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과 번아웃
열심히 살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확 놓고 싶을 때가 있다. 번아웃이라고도 하는데 완전히 탈진하여 모든 것을 멈출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고 나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제야 지금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기쁨과 행복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신앙생활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정말 열심히 봉사하고 기쁘게 신앙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오히려 갑자기 성당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성당에서 어려운 일을 겪거나 상처받은 일이 있었다면 더욱 그렇다.
냉담 중입니다
여기 성당을 쉬고 있는 한 젊은이가 있다. 그녀의 세례명은 체사리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엄마 손에 이끌려 성당에 처음으로 갔다. 그런데 미사 시간만 되면 너무 졸렸다. 그런데도 무엇이 좋았는지 초등부, 중고등부를 거쳐 청년회까지 그리고 교구의 청년성서모임 봉사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쉬는 교우이다. 처음 성당에 갔던 순간에서 시작하여 냉담 중인 지금까지, 신앙의 여정을 돌아보며 하느님께서 주신 기쁨과 열정, 사람들 사이에서 겪었던 행복과 어려움, 외로움을 찬찬히 살펴본다. 여러 체험과 감정 사이에 가려진 체사리아의 진짜 속마음, 하느님을 향한 참된 마음은 어떤 것일까? 바오로딸의 신간 「냉담 중입니다」는 작가가 자신의 실제 신앙의 여정을 바탕으로 그리고 쓴 만화 신앙 일기다.
신나는 미사, 어려웠던 고해성사, 성당 친구들과의 수다, 피정, 청년회 활동과 성서모임 등 성당에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소소하고 평범한 신앙 이야기가 무심한 듯 툭 그려놓은 만화 속에 녹아들어 나의 이야기로 새롭게 다가온다. 밝은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둡고 힘든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순간에 주님께서 함께하신다. 비록 지금 느끼지 못할지라도.
나의 신앙은 어디쯤에 있일까? 그분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어떤 말이 숨겨져 있는지 가만히 귀 기울여 보자. 하느님께서는 어제도 항상 기다리셨고 지금도 기다리시기 때문이다. 주변에 다시 신앙생활로 초대하고 싶은 쉬는 교우가 있다면 이 책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책이라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작가의 진심이 함께 전해질 것이다.
책 속으로
하느님이 어디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어디에나 계신다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어떻게 느낄 수 있나요?
-p.106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되자
칙칙하게 보이던 성당 일들이 화사하게 느껴졌다.
봉사에 대한 즐거움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p.142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할 가치를 ‘사랑’이라 배웠고 ‘착하게’ 살고자 했지만
‘착함’의 정의를 내리지 못해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이타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p.227
초등부
세례와 대모
미사
교리
고해성사
#가치의 가치
첫 독서와 성가
이사
중고등부
견진성사
#성지가지
청년회
피정
임원과 쓸모
청년성서모임
연수와 계기
어떤 마음
지속하는 힘
간지러운 경험
#기도의 가치
행복한 중독
황홀한 경험
모세의 마음
카인의 등장
어느 청년들의 대화
외로움
본당과 교구
#묵주의 효과
착한 사람 증후군
대모 체사리아
성당과 술자리
밑 빠진 독
냉담 중입니다
글쓴이 : 누구나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구나’를 찾고자 그림일기를 시작했습니다.
삶의 속도는 30km, 느린 건지 빠른 건지 알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반복되는 걱정과 고민을 다르게 해석하는 시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더는 할 이야기가 없다 생각하면서도 매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새롭게 생각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게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화가: 누구나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구나’를 찾고자 그림일기를 시작했습니다.
삶의 속도는 30km, 느린 건지 빠른 건지 알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반복되는 걱정과 고민을 다르게 해석하는 시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더는 할 이야기가 없다 생각하면서도 매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새롭게 생각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게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