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희년을 향해 가는 희망의 순례자들을 위한 기도 소책자 시리즈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다시 울려 퍼지게 할 기도의 힘을 체험하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24년을 ‘기도의 해’로 선포하셨다. 희년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기도의 위대한 가치와 절대적 필요성을 재발견하는 데 전념’하기 위함이다. 기도는 신앙의 숨결이며 그 자체로 가장 구체적인 신앙의 표현이다. 기도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요한 부르짖음과 같다. 수많은 성인과 영성가, 신학자가 기도를 정의했다. 하지만 기도를 몸소 실천하고 체험하는 사람만이 기도를 안다. 그래서 교황님은 ‘개인의 삶 안에서, 교회 생활 안에서, 세상 안에서 기도하자’고 초대하신다.
전 세계에 드리운 생태적·경제적·사회적 위기,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파괴, 빈곤, 무관심과 버리는 문화…. 하느님은 나날이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 바깥으로 밀려나고, 인간은 우울과 불안 속에 가라앉아 기쁨과 희망, 평화와 연대를 그리워한다. 진정한 영성을 목말라한다. 그러므로 ‘기도의 해’는 다만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과 대화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교회의 기도가 활력을 되찾아 거듭나는 시간이다. 이로써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기도 안에서 주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고 진실한 대화를 나누며 영적 쉼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교황청 복음화부는 ‘기도 소책자’(전 8권) 시리즈를 발간하여, 신자들이 모든 활동의 바탕이 되는 기도에 더 마음을 모아 기도의 은총을 풍성히 누리도록 돕는다. 성서와함께는 그중 세 권(1, 2, 5권)을 펴낸다. 《오늘의 기도: 극복해야 할 도전》은 첫째 권이다. 저자 코마스트리 추기경은 성경의 가르침, 겸손과 성실로 기도의 열매를 맺은 성인들의 증언, 영적인 영감이 가득한 시인, 소설가, 철학자의 글을 통해 기도의 열망에 불을 지펴, 용서와 자비로 인간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걸음에 희망을 북돋운다.
기도의 해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 희년을 향해 가는 모든 희망의 순례자, 특히 희망의 구현 그 자체이며 누구보다 희망의 징표가 필요한 젊은이들에게 이 진실하고 아름다운 기도 소책자를 권한다.
책 속으로
기도의 해에 우리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성령께 이끌려 기도의 못자리를 마련하도록 초대받습니다. … 성령의 이끄심에 따른 기도만큼 신앙인들을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은 각자의 필요를 아시고 그 모두를 우리의 청원과 전구의 기도가 되게 하십니다.
_9쪽
매일 기도를 통해 예수님이 당신의 사랑을 제게 주시지 않는다면, 제가 어떻게 가난한 이들에게 제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요? 기억하세요. 하느님 없이는 우리는 너무나도 무력해서 가난한 이들을 제대로 도울 수 없습니다.
_27쪽
예수님의 행동은 제자들에게 본받고 따라야 할 삶의 모범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스승입니다. 누구도 기도가 그분 삶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기도는 주님의 숨결이었고, 선택과 결정의 기준이었고, 행동과 말의 원천이었습니다.
_39쪽
하느님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싶으실까요? 하느님은 우리를 구원하고 싶으실까요? 하느님은 우리의 삶과 불행에 진정 관심이 있으실까요? 이사야서에는 우리 마음의 가장 고귀하고 깊은 갈망을 담아 바친 기도가 있습니다. “저희는 오래전부터 당신께서 다스리시지 않는 자들처럼, 당신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자들처럼 되었습니다. 아,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당신 앞에서 산들이 뒤흔들리리이다”(이사 63,19).
_60쪽
그리스도인의 기도란 하느님께서 참으로 자신을 비우시고 강생하시어 우리 가까이 오셨다는 놀라운 말씀을 늘 가슴에 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란 죄로 인해 짓눌리고 상처 입은 자녀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때 체험하는 사랑고 위로의 눈물입니다. 아버지 앞에서 눈을 들어 바라보면 원망은 찾을 수 없고 오히려 미소를 보며 아버지의 한없는 온정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스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_63-64쪽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바로 하느님의 사랑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참된 기도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가 우리의 부서지기 쉽고 연약한 본성과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렇게 참된 기도가 이루어질 때 사랑의 강이 우리의 마음으로 흘러들어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 안에는 사랑의 하느님이 함께하십니다. 일찍이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일어난 일처럼요!
_74-75쪽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이 우리를 설득하기 위해 지닌 힘은 오직 사랑뿐임을 깨달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수천 년을 관통하는 사랑의 외침이기에 우리 모두는 그 사랑을 온 마음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거룩함은 바로 이 사랑의 외침을 들을 때 비로소 일어납니다. 하느님은 사랑 외에는 다른 어떤 힘도, 논증도 지니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사랑을 거부하면 다른 구원의 길이란 없습니다.
_94쪽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 모두를 기도의 학교로 다시 초대합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더 진실되고, 복음의 기쁨으로 새로워지며, 마음이 열림으로써, 주님의 사랑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응답은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기도하세요. 그러면 여러분은 새로운 시선과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하느님의 빛이 여러분의 눈길에서 드러나기를 바라며 마음을 다해 권고합니다.
_105쪽
데레사 수녀님은 잠시 동안 침묵했는데, 그 침묵이 마치 영원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윽고 수녀님은 말을 이어 갔습니다. “기도하십시오! 기도하면 여러분 곁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사는 주택가의 계단이나 집에서도 여러분의 사랑을 기다리는 가난한 이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기도하면 눈이 열리고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_118쪽
머리말
여는 말
제1장 기도의 필요성을 호소하다
제2장 주님, 저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제3장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제4장 콜카타의 성녀 마더 데레사
옮긴이의 말
글쓴이 : 안젤로 코마스트리
성 베드로 대성전 전 수석 사제이자 바티칸 시국 총대리로 영성 분야의 저명한 저술가이다.
옮긴이: 김영훈 신부
예수회 사제.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