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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민수기를 읽는 기쁨


정글에 세워진 큰길과 이정표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마치 정글 안처럼 들여다볼 엄두조차 나지 않던 레위기·민수기에 길을 내고 이정표를 세워서 헤매지 않고 목적지를 잘 찾아가도록 안내해 주는 레위기·민수기 성경 공부 교재라 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의미하고 쓸모없게 보이는 레위기의 법조문과 민수기의 숫자들이 저마다의 의미를 되찾아 우리에게 살아 있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의 안내에 따라 레위기·민수기를 공부한다면 오늘의 우리에게도 레위기·민수기는 참으로 의미 깊고 흥미로운 책이 된다. 




‘레위기·민수기’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 


구약 성경의 첫 다섯 권인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오경五經’ 혹은 ‘모세 오경’이라 부른다. 이는 이 책들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류와 우주의 기원을 말하는 ‘창세기’와 일군의 노예들이 탈출해 자유와 해방을 맞고 하느님과의 계약으로 그분 백성이 되는 ‘탈출기’ 외에는 사람들로부터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한다. 특히 레위기에는 오늘날 우리의 사고로는 ‘이해 불가理解不可’한, 아니 ’수용 불가受容不可’한 법조문으로 가득해 보이고, 민수기民數記도 그 안에 있는 ‘몇 천 년 전 남의 나라의 인구 조사가 오늘의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와 같은 선입견 가득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의 저자 조우현 신부는 사람들의 이러한 시각에 대해 “레위기·민수기가 얼마나 재밌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들이에요!”라는 뜻밖의 반응을 한다. 조우현 신부는 이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파악할 수도 들여다보기도 어려웠던 혼돈 속의 정글 같은 레위기·민수기에 길과 이정표를 마련해 주어, 우리도 이제 시원스레 그 속내를 바라보고 파악하며 그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도록 자상하고 깊이 있게 안내한다. 저자 조우현 신부는 이 분야의 연구로 최근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광주 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역사의 재해석과 다시 읽기를 통한  


레위기와 민수기의 의미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레위기·민수기가 약 3,500년 전에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을 곧이곧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민족들의 침공으로 멸망해 꼴이 말이 아니게 된 하느님 백성의 삶이 반영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독자는 레위기·민수기의 이런 설화적 현실을 토대로 각자의 삶을 재해석하고 다시 읽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역할을 하도록 바르게 안내하는 책이 바로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인 것이다.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에 의하면, 무질서하고 꼴이 말이 아닌 땅(창세 1,2)이 하느님 말씀을 만남으로써 거룩한 생명을 품는 우주Cosmos가 되듯이(창세 1,1-2,4ㄱ), 이집트 종살이를 하며 꼴이 말이 아니었던 하느님 백성이 ‘레위기’ 말씀으로 살아 숨 쉬는 신적 질서를 갖추게 된다. 그 신적 질서를 세워 나가는 가운데 벌어지는 현실이 민수기에 기록되는데, 하느님 말씀이 그분 백성에게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의 꼴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느님 백성은 광야에서도 이집트를 비롯한 이민족들에게 들러붙어서 하느님 말씀에 역행하는 삶을 계속 살아간다. 그 결과 재앙과 죽음이라는 정화의 불꽃이 하느님 백성을 덮치고, 이 불꽃을 감내한 하느님 백성이 비로소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레위기는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부르시어


‘제의로서의 식사’를 차려 주시는 이야기 


‘레위기’는 혹독하고 무의미한 종살이를 하던 이들을 하느님께서 부르시어 그들에게 새로운 세상과 시간을 열어 주시고, 그들의 삶을 제의적 봉사로 가득 채우고 자유롭게 하느님을 섬기는 삶을 살게 하는 이야기라고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말한다. 그런데 이는 레위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을 듣는 모든 청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로, 오늘날 하느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레위기를 읽는 모든 독자는 인간의 삶에 신적 질서를 확립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다.  


