영은 소설가 박완서의 산문집 『두부』를 추천하며 아직 자신이 소설가가 아니었을 때 그의 글을 상찬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준 박완서 작가와의 된장찌개 같은 구수한 추억담을 풀어낸다. 소설가 최은영은 “읽으면서 사흘 동안 울” 수밖에 없었던 책을 꺼내놓으며, ‘지옥의 한복판에서도 끝없는 사랑의 힘’을 발견하게 하는 책 한 권을 선사한다.

한편 작가이자 팟캐스터 김하나는 40페이지를 채 읽기도 전에 눈이 감겨올지도 모를 만만찮은 책을 건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강물 같은 책을 독파해내야 할 이유를 끈질기게 설득한다. 이 책은 “인간이 써낸 거대한 신비 그 자체”라고, 이 독서 경험은 오래 남아 당신 인생의 항로를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고, 그가 소개하는 책만큼이나 아름답고 유장한 문장들로 독자를 유혹한다. 이러니 독자들은 속절없이 빠져들 수밖에. 이 한 권의 책 속엔 37권의 책 이야기가 담겨 있고, 37명의 책과 인생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목차


서문
? 김소영 십만 권의 책과 한 통의 마음 5

1부
막막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당신에게
_그러나 다시 살 수 있을 것이다

? 김연수 제일 낮은 곳에 바다가 있어 떨어진 자들을 모두 받아줍니다 20
? 신형철 그 눈물 부근에서, 다시 만납시다 28
? 이석원 왜 때로 우리는 아주 작은 침범에도 무너지는가 34
? 정세랑 가라앉기보다 움직이길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44
? 윤가은 실패를 고백하는 법 50
? 박혜진 불길 속에서도 견디고 살아남는 것 58
? 장인성 달리고 걷고 뛰고 헤엄치고 웃고 땀 흘리는 세계 68

2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사는 행운
_책과 자신의 삶이 분명 상관있다고 믿는 영혼들을 위하여

? 김초엽 일상 속에 슬쩍 놓인 가까운 환상들 76
? 장류진 인생의 남은 페이지를 새로 써나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82
? 박상영 내 삶의 각도를 조금 변하게 해준 한 사람에 대하여 90
? 김혼비 나의 천사는 덕후 중의 덕후였습니다 98
? 조아란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선사하는 아릿한 경이감 108
? 백수린 좋은 글을 읽고 나면 그 글을 쓴 사람도 좋아하게 되어버린다 114
? 이다혜 삿되고 속되며 달콤하게 120
? 박참새 책을 펼치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사람 126
? 김민경 이 책을 왜 사랑하는지 설명하려면 내가 살아온 삶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 134
? 한명수 ‘明’이란 인물과 ‘토브’란 인물이 책발전소북클럽 멤버들이 엿듣든지 말든지 아이스크림 무인점포 집 앞에서 나누는 대화 144

3부
일과 창작의 영감은 어디에 있는가
_우리가 지치지 않도록, 용기를 잃지 않도록

? 송길영 월급루팡이 되고 싶은, 그러나 되고 싶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하여 154
? 이슬아 늠름하게 읽고 쓰기 위하여 162
? 모 춘 나의 이야기를 시작할 용기 166
? 강민혁 나는 왜 이토록 많은 경험을 하려 하나 172
? 박신후 나라는 브랜드는 현재 어떤 모습인가요? 178
? 석윤이 어떻게 하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잃지 않을까 184
? 정성은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기적입니다 190

4부
세계와 관계에 대하여
_이 사소하고도 거대한 사랑과 분노 앞에서

? 최은영 지옥의 한복판에서 끝없는 사랑의 힘을 바라보며 202
? 정보라 인류는 새로운 행성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을까 208
? 요 조 이 화가 나는 행운을 214
? 이승희 홀로 버티는 사람들의 삶과 한숨이 들려올 때 220
? 장기하 피로는 또 별개의 문제 226
? 박나언 사랑의 레이어, 사랑의 딜레마 234
? 김신지 오랫동안 나의 비밀인 줄 알았던 그 모든 수치와 배신과 슬픔은 238
? 황선우 소요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책의 희망 246
? 강윤정 구멍 돌아보기 254
? 오상진 결국 우리는 옳은 길을 찾을 것이다 262
? 서은아 다양한 관계 속 마음을 알맞게 쓰는 배려의 말들 272
? 김하나 당신은 두 개의 세계를 살게 됩니다 280
? 이연실 위대하고 거룩한 보통 사람들의 축제 288

글쓴이 :김소영


MBC 아나운서로 5년간 일하다가 큐레이션 서점 책발전소를 내고 8년째 운영중이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커머스 브론테BRONTE를 운영하며 2020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비스 ‘책발전소북클럽’을 시작하고 매달 책을 권하는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진작 할 걸 그랬어』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