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2천 년 교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주해로 읽는 ‘욥기’ 주해서!


중세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신학자이자 스콜라 철학자였던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주해한 구약 성경의 ‘욥기’ 주해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에서는 ‘성 토마스 신학총서’ 시리즈의 제5권으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욥기 주해서인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욥기의 자구적 주해』를 펴냈다.


구약 성경의 욥기는 하느님께 축복받은 의인이라 여겨졌던 욥이 사탄의 시험을 받고 고통을 받았으나, 결국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받고 그분께로 나아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인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욥기의 자구적 주해』를 통해 욥기를 영적이거나 신비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상세히 풀어서 설명하며, 욥기에 담긴 신학적 의도를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현대의 독자들이 토마스 아퀴나스의 자구적 주해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 논문’도 실려 있다. 해석 논문에서는 성인이 이 책에서 단순히 욥기 본문을 해석하는 것을 뛰어넘어, 신학적 목적을 위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욥기를 해석하는 방식을 따랐음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성인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으로 얻을 수 있는 통찰을 통하여, 욥기 본문 자체가 하느님의 섭리를 학문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청사진 역할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 주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걸 자기의 지적인 능력을 드러내기보다는, 오직 욥기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리스도교적 지혜는 학문적으로 만족스런 논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적인 통찰을 얻게 된다. 그것은 또한 겸손이고 현명함이고 애덕이다. 진리를 향한 여정에서 머뭇거리는 동료 그리스도인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몸을 굽힘으로써, 학문적인 회랑에 시야가 국한된 이들의 시각을 넓혀 줌으로써, 그리고 하느님께 영감을 받은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이들을 감도시킴으로써, 토마스는 자구적인 의미가 아닌 영적인 의미에서 다리 저는 이에게 다리가 되고 눈먼 이에게 눈이 되며, 그가 없었더라면 영적으로 훨씬 더 가난하게 되었을 우리에게 수호자가 되어 준다.”

_‘해석 논문’ 중에서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욥의 시련을 통해 믿음과 신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다


성경 속 욥은 선한 사람이었으나, 사탄의 시험으로 여러 고난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그분을 신뢰하는 ‘믿음의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준다. 토마스 아퀴나스 또한 욥의 이런 믿음에 주목하여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계시므로, 인간이 하느님에 맞서 토론한다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진리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진리를 말할 때는 누구와 토론하더라도 꺾일 수 없는 것이다. 욥은 자신이 하느님께서 믿음과 지혜의 선물을 통하여 그에게 감도해 주신 진리를 말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토마스 아퀴나스의 해석으로 욥기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고통 중에 있던 욥이 걸어간 믿음의 길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다. 그로써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욥기의 자구적 주해』는 단순히 중세 시대를 살았던 한 인물이 해석한 구약 성경의 욥기 주해서라는 가치를 뛰어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욥기 안에 담겨 있는 무한하신 하느님의 자비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내 삶에 자리하신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로운 영적인 눈을 밝혀 주고자 하였던 성인의 의도도 깨달을 수 있길 기대한다.


‘수가대 성 토마스 신학총서’ 시리즈 소개


‘수가대 성 토마스 신학총서’는 철학 이외의 분야, 특히 신학 분야에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한국 교회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총서이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에 성인의 사상을 계승한 ‘토미즘’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해설서Ⅰ』을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성 토마스의 주요 연구서를 순차적으로 번역·출간할 예정이다.


책 속으로


하느님의 섭리에는 질서가 있어서 상위의 존재들을 통하여 하위의 존재들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성과 소멸을 겪을 수 있는 사물들은 천체들의 움직임에 종속되며, 마찬가지로 사멸할 육체에 결합된 하위의 이성적 영들 곧 영혼들은 상위의 비물질적인 영들을 통하여 지배된다.


교회 전통은 비물질적 영들 가운데에는 선한 영들이 있고, 이들은 그들이 창조된 대로의 순수함을 보전하여 신적 영광을 누리며 하느님의 뜻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견지한다. 성경에서 이 영들은 때로 천사들, 곧 사자들이라 일컬어진다. 이들이 하느님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하느님의 아들들이라 불리는데, 그것은 이들이 그분의 영광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하느님을 닮았기 때문이다.

