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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은 돈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러한 말들은 믿어 의심치 않은 지혜로 우리 사회에서 수용되고 있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현대 문명의 성취이자, 오랜 시간 지켜온 신념으로 공유되는 열 가지 핵심 가치의 이면을 살펴보며, 역사와 우리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파헤친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인 이성의 최고봉이고, 교육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교양의 중심이며, 시간은 효율적으로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 글은 모든 생각과 사건을 표현할 수 있는 마법의 도구… 이것이 우리의 보편적 생각으로, 이를 갖추는 것을 문명화의 기본으로 간주한다. 자연스럽게 이를 갖추지 못한 사회, 사람은 야만적이고 미개하다고 간주한다.


질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 머릿속에 깊이 박힌 ‘과학’, ‘교육’, ‘글’, ‘시간’ 등의 개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우리가 세운 문명화의 기준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누가 확립했으며, 결정적으로 누가 이익을 보고 있는가? 이 책은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열 가지 핵심 개념의 생성 과정을 탐구하며, 서구 권력이 어떻게 자신들의 틀을 활용해 세계를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고, 억압과 착취의 역사를 펼쳤는지 살펴본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 과학

Nullius in verba


2. 아는 것이 힘이다: 교육

Knowledge is power


3. 펜은 칼보다 강하다: 문자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4.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다: 법

Justice is blind


5. 민중에게 권력을: 민주주의

Power to the people


6. 시간은 돈이다: 시간

Time is money


7. 국가는 당신을 원한다: 국민

Your country needs you


8. 예술을 위한 예술: 예술

Art for art’s sake


9.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죽음

Death is the great equalizer


10. 우리는 한배를 타고 있다: 공동선

We’re all in this together


나오는 말

감사의 말

참고문헌

글쓴이 : 수바드라 다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과학사와 철학사를 전공했고, 동 대학교 박물관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인종주의와 우생학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한다. 팟캐스트, TV, 라디오 등에서 대중과 활발히 접촉하며, 권력이 조작하고 숨긴 역사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첫 책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세계사를 연대, 사건, 인물과 같은 기존의 주제가 아닌 개념과 생각을 중심으로 풀어내며 역사 분야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서구 중심주의’라는 그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진부하고 낡은 것이라 간주되던 메시지를 ‘프레임’과 연관시키며, 서구 세계가 만든 거대한 억압과 착취의 구조가 역사에, 그리고 우리 머릿속에 얼마나 깊이 각인되어 있는지 통렬하게 밝혀내어 찬사를 받았다.

옮긴이 : 장한라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했고, 인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학술대회, 국제 영화제, 북토크, 해외 언론 인터뷰 등 국제 행사 통역과 사회과학 분야 논문 번역을 맡고 있고, 서울대학교 교수진의 영어 코치를 담당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의 교사』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인류 진화의 일곱 걸음』 『예루살렘의 역사』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열두 달 초록의 말들』 『너와 나의 야자 시간』(공저) 『게을러도 괜찮아』(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