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인터넷의 출현과 발달은 우리 삶의 많은 제약을 없앴다. 그러나 사라진 것은 제약뿐일까? 인터넷이 출현하고 발달한 시기를 모두 거쳐온 저자 패멀라 폴은 섬세한 감각으로 지나간 삶의 파편을 더듬어낸다. 엊그제 같은 그때가 점점 먼지 쌓인 과거가 되며 아날로그 시대를 막연한 ‘낭만’으로 기억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기술이 더 발달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대 기술이 태동하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던 그 시대에 인간이 아직 서로에게 품었던 마음을 기억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가 바로 얼마 전 지나온 약간 불편했던 시대에 인간의 행위는 더 풍부한 의미와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의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불편함이 없어진 자리에서 아쉬움을 찾는다.


그때 우리가 느꼈던 감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저자가 터뜨린 타임캡슐에서 쏟아진 무려 100가지 추억을 좇으며 독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게 된다. 서둘러 오느라 두고 온 과거로부터의 상실을 기억한다면 현재는 더 나은 미래가 될 것이다. 과거를 낱낱이 기억하고, 한 조각이라도 더 이름 붙이자. 우리가 도달한 현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목차


서문


1. 지루함

2. 마침표

3. 척척박사

4. 길 잃기

5. 티켓 분실하기

6. 로맨틱한 첫 만남

7. 실패한 사진

8. 파일 정리

9. 구남친

10. 지각

11. 긍정적인 무관심

12. 운전 담당

13. 전화

14. 의료 양식

15. 무방비 상태

16. 학교 도서관

17. 벼룩시장 발굴

18. 고등학교 동창회

19. “다들 내 생일을 잊어버렸어.”

20. 부엌전화

21. 가족 식사

22. 개인적 모욕감

23. 책벌레 소년

24. 윈도우 쇼핑

25. 고독

26. 생산성

27. 독자 의견

28. 공연에 몰입하기

29. 롤로덱스

30. 의사에게 의지하기

31. 첫 번째 사람이 되기

32. 유일무이한 존재 되기

33. 생일 카드

34. 숙면

35. 번호 기억하기

36. 종이신문

37. 인기 없는 의견

38. 혼자 여행

39. 서류 작업

40. 부재중 전화

41. 스페인어-영어 사전

42. 인내심

43. 타인 무시하기

44. 디토 인쇄물

45. 연공서열

46. 창밖 내다보기

47. 〈TV 가이드〉

48. 예의범절

49. 접수원

50. 사적인 기념일들

51. 메시지 남기기

52. 장난감과 게임들

53. 지도

54. 공감

55. 손으로 쓴 편지

56. 올드 테크

57. 그 순간에 있기

58. 맞춤법

59. LP판

60. 날씨 궁금해하기

61. 취침 전 독서

62. 긴급 통화 서비스

63. 당신의 집중력

64. 여름 합숙 캠프

65. RSVPS

66. 사회 교과서

67. 휴가

68. 파일로팩스 다이어리

69. 눈 맞춤

70. 독립적으로 작업하기

71. 잡지

72. 공손한 질문

73. 비행기에서의 만남

74. 수표책

75. 놓치기

76. 글씨체

77. “실례합니다”

78. 크리스마스 편지

79. 그 배우가 누군지 알아내기

80. 쪽지 전달

81. 병가

82. 비밀

83. 도서관 서지 카드

84. 대학 강의

85. 기억

86. 영화관

87. 사용 설명서 분실

88. 소개팅

89. 백과사전

90. 새로 온 아이

91. 전망

92. 스크래블 타일

93. 겸손

94. 클리프노트

95. 부모의 전폭적인 관심

96. 보지 않고 타자 치기

97. 사진 앨범

98. 차단하기

99. 사회적 신호

100. 종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글쓴이 : 패멀라 폴
〈뉴욕타임스 북리뷰〉의 편집장이며, 〈뉴욕타임스〉 출판 지면과 주간 북리뷰 팟캐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작가의 책》《난생처음 북클럽》《밥과 함께한 나의 삶My Life with Bob》《육아 주식회사Parenting, Inc.》《포르노화Pornified》《첫 번째 결혼과 결혼 제도의 미래The Starter Marriage and the Future of Matrimony》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책 《직사각형 시간Rectangle Time》 등이 있다. 〈뉴욕타임스〉에 합류하기 전에는 〈타임〉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했고, 〈애틀랜틱〉〈워싱턴포스트〉〈보그〉에도 글을 실었다.

옮긴이 : 이다혜
영화 전문지 〈씨네21〉 기자. 《퇴근길의 마음》《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법》《내일을 위한 내 일》《아무튼, 스릴러》 등을 썼고, 옮긴 책으로 《타르콥스키, 기도하는 영혼》《영화를 만든다는 것》 등이 있다. 영화와 책에 대해 읽고, 쓰고, 말하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