레위기에서는 ‘만남의 천막’이라는 특정 공간을 이스라엘의 중심으로 삼고, 이 중심을 기준으로 가까운 자리와 먼 자리를 합당하게 배치하는데, 이것이 바로 신적 질서를 세우는 일이다.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레위기 전체를 관통하는 ‘제의로서의 식사’라는 주제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삶의 중심에 모시는 것이야말로 하느님 백성의 삶의 원칙임을 거듭 강조한다. 




민수기에는 


‘광야’의 이중적 의미가 모두 포함돼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민수기에는 인구 조사 이야기는 두 번 등장할 뿐이며, 민수기의 공간적 배경은 ‘광야’임을 강조한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들이 처음으로 마주한 장소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 ‘광야’였다. 그들은 시나이 광야(민수 1,1.19; 3,4.14; 9,1.5; 10,12; 26,64; 33,15.16), 파란 광야(민수 10,12; 12,16; 13,3.26), 친 광야(민수 13,21; 20,1; 27,14x2; 33,36; 34,3.4), 에탐 광야(민수 33,8)를 배회한다. 성경 전통에서 광야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1차적으로 광야는 죽음의 땅이다(탈출 16,3; 레위 16,10; 민수 11,4-6; 14,2-3; 16,13; 20,4-5; 21,5; 신명 8,15; 이사 53,8)이지만, 광야는 또한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열애가 이뤄지는 장소이자(예레 2,2; 31,2-3), 간음을 저지른 당신 백성을 하느님께서 다시 신부로 맞이하시는 장소(호세 2,16-25)이기도 하다. 나아가 광야는 그리스도교 전통의 본질을 형성하는 신학적 장소이기도 하다. 광야에서 은수 생활을 하며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예로니모 성인에 의하면, 광야는 극심한 고행의 장소이자 끝없이 모욕을 당하는 곳, 탄식과 한탄이 가득하며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곳, 악마가 해적처럼 쇠사슬을 들고 사람들을 낚아채려고 도사리는 장소이지만, 엘리야, 엘리사, 요한 세례자와 같은 성인들의 무리가 자리 잡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고통이 새겨진 곳이며, 그래서 천국이 들어설 수 있는 신비로운 장소이다.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이러한 광야의 이중적 의미를 모두 담아낸 것이 민수기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시나이산에서 모세를 통해 주어진 계시를 받고 장엄하게 긴 광야 여정을 떠나지만(민수 10장) 그들이 광야에서 맨 먼저 마주했던 현실은 죽음과도 같은 배고픔과 목마름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비롯한 공동체의 지도자들에게 반항을 일삼고, 하느님께서 세우신 신적 질서를 무너트리며, 하느님의 사랑을 저버리고 불륜을 저지른다. 이러한 이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다시금 당신의 말씀과 계시를 내리신다. 이 말씀과 계시는 진정 하느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하느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친다.




묵상하기 난감한 레위기·민수기를 


초보자도 깊이 묵상할 수 있게 이끌어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각 권의 특성, 구조, 집필 목적, 시기 등을 성서학자 조우현(광주가톨릭대학교 성서학 교수) 신부의 핵심을 꿰뚫는 명쾌한 해설로 일목요연하면서도 쉽고 명료하게 안내한다. 또한 다양하고 자세한 ‘묵상’을 제시하여 묵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초보자도 감명 깊은 묵상에 들도록 이끄는 묵상 안내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본문의 신학 사상에 바탕을 두고 우리의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시킨 다양한 묵상 주제들을 통해 자신의 삶의 자리에 적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나아가 깊은 묵상으로 이끄는 영적 안내에 이어 묵상한 내용을 스스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 이미지의 ‘컬러링’을 통해, 어렵게 느껴지는 레위기·민수기를 쉽게 묵상하고 내면화할 수 있다. 




명료하게 시각화시킨  


다양한 지도 자료들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각 성경 내용의 핵심을 집약한 그림과 지도 등의 시각적 자료들을 풍요롭게 제공한다. 예를 들면, 레위기·민수기와 관련 있는 광야들의 지도나 만남의 천막 구조 등을 본문에 수록하여, 어렴풋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해야 했던 지명이나 만남의 천막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시각화된 자료들은 성경 본문의 맥을 꿰뚫어 보면서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의 


구조와 특성 


『지혜 여정 오경3(레위기·민수기)』은 본격적인 성경 해설에 앞서 레위기와 민수기의 입문을 통해 각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개관하며, 그 안에 담긴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을 알기 쉽게 풀이한다.  


