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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서평가 김미옥. 자신을 ‘활자중독자’로 소개하는 그녀의 첫 단독 저서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는 꿋꿋한 ‘책 덕질’의 기록인 동시에, 이름난 ‘서평 덕질’의 아카이빙이다. 책을 애정하고 기억한다는 것이 얼마나 개인의 영혼과 사회적 관계 맺기에 도움이 되는지를 설파하는 ‘책덕’의 ‘성덕(성공한 덕후)’ 간증서이기도 하다. 그녀가 책읽기에 빠진 구체적인 사연과 독서 취향을 다듬게 되는 계기, 활자중독자의 중독적 일상사를 소개한다. 아울러 그간의 서평들 가운데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최애 책’ 리뷰들을 정성껏 모아 정리했다.


출판사 서평 

SNS 최고 인기 서평가 · 시대의 가장 ‘핫’한 북 인플루언서,

김미옥의 첫 단독 작품

뉴욕타임즈 장기 베스트셀러, 13주 연속 1위!

Book of the Month Club 선정, 전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작 〈The Song Of Bernadette〉 원작소설!


먹장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설!

믿음, 회의를 품은 모두에게 평생 잊히지 못할 사건이 될 책!


프란츠 베르펠은 체코 태생의 유대계 오스트리아 작가이다. 작가로서의 국제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나치의 지속적인 탄압을 받았으며, 게슈타포의 포위망을 피해 부인 알마 말러(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와 함께 망명길에 올랐다. 위태로운 망명길에서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 피레네 산맥의 프랑스 산골 루르드였으며, 그곳에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망명에 성공하면 즉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집필하겠노라는 맹세를 남기고 그는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마침내 미국에 안착했다. 이듬해 독일어로 발표한 소설이 바로 이 소설 『베르나데트의 노래』다. ‘루르드에서의 맹세’의 이행이었으며, “언젠가 반드시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성성(聖性)을 찬미하는 글을 쓰겠노라”던 다짐의 문학적 실현이었다.


소설은 곧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영문판 『The Song Of Bernadette』는 1년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1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헨리 킹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아카데미 4개 부분을 석권했으며, 제니퍼 존슨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명성과 흥행을 견인했다.


소설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14세의 산골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한 여인이 신비로운 존재를 드러낸 은총의 사건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베르나데트의 길지 않은 생애를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생생하게 추적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베르나데트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온갖 조롱과 손가락질, 관료와 성직자들에 의한 끝없는 심문에 시달려야 했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며 목에 힘을 주었고, 부패한 관료들은 세속적으로 이용하는 데 골몰했다. 이처럼 작가는 기적의 신비보다는 당대 프랑스 사회의 위선과 모순에 초점을 맞추면서, 역설적으로 개인의 진실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프란츠 베르펠은 서문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창작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설에 기술된 사건들은 실제 일어난 일이며, 창작의 자유는 다만 시간의 길이를 압축하는 데에만 사용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소설의 하나’로 평가되지만, 종교 교리의 가르침보다는 ‘감추어진 인간의 신성성’을 찾아가는 ‘개인의 진실’에 비중을 둔다. 실제로 프란츠 베르펠은 소설의 집필 당시는 물론 작고할 때까지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으며, 유대인으로서의 혈통과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 소설의 한국어판은 1950년대 중반, 벨기에 유학 중 요양원에 머물던 한솔 이효상(6, 7대 국회의장)에 의해 초역되었고, 1980년대에 역자의 차남 이문희 대주교(당시 대구대교구 교구장) 주도하에 보완되어 가톨릭 영성 교육자료로 활용되었으나, 다시 파람북 출판사에 의해 대대적인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대중 출판물로 선보이게 되었다.

목차

추천의 글 5

서문 루르드에서의 맹세 13


1부 1858년 2월 11일

제1장 토방 22

제2장 마사비엘 동굴 27

제3장 베르나데트는 삼위일체를 모른다 40

제4장 카페 진보 47

제5장 땔감 찾기 61

제6장 가브 강 69

제7장 동굴의 여인 80

제8장 이상한 세상 89

제9장 루이즈 수비루 97

제10장 베르나데트는 꿈을 꾸지 않는다 111


2부 은총을 베풀어 줄 수 있나요?

