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2025년 희년을 향해 가는 희망의 순례자들을 위한 기도 소책자 시리즈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다시 울려 퍼지게 할 기도의 힘을 체험하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24년을 ‘기도의 해’로 선포하셨다. 희년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기도의 위대한 가치와 절대적 필요성을 재발견하는 데 전념’하기 위함이다. 기도는 신앙의 숨결이며 그 자체로 가장 구체적인 신앙의 표현이다. 기도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요한 부르짖음과 같다.


‘기도의 해’는 다만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과 대화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교회의 기도가 활력을 되찾아 거듭나는 시간이다. 이로써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기도 안에서 주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고 진실한 대화를 나누며 영적 쉼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교황청 복음화부는 ‘기도 소책자’(전 8권) 시리즈를 발간하여, 신자들이 모든 활동의 바탕이 되는 기도에 더 마음을 모아 기도의 은총을 풍성히 누리도록 돕는다.


‘기도의 해’를 맞아 성서와함께가 펴낸 마지막 책

《기도의 비유》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비유’를 사용해서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던 예수님의 독창성에 시선을 둔다. 예수님은 새로운 기도 방법을 발명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자들에게 비유로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백성들의 ‘일상’을 선택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비유는 소재의 익숙함에서 오는 생생한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단순성으로,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되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 소개된 기도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들은 기도 방법에 대한 실질적 지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보다 깊은 차원에서 이해하도록 이끌어 준다.


저자는 예수님의 기도, 무엇보다 루카가 전하는 ‘주님의 기도’에 주목한다. 그리고 ‘한밤중 찾아온 친구’, ‘성전에서 기도하는 바리사이와 세리’ ‘되찾은 아들’의 비유 등 기도를 명시적으로 다루는 비유들을 주님의 기도의 문맥 안에서 자세히 다룬다. 주님의 기도와 기도에 관한 몇 가지 비유의 결합은, 예수님의 다른 가르침들과 구별되는 독창적인 요소이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루고 있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우리의 기도가 세상의 구원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저자는 예수님이 이 비유를 말씀하신 마음을 깊이 묵상하며, 잎이 돋은 나무를 보고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듯, 변화하는 시대의 징표를 읽고 참된 희망의 징표이자 ‘영혼의 닻’이신 예수님을 드러낼 것을 요청한다.​


 


책 속으로


 


루카복음은 기도의 복음이며, 기도의 비유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복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님의 기도와 기도에 관한 비유의 연관성이야말로 루카복음에서 발견되는 독창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_14쪽


 


희생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희생’을 무언가 소중한 것을 박탈당하거나 포기한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사실 ‘희생’은 라틴어 어원 sacrum-fácere(성스럽게 하다)에서도 잘 드러나듯 ‘속된 것을 거룩한 것으로 바꾸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예수님의 기도는 일상적이고 속된 것을 신성하고 거룩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희생이었습니다.


_22쪽


 


기도는 혼자서 중얼거리는 독백을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라고 여기는 ‘경건한’ 착각과는 다릅니다. 기도는 아버지이신 하느님과의 관계를 실제로 더욱 깊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_55쪽


 


기도에 관한 예수님의 첫 번째 비유는 이렇게 그 결론에서 성령을 언급함으로써 모든 이가 그리스도의 영과 함께 숨쉬는 법을 배우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 비유에서 언급하는 성령은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영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도하는 사람이 아버지 하느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맺도록 이끄시는 영입니다. 이런 점에서 성령은 우리가 기도할 때에 더욱 필요합니다.


_64쪽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모두 그러한 채무자입니다. 우리 중에 그 빚을 스스로 갚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용서만이 우리를 의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용서와 의로움은 결코 바리사이처럼 그분 앞에 꼿꼿이 선 채로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닙니다. 세리의 기도는 지극히 단순한 몸짓과 말로써 이 놀라운 진리를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_107쪽


 


깨어 있는 기도 안에서 성숙해질수록, 그는 자신을 둘러싼 자연 세계와 인간 모두에게 어떤 새로운 계절이 다가옴을 민감하게 알아차립니다. 우리 시대의 교회에서 예언의 카리스마가 갈수록 드물게 보이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마도 여기에는 여러 현실적 요인이 맞물려 있겠지만, 성령이 드물게 움직이신다기보다는, 오히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들의 깨어 있는 기도가 부족 하기 때문입니다.


_122쪽


 


“희망의 순례자들”은 교회가 2025년 희년을 위해 정한 표어입니다. 기도가 이 시대의 징표를 인식하도록 도움을 주는 만큼, 믿는 이들의 희망은 다가올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향해 더욱 확고히 정향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스승께서 당신을 따르도록 제자에게 손을 내미시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종착지에서 우리는 마침내 그분과 영원히 함께하리라는 생생한 희망으로 그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_127쪽​

머리말


여는 말


제1장 예수님과 기도


제2장 주님의 기도: 제자들의 기도 루카 11,1-4


제3장 한밤중에 찾아온 친구와 일용할 양식 루카 11,5-13


제4장 자비로운 아버지와 죄의 용서 루카 15,11-32


제5장 과부와 재판관 그리고 믿음 루카 18,1-8


제6장 바리사이와 세리 그리고 성전의 거룩함 루카 18,9-14


제7장 무화과나무의 비유와 하느님 나라의 도래 루카 21,29-36


맺음말


옮긴이의 말

글쓴이 : 안토니오 피타

바오로 서간 연구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성서학자며, 수십 권의 바오로 서간 주해서와 모든 바오로 서간의 병행 본문을 한눈에 대조할 수 있는 Sinossi paolina bilingue를 저술했다. 현재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신약성경 주해를,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바오로 서간을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