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원작으로 한 최초의 그래픽 노블 『파리대왕: 그래픽 노블』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파리대왕』초판을 펴낸 영국 Faber&Faber 출판사가 기획한 이번 작품은 『파리대왕』 출간 70주년을 맞은 2024년 9월을 기념해 전 세계 동시 출간되었다. 어른 없는 무인도에 남겨진 소년들의 생존기를 다룬『파리대왕』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이다. 2차 세계 대전 후 참상을 목도했던 골딩의 인간 체험이 진하게 녹아 있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원조이기도 하다.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 소설,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BBC 선정 ‘세상을 바꾼 100대 소설’,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등에 이름을 올렸다. 『파리대왕』은 스티븐 킹, 이언 매큐언, 말론 제임스,『헝거 게임』시리즈 작가 수잔 콜린스, 시인 벤 오크리 등 수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각색과 그림을 맡은 아메 데용은 생미셸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네덜란드의 일러스트레이터다. 데뷔작 『벌매의 귀환』과 이어진 그래픽 노블 작업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강렬한 그림과 통렬한 이야기로 묘사해 비평가 다수의 찬사를 받고 프랑스, 미국, 일본 등에서 상을 받았다. 만화계의 오스카로 일컬어지는 아이즈너상 후보에 꾸준히 지명되고 있다.
데용은 『파리대왕: 그래픽 노블』속 모든 대사와 지문을 원작 텍스트에서 그대로 따 왔다. 작품을 재구성하면서도 골딩의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을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성, 색채, 분위기 등을 통해 원작의 의미를 새롭게 하면서도 원작 텍스트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은 세심한 노력이 돋보인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손으로 직접 그린 펜 드로잉과 수채화 채색 작업으로 완성해 낸 ‘어른 없는 세계’를 전체 컬러 페이지로 선보인다.
목차
파리대왕 1
작가의 말 337
초기 스케치 338
작가 소개 343
감사의 말 345
옮긴이의 말 347
원작 : 윌리엄 골딩 (William Golding)
1911년 영국 콘월에서 태어났다. 말버러 그래머스쿨과 옥스퍼드 대학교 브래스노스 칼리지를 졸업했다. 작가가 되기 전까지 배우, 소형 선박의 선원, 클래식 연주자, 학교 선생님 등으로 일했다. 1940년 영국 해군에 입대, 이후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노르망디 상륙작전, 네덜란드 해방작전 등에 참전했다. 『파리대왕』은 골딩의 첫 소설로,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으나 파버 출판사의 퇴짜 원고 더미에서 발굴돼 1954년 출판에 이르렀다. 오늘날 손꼽히는 모던 클래식으로 수백만 부가 팔렸고, 1963년 피터 브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으며, 4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골딩은 『파리대왕』 외에 『피라미드』, 『상속자들』, 『핀처 마틴』 등 11편의 장편 소설, 1편의 희곡, 2편의 산문집을 펴냈다. 1980년 『통과의례』로 부커상을 수상했고, 198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88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생애의 대부분 기간을 솔즈베리 인근 월트셔에 살다가, 1985년 아내와 함께 고향 콘월로 돌아왔다. 1993년, 자택에서 세상을 떴다.
그림 : 아메 데용 (Aimee de Jongh)
1988년 네덜란드 남부, 발베이크에서 태어났다. 윌렘 드 쿠닝 예술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데뷔작 『벌매의 귀환(The Return of the Honey Buzzard)』으로 생미셸상을 수상했고, 이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 문제를 강렬한 그림과 통렬한 이야기로 묘사한 데용의 책들은 비평가 다수의 찬사와 더불어, 프랑스, 미국, 일본 등에서 상을 받았다. 만화계의 오스카로 일컬어지는 아이즈너상 후보에 꾸준히 지명되고 있다. 그래픽 노블 작품으로 『가을에 꽃피다(Blossoms in Autumn)』, 『택시!(TAXI!)』, 『예순 살의 겨울(Sixty Years in Winter)』 등이 있으며, 특히 『모래의 날들(Days of Sand)』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로테르담에 살면서 만화를 그리고 있으며, 애니메이터, 교사,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 이수은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중세사를 공부했다. 22년간 문학 편집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느낌과 알아차림』, 『평균의 마음』,『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가 있고 『이탈리아 기행』편집자 주석판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