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과 성탄 시기를
뜻깊게 보낼 영적 여정 안내서
대림과 성탄 시기는 미소한 모습으로 우리 안에 오실 하느님을 희망으로 기다리며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심’의 신비를 깊이 깨닫는 시간이다. 수원교구 한민택 신부는 대림 제1주일부터 주님 성탄 대축일을 지나 성탄 팔일 축제를 거쳐 주님 봉헌 축일에 이르기까지, 가톨릭 신자들의 삶의 원칙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비타민과 같은 대림과 성탄 시기에 우리를 사랑하셔서 몸소 인간이 되어 우리 곁에 오신 하느님 구원의 신비를 함께 나누기 위해 독자들을 이 책으로 초대한다.
“신앙은 완벽한 도덕주의가 아닙니다. … 다시 오실 주님을 설렘과 기대로 손꼽아 기다리는 것, 기다림의 초점을 주님의 ‘다시 오심’에 맞추고, 그분이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지만 성탄을 준비하는 기간이 고역이 아닌, 보람되고 흥겨우며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머리말 「대림 시기, 삶의 비타민」 중에서
‘부활’과 ‘성탄’은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대축일이다.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한민택 신부(수원교구)는 사순과 부활 시기를 신앙이 성장하는 시기로 보낼 수 있도록 「사순·부활 새로 봄」을 주제로 한 저서 『내맡기는 용기』(2018년)를 출간했었다. 그가 「대림·성탄 새로 봄」을 책의 주제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한민택 신부는 신간 『미소한 그대가 희망』에서 대림과 성탄 시기를 ‘새로 볼’ 수 있는 영적 선물을 선사한다.
희망에 목마른 이들을 위한
대림과 성탄 시기 영적 여행
제2차 세계 대전 중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이 가장 많이 목숨을 잃었던 때는 성탄 직후였다고 한다. 수용소에서의 참혹했던 삶을 사는 중에도 성탄이 주는 막연한 희망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었던 포로들이 성탄이 지났음에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좌절한 나머지 삶의 의욕을 잃었고, 그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극악한 현실에서 희망을 두고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 주는 가슴 아픈 사례이다.
수원교구 한민택 신부의 신간 『미소한 그대가 희망』은 바로 그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전시 상황은 아니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은 기후 위기와 끝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의 위협, 사회 구성원 사이의 갈등과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 세계 곳곳의 전쟁과 기아, 빈곤 등은 오늘의 현실에 희망을 품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찾아야 하며, 그리스도교 신자인 우리가 희망을 둘 곳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신부님은 희망을 갈구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미소한 이를 찾아오신, 구유에 누우신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그분에게만 진정한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소한 이의 영성은 가난의 영성이자 희망의 영성입니다. 이 책과 함께 대림과 성탄 시기를 걸으며 육화와 구원의 신비에 깊이 참여하고, 거기서 오는 기쁨과 희망을 이웃에게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수원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의 추천사 중에서
성탄의 기쁨에 묻혀
의미가 사라지지 않도록
해마다 연말이 되면 성탄과 연말연시 분위기에 기분이 들뜨게 된다. 한 해를 무사히 보내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기리는 것은 당연히 설레고 들뜨는 일이다. 그래서 그 시기에 있는 성탄이 전 세계인들의 축제로 자리 잡고 다함께 기리는 날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성탄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매우 기쁘고 중요한 날이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성탄이기에 대림 시기가 오면 으레 하던 대로 대림초에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고해성사를 하고 성탄 전야 미사에 참석하면서도 예수님 탄생의 본래 의미는 간과하게 되곤 한다.
성탄은 예수님의 탄생 그 자체로도 경사로운 날이고 기려야 할 날이지만, 기쁨만 좇다가 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흘리듯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한다.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그 놀라움과 가슴 벅참은 더욱 배가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몸소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신 성탄은 볼수록 놀랍고 가슴 벅찬 사건이다. 로마의 압제로부터 자신들을 구해 줄 영웅적인 메시아를 기다리던 유다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허름한 마구간의 구유에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가만히 떠올리고 묵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어떻게 대하시는지 드러나는 신비입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5). 성탄은 이 말씀을 뛰어넘는 신비를 이야기합니다. 돌보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몸소 인간이 되시어 우리와 하나 되어 사신 신비입니다. 그리고 그 신비 안으로 들어오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 「미소한 그대가 희망」 중에서
전례력을 따라 가는
대림과 성탄 시기 삶의 여정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은 신앙 생활의 중요한 기초로, 신자들이 특정한 날짜와 시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구원의 신비를 기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준비하는 특별한 기간으로, 신자들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성탄의 의미를 깊이 새긴다. 성탄 대축일은 이러한 준비의 절정을 이루며, 이후에도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세례 축일, 주님 봉헌 축일 등 다양한 축일이 이어져 그리스도교 가르침의 핵심인 ‘육화’의 신비를 강화한다.
한민택 신부는 신간 『미소한 그대가 희망』을 대림 제1주일에서 시작하는 전례력을 기준으로 삼아 저술했다. 대림의 시작에서부터 성탄 대축일의 정점을 지나 예수님과 성가정을 기념하고 한 해의 시작과 주님 봉헌 축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글을 전례력에 맞는 주제로 배치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야, 성탄절의 기쁨에 매몰돼 그 이후의 날들은 보지 못했던 날들에서 벗어나 주님의 성탄을 맞이할 때 무뎌진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고,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을 마주하여 한층 더 성장한 신앙관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며, 주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어 우리의 고귀한 품위를 회복시키셨음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의 가난하고 온유한 마음을 청합시다. 아기 예수님의 맑고 온화한 미소가 우리 마음을 맑게 정화하고 우리 얼굴에 온화한 미소로 번지도록 청합시다. 분노와 고함과 욕정 따위는 뒤로하고, 화해와 평화와 기쁨을 향해 나아갑시다. 올 한 해, 우리 모두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바라며 함께 기도합시다.”
- 「하느님을 닮은 인간의 품위」 중에서
성탄의 희망에 기대어
오늘 우리의 희망을 희망하기
하느님 육화의 신비는 우리의 희망과 깊은 연관이 있다. 대림 시기와 성탄의 기쁨을 통해 우리는 참된 희망을 찾는다. 사람은 희망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그리스도교 신앙이 우리에게 그 희망을 제시한다. 이는 다른 인간적 희망이 중요치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희망들을 위해 우리 존재의 구원이 중요하며, 그 구원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성탄이다.
세상과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세상의 미소한 이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몸소 미소한 이가 되셔서 미소한 곳으로 오신 예수님, 누추한 구유에 누운 아기가 메시아가 되어 우리를 구원해 주실 희망을 바라보고 갈구하라고 한민택 신부는 『미소한 그대가 희망』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미소한 그대가 희망’, 성탄의 신비를 아름답게 밝혀 주는 이 문구로 그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렇습니다. 미소한 그대가 희망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가장 미소한 자 되어 오신 분, 그리고 그분께서 찾아오신 미소한 우리들 모두, 대림과 성탄 축제를 아름답게 밝히는 수많은 촛불들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