본론에 해당하는 각 과에서 ‘함께 읽을 말씀’을 통해 해당 부분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성경 말씀과 설명에 도움이 되는 명화들과 성경 지도 그리고 도표 등을 통해 한층 더 쉽게 성경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시각 자료들로 더욱 구체적이고 동시에 문화적인 이해가 가능해지며 인문적 교양도 높여 준다. 


나아가 이러한 모든 것들이 종합되어 레위기·민수기가 전하는 내용을 바로 알고 그 이야기가 나의 삶 속에 자리하게 되어 올바른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하느님 지혜를 일상에서 살게 하는 


‘지혜 여정’ 시리즈  


성경을 지적知的으로 이해할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영적靈的 지혜까지 얻어 일상에서도 그분을 닮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 성경 공부 교재 ‘지혜 여정’ 시리즈는 학문적 성경 연구와 영성 생활이라는 두 영역을 아우르는 성경 공부 교재이다. 성경을 잘 모르는 초보자부터 신학을 전공한 사목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개인적인 성경 공부, 그룹 토의, 영상 강의 등에서 활용하는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이미 발간된 ‘지혜 여정’ 시리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성경의 참맛을 느끼고 나아가 하느님께서 전해 주시는 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최근 완간된 ‘역사서’ 편을 필두로 ‘오경’ 편, ‘시서와 지혜서’ 편, ‘예언서’ 편, ‘복음서’ 편, ‘사도행전’ 편, ‘서간’ 편 ‘묵시록’ 편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책들을 한 권 한 권 빠짐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출간될 예정이다. 




생활성서사의 


다양한 여정 성경 공부 교재 


한편 생활성서사에서는 성경 공부 교재인 『여정』 시리즈를 비롯하여, 성경을 처음 대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교재 『여정 첫걸음』 시리즈, 그리고 어르신을 위한 교재 『은빛 여정』 시리즈가 있으며, 컬러링 말씀 교재인 『성화 기도 여정』 시리즈도 출간되어 말씀의 감동이 기도로 이어지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이러한 교재를 토대로 하여 전국에 ‘여정 성서 사도직’ 수도자들과 봉사자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풍요로운 말씀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성경 공부 모임을 통해 신앙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분들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그분들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가슴 벅찬 응원이 되어 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재를 펴내고자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추천의 말 - 신호철 주교 


출간에 즈음하여 




레위기 입문 / 10


레위기·민수기 둘러보기 / 14


제1과 제의로서의 식사를 차려 주시는 하느님(레위 1-7장) / 20


제2과 제의로서의 식사에 봉사하는 사제들(레위 8-10장) / 32


제3과 제의로서의 식사에서 배제되는 부정함(레위 11-15장) / 42


제4과 제의로서의 식사의 절정, 대속죄일 제의(레위 16장) / 50


제5과 제의로서의 식사를 차리시고 꾸짖으시는 하느님(레위 19장)/ 60


제6과 제의로서의 식사가 차려질 가나안 땅(레위 25-26장) / 70




민수기 입문 / 78


제7과 광야에서 레위인들의 자리를 세우시는 하느님(민수 1-4장) / 84


제8과 광야에서 대사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자리를 세우시는 하느님(민수 6장) / 92


제9과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반항하는 이스라엘 백성(민수 16장) / 102


제10과 광야에서 하느님께 신실하지 못했던 모세와 아론(민수 20장) / 112


제11과 광야에서 모세의 구리 뱀을 바라보는 하느님 백성(민수 21장) / 122


제12과 광야에서 우상을 숭배하는 하느님 백성(민수 25장) / 132


제13과 광야에서 벌어진 이집트 탈출 1세대 백성의 죽음의 의미(민수 26장) / 142

글쓴이 :  조우현


마산교구 소속으로 2017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2021년에는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구약 전공)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부터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 및 신약 성경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