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 후 이동 방식으로 지구별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있는 노동효 작가가 팬데믹 시기를 통과하면서 길어 올린 여행담이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말에 최적화된 여행기를 쓰는 작가로서, 중앙일간지와 매거진 연재를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온 그의 글은 지식인의 사유를 펼치면서도 시니컬한 차가움을 찾을 수 없다. 대신 체온의 ‘따뜻함’과 열정의 ‘뜨거움’ 사이를 오간다. 일찍이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 동쪽으로 이동한 노마드족의 DNA에 각인된 ‘따뜻함’과 이곳보다 미래, 저곳으로 가고자 하는 ‘뜨거움’이 작가를 추동한다.
『천 개의 베개』는 노동효 작가의 일곱 번째 여행서로서 전작들은 강제윤 시인, 김민식 작가, 남종영 작가, 박경수 작가, 손병휘 가수, 지현호 피디(KBS 『인간극장』), 차우진 음악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을 매료시켜 왔다. 특히 문화평론가 김성신은 ‘노동효의 여행기는 독자를 설레게 한다’며 그를 ‘사유하는 다리를 가진 감촉여행자’라 명명했다. 시인 이원규는 ‘노동효의 방랑은 여행과 인생의 의미를 끝까지 파고든다’고 응원했으며, 엄민용 작가는 ‘진솔한 메시지에 여행이란 달콤한 설탕을 입힌 당의정 같다’고 표현했다. 소설가 김탁환은 SBS 라디오 방송에서 ‘이 작가의 책은 굉장히 특별’하며 ‘이런 여행기는 참 드물다’며 영혼의 사귐까지 가능한, 흔치 않은 여행기라고 소개했다. 강호동양학자 조용헌은 노동효의 여행벽을 두고 신라의 혜초나 탐험가 이븐 바투타에 못지않은 지력(땅을 더듬고 밟는 힘)을 지녔다며 신작 『천 개의 베개』를 추천한다.
낯선 곳에서 잠자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행가, 수많은 베개를 바꿔가며 지구별의 풍경을 몸에 새기는 작가는 도시나 국경뿐 아니라 시간을 넘나든다. 문명의 끝자락을 들추면 영화와 소설로 경험했던 공간이 펼쳐지기도 한다. 여행기를 통한 대리만족, 방랑을 글로 읽고 싶다면 『천 개의 베개』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_ 지구를 여행한다는 건4
1장 걸어서 국경을 넘다
사무치도록 그립다, 월경의 시간들 16
지구에서 가장 하얀 사막에 비가 내리면 26
해변도시 파라치엔 ‘황홀한 유산’이 있다 36
이구아수, 거대 폭포의 향연을 ‘추앙하라’ 48
지구, 우주라는 그라운드를 굴러가는 공 60
소금사막에서 나눈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년 72
남아메리카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84
‘데스 로드’ 지나 황금 계곡에서 만난 ‘전망 좋은 방’ 96
인류에게 축제를 허하라 106
음악, 사람, 풍경이 ‘삼위일체’ 이룬 도시 118
‘황홀한 미로’에서 길을 잃다 130
남아메리카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140
2장 천 개의 베개가 나를 빛나게 했다
인류는 별을 좇던 이들의 후손이다 152
열기구 타고 구름 사이로, 환대의 나라에서 164
차가운 맥주가 사무치게 그리워! 176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188
기묘한 이야기, 우돈타니 호텔에서의 하룻밤 200
여행의 목적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이다 212
3장 21세기의 체를 만나다
누구나 ‘델마와 루이스’가 되는 ‘영혼의 선착장’ 226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루트에서 ‘21세기의 체’를 만나다 238
‘미술계의 채플린’ 보테로가 만든 웃음의 광장 250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사랑한 카리브의 항구도시 260
사막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270
사막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282
길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이별은 없기에 292
에필로그 당신이 닿을 곳, 여행의 연금술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