제11장 돌이 떨어진다 124

제12장 첫 말씀 142

제13장 과학의 사자(使者) 163

제14장 비밀회의가 중단되다 188

제15장 선전포고 200

제16장 여인과 경찰 222

제17장 에스트라드, 동굴에 다녀오다 234

제18장 페라말 신부가 장미의 기적을 청하다 245

제19장 기적 대신 분노 257

제20장 안개가 걷히다 271


3부 샘

제21장 폭풍이 지나간 다음 날 282

제22장 묵주 교환, 여인은 나를 사랑하신다 291

제23장 금화와 따귀 305

제24장 부올츠의 아기 322

제25장 베르나데트가 불장난을 한다 332

제26장 기적의 여파 348

제27장 ‘불이 너와 장난을 치는구나, 베르나데트’ 363

제28장 라카데의 반란 377

제29장 한 주교가 결과를 예측하다 390

제30장 이별 중의 이별 400


4부 은총의 그늘

제31장 마리-테레즈 보주 수녀가 마을을 떠나다 416

제32장 정신과 의사가 싸움에 끼어들다 427

제33장 신의 손가락 : 주교가 여인에게 기회를 주다 440

제34장 한 건의 분석과 두 건의 모독죄 451

제35장 여인 대 황제 : 여인의 승리 469

제36장 현자들과 베르나데트 484

제37장 마지막 유혹 500

제38장 흰 장미 519

제39장 수련 지도 수녀 533

제40장 아직 나의 시간이 오지 않았다 545


5부 고통의 미덕

제41장 마법의 손 564

제42장 몰려오는 방문객 575

제43장 징조 585

제44장 샘이 있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598

제45장 악마가 베르나데트를 괴롭히다 607

제46장 육신의 지옥 618

제47장 루르드의 빛 631

제48장 나는 사랑하지 않았다 639

제49장 나를 사랑한다 650

제50장 50번째 성모송 665


소설 속 인물 676


글쓴이 :  프란츠 베르펠(Franz Werfel, 1890~1945)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작가로 시, 희곡, 소설 등 모든 문학 장르를 섭렵한 문호다. 갓 20세를 넘은 나이에 시집 『세계의 친구(Der Weltfruend)』를 출판하면서 명성을 얻었으며, 그의 시는 당대의 표현주의 시인들에게 지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첫 장편소설 『베르디-오페라 소설(VerdiRoman der Oper)』의 성공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떠올랐으며, 『무사 다그의 사십 일(The Forty Days of Musa Dagh)』이 ‘Book of the Month Club’에 선정되어 24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에 망명했으며, 망명 이후에 발표한 이 소설로 다시 한번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 소설 역시 ‘Book of the Month Club’에 선정되어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야코보프스키와 대령』은 ‘독일어로 쓰인 가장 뛰어난 희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십여 편의 희곡, 수많은 시와 단편, 아홉 편의 완성된 장편소설 및 두 편의 미완성 장편소설 외에 방대한 에세이들을 남기고, 2차 세계대전 직후 망명지인 미국에서 작고했다.

옮긴이 : 이효상
1906년 대구 출생의 교육자, 시인, 정치인으로 아호는 한솔이다. 도쿄제국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문리대 교수, 문리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벨기에 루뱅대학교에 유학하던 중 요양원에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에 감화하여 이 책을 초역했다. 국회의원, 국회의장 등을 지냈으며, 1981년에 작고했다.

옮긴이 : 이선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소통』 『인간을 위한 우주』 『곤충과 더불어 살기』 『히믈러의 요리사』 『언어의 7번째 기능』 『나는 일그러진 사랑과 이별하기로 했다』 『엄마가 틀렸어』 『왕, 전사, 마법사, 연인』 등을 번역했고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을 공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