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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 신부가 동반하는 피정, 영감을 주는 말씀들


 


6일간의 침묵 치유피정 순서에 따른 39개의 길고 짧은 강론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류해욱 신부는 옮긴이의 말을 통해 안토니오 신부와 그의 강론이 지닌 힘을 명징하게 요약한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이고, 성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지 모르게 부족한 것이 느껴집니다. 그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저는 뭔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 마디로 안토니오 신부님에게 반했습니다. 그가 맺고 있는 성령과의 관계가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 안토니오 신부님은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모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우리의 텅 빈 부분을 채우려 하면 안 됩니다.” (4-5쪽)


안토니오 신부의 강론은 성경 말씀에 토대를 두면서도 다양한 예화와 자기 신앙체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쉽게 마음을 열고, 믿음의 삶을 성찰하게 해주며 큰 일깨움을 만나게 해준다. 그가 이끄는 대로 성경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이 온다. 안토니오 신부는 성서학적 지식을 동원하거나 전문적인 해설을 하지는 않지만, 그가 전하는 말씀은 큰 일깨움과 위로,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의 강론은 믿음이 스며드는 생활, 삶의 동반자로 삼아야 할 기도 생활과 죄를 직시하고 통회와 회개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비춰준다. 아울러 성사의 은총을 충만하게 누리기 위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제안도 잊지 않는다. 삶의 자리에서 주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며 성숙하고 충만한 신앙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 개인피정을 하거나 특별한 전례시기에 주님과 더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고자 할 때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확신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이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60쪽)

신부님은 이렇듯 삶의 자리를 진단하며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성경의 인물과 성인들의 체험, 그리고 신부님의 체험으로 녹여낸다.

“우리는 모두 죄인임을 인정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성령께서 머무신다는 표시이지요.… 그러나 죄책감은 지니지 마십시오. 빛 속에서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봅시다. 어떤 가면도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우리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슬픔에 빠지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사랑 안에서 희망을 지니고 사는 것입니다.… 인간인 저는 큰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없는 죄는 없습니다.(125-128쪽)

“우리는 하느님의 그림자입니다. 그분의 모습을 닮은 그분의 피조물입니다. 우리는 그분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설령 사람들이 우리를 쓸모없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딸입니다.”(142-143)


하느님의 자녀다운 봉헌물


안토니오 신부는 우리 삶의 자리, 관계 가운데 제단을 마련하라고 초대한다. 마치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봉헌하는 자리, 요셉 성인이 임신한 마리아를 받아들이는 자리,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십자가의 제단처럼.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관계의 어려움, 고통, 이기적 경향들을 미사 때 봉헌함으로써 주님께 의탁하고 주님과 함께 걸어가라는 초대이다.

“관계에서 틈새는 왜 생기는 걸까요? 이 관계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제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제단은 희생물을 바치는 곳입니다. 우리는 관계에서 틈새의 원인이 되었던 것을 희생물로 바칩니다.”(21쪽)


치유와 구원의 체험


“요셉, 마리아, 예수. 우리는 그분들의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하지요. 아주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성가정이라는 이름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만한 값을 치르셨습니다. … 세상의 눈으로 보면 요셉은 실패자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볼 때 그는 승리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 우리는 우리 가족을 인간적인 시각으로만 보려고 합니다. 만일 우리가 가족을 그렇게만 본다면 우리는 실패자일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하느님의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311-314쪽)

안토니오 신부는 이렇듯 구체적인 삶의 자리를 하느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 안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은총과 구원의 손길을 만나게 한다.

 



옮긴이의 글 성령으로 가득 찬 사람 


첫 번째 강의 하느님 사랑과 그리스도인의 성장 

두 번째 강의 하이에나와 호랑이

세 번째 강의 예수님의 은행 

네 번째 강의 반 투안 추기경의 선택 

다섯 번째 강의 유혹 

여섯 번째 강의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믿음 

일곱 번째 강의 믿음을 더해주십시오 

여덟 번째 강의 모세의 기도 

아홉 번째 강의 믿음의 특성 

열 번째 강의 아브라함의 기도 

열한 번째 강의 믿음의 역동성 

열두 번째 강의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열세 번째 강의 주님의 다시 오심과 기다림

열네 번째 강의 성 도미니코 사비오 

열다섯 번째 강의 죄의 세 가지 층

열여섯 번째 강의 믿음의 여정과 죄 

열일곱 번째 강의 죄의 특성 

열여덟 번째 강의 모래 위에 새긴 발자국 

열아홉 번째 강의 삶의 역동성 

스무 번째 강의 삶의 소유권 

스물한 번째 강의 고통이라는 장애물

스물두 번째 강의 엘리야와 과부 

스물세 번째 강의 내 한쪽 다리는 이미 천국에 

스물네 번째 강의 모든 것을 야뽁강 건너편에

스물다섯 번째 강의 예수님의 부정적 비유 

스물여섯 번째 강의 성체적 삶 

스물일곱 번째 강의 내적 치유 

스물여덟 번째 강의 빛나던 별이 블랙홀이 되다 

스물아홉 번째 강의 내적 치유의 아름다움 

서른 번째 강의 베드로의 첫째 서간 

서른한 번째 강의 예수님의 제자가 되다 

서른두 번째 강의 예수님의 피로 봉인되었습니다 

서른세 번째 강의 고해성사 

서른네 번째 강의 완전한 통회 

서른다섯 번째 강의 성체성사 

서른여섯 번째 강의 마르코의 신학 

서른일곱 번째 강의 거룩한 성체성사의 의미 

서른여덟 번째 강의 기도를 친구로 삼으십시오 

파견미사 강론 사회의 기본단위, 가정 


글쓴이 : V. 안토니오 사지 VC

1977년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제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신학교 과정을 인도와 동아프리카의 케냐에서 수료했으며, 2006년 12월 29일 인도 케랄라에서 빈첸시오회 수도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 수도회로부터 ‘성모님과 함께하는 6일간의 침묵 치유피정’과 함께 치유미사와 대중설교로 복음을 전한 고故 요셉 빌 신부의 침묵 치유피정 사목의 후임자로 임명되어 현재 이 일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이: 류해욱 신부

가톨릭 사제이자 시인, 번역가. 1955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으며 예수회에 입회하여 1991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웨스턴 신학대학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했으며, 서강대 교목실, 미국 애틀랜타 한인 천주교회, 예수회 말씀의 집,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원목실 등에서 사목했다. 지은 책으로는 『그대는 받아들여졌다』 『여울지는 강물을 따라』 『모든 것이 당신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라네』 외에 다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주 특별한 순간』 『토머스 머튼의 시간』 『일상 삶 안에서의 영신수련』 『동행』 『할아버지의 기도』 『할아버지의 축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