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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을 ‘온 세상 땅끝까지’ 충실히 전해 온 ‘성서와함께’ 50주년 기념 프로젝트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의 제29권,

《교회의 성경 해석》이 독자 여러분과 만납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는 2022년 출간된 The Jerome Bible Commentary for the Twenty-First Century – Third Fully Revised Edition의 한국어판으로, 총 33권(성경 입문 3권, 구약성경 14권, 신약성경 11권, 주제별 논문 5권)으로 나누어 출간됩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는

첫째, 가톨릭교회의 성서학자들이 교회의 성경 해석 전통을 존중하며 쓴 책입니다.

둘째, 가톨릭교회의 성경 73권 전체의 주해와 관련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담았습니다.

셋째, 성경에 관심이 있는 모든 교회 구성원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되었습니다.

넷째, 성경 각 권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성서학의 최근 연구 결과가 반영된 최신판입니다.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면서도 최신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가톨릭교회의 성경 해석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입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제29권인 《교회의 성경 해석》은 전체 33권 중 제29권이고, ‘주제별 논문’ 부분입니다. 교회의 성경 해석 역사를 다룬 논문 두 편을 묶은 책으로, 안소근 수녀가 번역했습니다.


첫 번째 논문은 <1600년까지의 성경 해석>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인 버나드 맥긴과 수잔 E. 슈라이너가 썼습니다. 맥긴은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중세까지의 성경 해석을, 슈라이너는 종교 개혁자들의 성경 해석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 논문 <교회와 근현대 가톨릭의 성경 쇄신>은 도널드 시니어 C.P.가 썼습니다. 여기에서는 레오 13세의 <섭리하시는 하느님>부터 베네딕토 16세의 <주님의 말씀>에 이르기까지 교회 문헌에 나타난 가톨릭의 성경 해석을 다룹니다.


중세의 위대한 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 성인도 성경을 처음 접했을 때, 당시 제대로 된 성경 역본이 없던 탓인 조잡한 문체와 주인공들의 부도덕함에 실망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제대로 된 성경과 그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며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예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말로 된 가톨릭 공용 《성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성경 이해의 길잡이가 되어 줄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가 차례대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제29권인 《교회의 성경 해석》을 통해서는, 지난 온 성경 해석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때로는 오류도 있었지만 어떻게 바뀌었는지, 지금과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등을 알아 가는 재미와 함께 성경 해석의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을 한번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긍정의 태도와 경계의 태도를 오가며 근대 성서학을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근대 성서학, 특히 역사비평적 연구는 문자적 의미 너머를 다룰 수 없다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말로 되어 있으나 동시에 하느님의 말씀이고, 인간이 성경의 저자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이 성경의 저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인간 저자의 의도가 성경 본문의 의미 전체가 될 수 없고, 이 두 측면을 결합할 때 바로 육화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 곧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이, 결국 교회의 성경 해석은 이를 받아들이는 신앙 공동체를 위한 것이어야 함을 이야기한다고 알려 줍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의 출간을 적극적으로 반긴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히 쓴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성경은 주님을 따르는 이들의 책입니다. 그들은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 흩어짐과 분열에서 떠나 일치를 향해 나아갑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신자들을 하나로 묶고 한 백성으로 만듭니다. … 복음을 전하겠다는 결심을 불러일으키는 최선의 동기는, 복음을 사랑으로 관상하고 조금씩 찬찬히 마음으로 읽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복음을 가까이할 때, 우리는 복음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복음을 읽을 때마다 거듭 매료됩니다.”


‘성서와함께’의 희년을 맞아 한국 교회에 내놓는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를 통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바르게 알아듣고 마음에 새겨, 진정한 하느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 속으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필연적인 상호 관계는 그리스도교 주석 역사에서 늘 본질적인 부분이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하듯이, “구약성경이라는 말은 신약성경을 감추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또 신약성경이라는 말은 구약성경을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신국론》 16.26). 그렇다면 초기 그리스도인들과 중세의 그 후계자들은 두 성경의 내적 단일성을 증명할 수 있는 해석 형식들을 어떻게 만들어 냈는가?

_37쪽


문자적 의미가 언제나 일차적이고 근본적인 것이었지만, 최종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지닌 구원의 의미와 그분을 예고한 예언들은 과거의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현재 삶에 적용되어야 하는 실재였기 때문이다. 성경 본문의 영적 의미는, 구약성경에 담긴 유다인의 글에서 감추어진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그리스도에 대한 글인지 보여 주려고 ‘뒤를 돌아본다’. 또한 신자들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담긴 내적 의미를 파악하게 함으로써, 두 성경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유익을 주는지 드러내려고 ‘앞을 내다본다.’

_44쪽


19세기 내내 가톨릭교회 권위의 전반적인 입장은 성경 해석의 역사적 방법에 대해 의심스러워하며, 사목적인 방식으로 성경 해석과 건전한 교회 가르침을 혼합하는 더 전통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것이었다. 레오 13세의 회칙 <섭리하시는 하느님Providentissimus Deus>을 시작으로, 학문적인 성경 연구에 대한 교회의 태도에 갈등과 진보의 새로운 시기가 열렸다.