_122p, ‘1장. 사탄이 욥을 시험한다. 욥은 자녀들과 온 재산을 잃는다’ 중에서


하느님께서는 의인들 자신의 선익을 위해서 그들의 삶을 규정하실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그들의 삶을 드러내신다. 그러나 그 삶을 바라보는 이들이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선한 이들은 그 삶을 모범으로 삼기에 거기에서 유익을 얻지만, 악한 이들은 그 삶을 보고 그 모범에 힘입어 선하게 고쳐지지 않는다면 질투로 괴로움을 당하거나 부정적 판단으로 그 삶을 곡해하여 성인들의 삶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다. ……


하느님께서는 선택받은 이들이 성인들의 삶을 보고 구원의 길에서 진보하기를 바라실 뿐 아니라, 악한 이들이 것을 보고 그들의 단죄가 더 무겁게 되기를 바라신다. 성인들의 삶과 비교할 때 불경한 이들의 악행은 더욱 단죄를 받아 마땅한 것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_130~131p, ‘1장. 사탄이 욥을 시험한다. 욥은 자녀들과 온 재산을 잃는다’ 중에서


“주님께서 가져가시니”라는 진술에서 욥은 사람들이 겪는 현세적 역경들 역시 하느님 섭리의 결정에 의해 일어나는 것임을 고백한다. 여기서, 현세적 선들을 잃더라도 하느님께 불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나타난다. 무상으로 그것들을 주셨던 분은 그것을 일시적으로 주셨을 수도 있고 끝까지 주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끝이 되기 전에 그분께서 현세 재산을 거두어 가신다면 인간은 불평할 수 없다.

_144p, ‘1장. 사탄이 욥을 시험한다. 욥은 자녀들과 온 재산을 잃는다’ 중에서


스토아학파는 지혜로운 사람은 슬픔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고, 소요학파는 지혜로운 사람은 슬픔을 느끼지만 슬픈 상황에서 이성에 따라 온건하게 처신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후자의 견해가 진리에 부합된다. 이성은 본성의 조건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각적 본성은 자신에게 유익한 것에 대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해로운 것에 대하여 괴로워하고 슬퍼한다. 이성은 이러한 본성적 반응을 제거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조절하여 이성이 슬픔 때문에 그 올바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견해는 충만한 덕과 지혜를 지니신 그리스도께서 슬퍼하셨다고 말하는 성경에도 부합한다. 그러므로, 욥은 앞서 이야기한 역경들의 결과로 분명 슬픔을 느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내의 덕을 행할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성은 슬픔 때문에 올바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의 이성은 오히려 슬픔을 극복했다.

_160~161p, ‘2장. 욥이 자기 생일을 저주한다’ 중에서


이성은 영혼의 모든 능력 가운데 가장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증거는, 이성이 다른 능력들을 지배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능력들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성은 때로 사욕이나 분노나 하위의 다른 격정들로 부분적으로 흐려지는 일이 있고 그래서 인간이 죄를 짓는다. 그렇지만 하위의 능력들은 이성이 자신의 본성을 되찾아 그 본성으로써 자신의 본래적 목적인 영적 선들을 향하지 않도록 붙잡아둘 수 없다. 그러므로, 이성이 사욕이나 분노로 흐려져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성이 인간 자신을 거슬러 싸우려고 할 때에는 인간이 자기 자신과 싸우는 일종의 투쟁이 벌어진다.


또한 과거의 죄로 말미암아 하위의 능력들이 습성적으로 그와 유사한 행위들로 기울게 될 때에, 이성은 상위의 선들을 향하도록 하위의 능력들을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그 능력들을 하위의 선들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이 죄로써 하느님께 맞서게 될 때에는 그는 자기 자신에게도 짐이 된다. 이 때문에 그는 “어찌하여 제가 저에게 짐이 되었습니까?”라고 덧붙인다. 이 말에서, 죄에는 즉시 그 벌이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처벌 후에는 인간이 더 쉽게 용서가 주어지는 듯하다.

_250p, ‘7장. 욥이 삶의 고통 속에서 자신을 저주한다’ 중에서


“주님을 경외함이 곧 지혜며 악을 피함이 슬기다.” 따라서,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의인은 지혜를 갖게 되고, 그 지혜는 악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온갖 지상적 선들보다 더 낫다.


이와 같이, 의인들에게 주어지는 영적 선들이 더 나은 선들이고 악인들에게 주어지는 현세적 선들은 덧없는 선들이라는 점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지지하는 근거가 명백하게 견지된다.

