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아버지는 단 한 번도 농사 짓는 걸 후회하지 않고, 힘이 들면 들수록 열심히 천직으로 알고 일하셨다. 포도밭 일을 돕던 넷째 아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내가 왜 농사짓는 줄 아니?” 그는 “몰라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때 아버님은 젊어서 서울로 가서 공부하고 싶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고는 덧붙이셨다. “그때부터 나는 농사짓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이라도 땅에서 난 곡식과 채소, 과일을 먹고 산다. 언젠간 농사짓는 사람이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내심 꽤나 쑥스러웠다. 어떤 학문보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고귀하고 성스러운 신학을 배우면서도, 또 가르치면서도 힘겹게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지 않았던가! 다른 곳을 쳐다보고 남의 떡을 크게 여기지 않았던가!
_17~18p, 신앙 중에서
…중학교 시절 어느 개강 피정 때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떠오릅니다. “여러분 가운데 학교를 떠나기로 맘먹고 보따리를 단 한 번도 싸보지 않은 사람은 바보입니다.” 그러니까 신학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다 들어서 결국 한 두 번은 사제성소를 포기하기로 결심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담임 신부님이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고쳐 가던 길을 굳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때 강론 말씀은 아직 어렸던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그런 생각이 한 번도 안 들지?학교를 떠날 생각이 도무지 없으니 말이야. 난 정말 바보인가 봐! 오히려 신부님들께서 ‘신교선이는 성소가 없으니 짐 싸가지고 신학교를 떠나가라’고 말씀 하실까봐 그게 늘 걱정이니 난 바보인가 봐.”
_40~42p, 성소 중에서
머리글-칭찬의 힘과 그분 섬기기
신앙 - 그분 섬기기
할머니의 신앙과 할아버지
외가의 신앙
어머니의 신앙
농사와 아버지
우글깨와 자녀교육
성소 - 칭찬의 힘
성소의 싹이 트다
글쓴이 : 신교선 신부
1952년 3월 풍수원성당 새점터공소 출생
1977년 2월 가톨릭대학교 졸업
1979년 2월 가톨릭대학교대학원 졸업
1979년 3월 6일 사제 수품, 답동주교좌성당
1979년 인천교구 부평4동성당 보좌
1980년 인천교구 용현동성당 보좌
1981~1985년 독일 튜빙엔대학교 유학
1985~1989년 스위스 루체른대학교 유학
1989년 스위스 루체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취득(성서주석학)
1990~1992년 인천교구 계산동성당 주임
1992~1996년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1996~2006년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2000~2023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총무 역임
2004~2016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
2006~2011년 인천교구 김포성당 주임
2011~2016년 인천교구 작전동성당 주임
2016~2021년 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2021~2024년 현재 인천교구 역곡2동성당 주임
[주요 저서]
『예수의 궁극적 희년 선포』(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2)
『루카가 전하는 예수』(생활성서사, 1996)
『서간에 담긴 보화』(생활성서사, 2005)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생활성서사, 2017)-13쇄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기쁜소식, 2019)-5쇄
[주요 역서]
『나의 증인들이』(생활성서사, 1995)
『죽음이 마지막 말은 아니다』(성바오로, 2000)
『365일 어린이 성경』(대교출판(주), 2008)
[주석서]
『골로사이서-한국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분도출판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