_141쪽


성경 주석이 신앙 공동체에 대한 봉사에 열려 있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진정한 가톨릭 성서학의 기준을 말할 때 늘 핵심이 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태도는 성경이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신념에서 나온다. … 근대 성서학을 대하는 가톨릭의 태도가 변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구원의 은총이 되었던 것은, 참된 역사적 연구와 진정한 그리스도교 신앙 사이에는 내재적 충돌이 없다는 확신이었다. 현대에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많은 가톨릭 학자들이 보여 준 이 확신이, 오늘의 교회 안에서 놀라운 성경 쇄신의 길을 닦고 있다.


_211-212쪽

서문 


여는 말 

추천의 말 

한국어판 여는 말 

일러두기 | 약어 

성경 말씀대로: 1600년까지의 성경 해석

1. 입문 

1.1. 근대 이전 해석자들은 성경을 어떻게 읽었는가? 

1.2. 근대 이전 독자들은 성경에서 무엇을 발견했는가?

2. 초기 그리스도교의 성경 해석(100-600년경) 

2.1. 2세기

2.2. 3세기 

2.3. 4세기와 5세기

2.4. 라틴 전통 

3. 중세의 성경 해석(600-1500) 

3.1. 중세 초기(600-1100) 

3.2. 중세 전성기(1100-1300) 

3.3. 중세 말기(1300-1500) 

4. 종교 개혁에서의 성경 연구 

4.1. 도입

4.2. 마르틴 루터(1483-1546) 

4.2.1. 주석 방법 

4.2.2. 신학적 틀

4.3. 훌드리히 츠빙글리(1484–1531) 

4.3.1. 신학적 틀 

4.4. 장 칼뱅(1509–1564) 

4.4.1. 신학적 틀 

주 

참고 문헌 

교회와 근현대 가톨릭의 성경 쇄신

1. 교회와 근대 성경 해석의 출현 

1.1. 레오 13세와 <섭리하시는 하느님> 

1.2. 비오 10세와 근대주의 이단 

2. 가톨릭 성경 쇄신의 개화 

2.1. 비오 12세와 <성령의 영감> 

2.2.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준비 

2.3. <하느님의 말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 

2.3.1. <하느님의 말씀>의 내용 

2.3.2. 신적 계시의 본성 

2.3.3. 성경과 성전을 통한 계시의 전달 

2.3.4. 성경의 영감과 그 진리 

2.3.5.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2.3.6. 교회 생활과 성경 

3. 공의회의 영향 속에서 

3.1. 공의회의 직접적 영향 

3.1.1. 전례와 설교 

3.1.2. 성경 번역과 교회일치 

3.1.3. 성경에 대한 대중적 접근 

3.1.4. 성경과 신학 

3.1.5. 공식적 가르침에 대한 영향 

3.2. 핵심적 교회 문헌 

3.2.1. 교황청 성서위원회의 선언들 

(1) <교회 안의 성서 해석>

① 역사비평 방법에 대한 지지 

② 역사비평 접근을 넘어

③ 가톨릭 성경 접근의 특징 

(2) 교황청 성서위원회의 다른 선언들 

① <그리스도교 성경 안의 유다 민족과 그 성서> 

② <성경과 도덕: 그리스도인 행동의 성경적 근거> 

③ <성경의 영감과 진리> 

④ 성서위원회와 여성 서품 문제 

3.2.2. <주님의 말씀> 

(1) 배경: 요제프 라칭거와 역사비평 방법의 역할 

(2) <주님의 말씀>의 내용 

① 성경 해석 

② 평가 

4. 가톨릭 성경 해석: 현재와 미래 

4.1. 성경 중심적 교회 

4.2. 미래를 위한 도전 

주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글쓴이 :  버나드 맥긴

시카고대 신학대학에서 34년 동안 가르쳤으며, 현재 Naomi Shen–stone Donnelley 신학교 명예교수이다. 중세 신비주의 전문가로 교부학과 중세 신학, 특히 묵시사상과 영성, 신비주의의 역사에 관해 폭넓게 탐구한다. 주요 저작으로 The Presence of God(1991-2021) 시리즈가 있다.


글쓴이 : 수잔 E. 슈라이너

시카고대 교수로 신학 및 종교 개혁, 초기 근대 가톨릭과 20세기 개신교 신학자를 연구한다. 저서로 Where Shall Wisdom be Found?, Are You Alone Wise?(2010) 등이 있다.


글쓴이 : 도널드 시니어

시카고 가톨릭 신학 연합의 명예 회장이자 신약학 교수이다. 유다교 및 무슬림 공동체와의 종교 간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The Bible Today와 The Catholic Study Bible의 일반 편집자이자 22권으로 구성된 주석 시리즈 New Testament Message의 공동 편집자로 활동했다. Why the Cross? Understanding the Shape of the Christian Life(2023)를 비롯한 여러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옮긴이: 안소근 수녀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수녀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가톨릭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을 전공했다. 대전가톨릭대학교와 서울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 이사야서』(바오로딸 2016~2017), 『구약종주』(성서와함께 2017), 그리고 역서로 G. 바르비에로의 『아가』(가톨릭출판사 2014), M. 질베의 『하늘의 지혜』(성서와함께 2016), A. 소진의 『이스라엘 역사』(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