_558~559p, ‘28장. 지혜 찬가’ 중에서​


역자 서문 


머리말 


해석 논문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욥기의 자구적 주해


서문


1장. 사탄이 욥을 시험한다. 욥은 자녀들과 온 재산을 잃는다 


2장. 두 번째 시련. 치유할 수 없는 질병과 신체적, 정신적 고통 


3장. 욥이 자기 생일을 저주한다 


4장. 계약의 하느님께 대한 신뢰 


5장. 하느님께 맞서기 위해 의지할 이는 없다 


6장. 불행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불행만을 안다 


7장. 욥이 삶의 고통 속에서 자신을 저주한다 


8장. 하느님의 의로우심에는 저항할 수 없다 


9장. 하느님의 정의는 어떤 법보다도 위에 있다 


10장. 욥은 하느님의 위력에 휘둘리고 있다고 느낀다 


11장. 욥이 자기 죄를 인정한다면 하느님께서 용서하실 것이다 


12장. 하느님의 지혜는 당신 능력으로 행하신 파괴에서도 드러난다 


13장. 욥은 친구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느님의 심판이 더 낫다 


14장. 죽음은 돌이킬 수 없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사라진다 


15장. 아무도 하느님 앞에서 잘못이 없을 수 없다 


16장. 인간의 불의에서 하느님의 정의로 


17장. 욥은 선하게 살았으나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는다 


18장. 욥의 분노는 하느님의 정의를 비난하지 않는다 


19장.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욥은 신앙의 승리를 확신한다 


20장. 악인들은 하느님의 심판을 면치 못한다 


21장. 현실에서 악인들은 즉시 벌을 받지 않고 오히려 성공을 거둔다 


22장. 하느님께서는 오직 정의의 이름으로 징벌하신다 


23장. 욥은 그의 하느님께서 멀리 계시다고 느낀다 


24장. 세상에서는 불의한 자들이 성공한다. 하느님은 그들의 편이신 것처럼 보인다 


25장. 하느님의 전능하심에 대한 찬가 


26장. 하느님은 모든 것을 지배하신다 


27장. 욥은 무죄하며 하느님은 악인들을 벌하실 것이다 


28장. 지혜 찬가 


29장. 욥의 탄원. 지난날의 행복에 대한 그리움 


30장. 지금 욥이 겪고 있는 고통 


31장. 변론. 욥은 자신의 무죄함을 주장한다


32장. 엘리후의 담론. 노인들만이 지혜를 가진 것은 아니다 


33장. 공포와 질병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천사의 전구 


34장. 욥은 전능하신 분을 불의하시다고 고발함으로써 주제넘게 저항한다 


35장.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개별적인 경우들을 아신다 


36장. 욥의 고통의 참된 의미 


37장. 기후 현상은 파악할 수 없는 하느님의 지혜를 드러낸다 


38장. 하느님의 말씀. 주님께서 말씀하시며 욥에게 물으신다 


39장. 동물 세계의 놀라움. 욥은 자신의 말이 경솔했음을 인정한다 


40장. 하느님만이 브헤못과 레비아탄을 다스리신다 


41장. 하느님께서 욥에게 도전하신다 


42장. 후기. 욥이 행복을 되찾는다 


참고 문헌 


색인


성경 인용 색인 


저자 색인 

글쓴이 : 토마스 아퀴나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1224/5년경 이탈리아 중부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도미니코수도회에 입회하였고, 때 묻지 않은 ‘천사적’ 순수함과 진리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무장하고 13세기라는 역사상 드문 정치적·사상적 격변기를 헤쳐 나갔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부분의 작품들과 복음서 및 바오로 주요 서간들에 대해 주해서들을 집필하였고, 「대이교도대전」과 「토론문제집」 등 중요한 저작들을 남겼다. 특히 그리스 철학의 제 학파와 아랍 세계의 선진 이슬람 문명 등 당대까지 그리스도교 유럽에 전해져 서로 충돌하던 다양한 사상들을 그리스도교 진리의 빛 속에서 웅장하게 체계적으로 종합한 방대한 「신학대전」은 인류 문화사적 걸작으로 꼽힌다.

1274년 리옹공의회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중병을 얻어 포사노바에서 선종하였다. 1879년 교황 레오 13세는 회칙 「영원하신 아버지」를 통해 그의 사상을 가톨릭교회의 공식 학설로 공표하였다.  ​​​​


옮긴이: 안소근 수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가톨릭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을 전공했다. 대전가톨릭대학교와 서울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 이사야서』, 『구약종주』, 역서로 G. 바르비에로의 『아가』, 유스티누스의 『첫째 호교론. 둘째 호교론. 유대인 트리폰과의 대화』(분도출판사, 202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