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어리석음은 한이 없는데,
나는 이 어리석음과 더불어 편안해지려 한다”
‘생활의 정서’를 파고드는 김훈의 산문 미학
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 시간과 공간 속으로 삭아드는 인생의 단계를 절감한다는 그가 “겪은 일을 겪은 대로” 쓴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생과 사의 경계를 헤매고 돌아온 경험담,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속의 유머로 승화해 낸 도구에 얽힌 기억, 난세를 살면서도 푸르게 빛났던 역사의 청춘들, 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에 이르기까지, 그의 치열한 ‘허송세월’을 담은 45편의 글이 실렸다. ‘본래 스스로 그러한 세상’의 이치를 아는 이로서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하고도 섬세한 문체로 생활의 정서를 파고든 《허송세월》은 김훈 산문의 새 지평이다.
목차
늙기의 즐거움
1부
일산 호수공원의 설날
허송세월
다녀온 이야기
재의 가벼움
보내기와 가기
말년
새 1 - 새가 왔다
새 2 - 새가 갔다
눈에 힘 빼라
시간과 강물
태풍전망대에서
적대하는 언어들
‘세월호’는 지금도 기울어져 있다
2부
여덟 명의 아이들을 생각함
여름 편지
조사 ‘에’를 읽는다
형용사와 부사를 생각함
노래는 산하에 스미는구나
난세의 책읽기
먹기의 괴로움
혼밥, 혼술
수제비와 비빔밥
꽃과 과일
구멍
박물관의 똥바가지
주먹도끼
몸들의 평등
걷기예찬
키스를 논함
새 날개 치는 소리를 들으며
고속도로에 내리는 빛 -겨울의 따스함
3부
청춘예찬
안중근의 침묵
박경리, 신경림, 백낙청 그리고 강운구 - 강운구 사진전 〈사람의 그때〉를 보면서
아이들아,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보아라 1
아이들아,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보아라 2
주교님의 웃음소리
아날로그는 영원하다
말하기의 어려움, 듣기의 괴로움
개별적 고통을 생각하며
인생의 냄새
호수공원의 봄 1
호수공원의 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