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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의로운 사람의 이야기” 

초대 조선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의 목숨을 건 조선 선교 여정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조금 생소한 이름인 브뤼기에르 주교는 어려움이 뻔히 보였던 조선으로의 선교에 자원하며 교황청이 대목구를 정식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공헌했다. 초대 조선 대목구장(교구장)으로 임명되어 조선으로 향하던 중, 국경을 눈앞에 두고 선종한 브뤼기에르 주교를 바로 아는 것은 우리 신앙의 뿌리를 알아 오늘의 신앙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박해의 시기 조선에 초대 대목구장으로 간다는 사실은 목숨을 내놓는 순교의 길에 들어섬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제가 가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요청에 응답합니다. …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의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 속으로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 서울 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추천사 중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를 출간한 생활성서사는 지난 2020년에도 『성 김대건 바로 알기』와 『성 김대건 바로 살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 신앙의 위대한 인물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대한 정보와 그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 낼 수 있는 도서를 선보였다. 그 후속작인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는 초대 조선 교구장(대목구장)인 브뤼기에르 주교의 일대기를 사진과 표 그리고 그가 남긴 글을 통해 톺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궁금할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이름도 낯선 이 인물은 어떤 인물이고, 오늘 우리에게 그가 전하는 교훈은 무엇이기에 2024년 한국 천주교회가 그를 공적으로 공경하기 위해 시복 시성 운동을 하는 것일까?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는 현재까지 나와 있는 브뤼기에르 주교에 관한 서적들 중에서 그러한 의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맨 먼저 펼쳐 볼 수 있는 책일 것이다. 
2015년 서울 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 청원을 제안한 이후, 2022년 한국 주교단은 조선 교구 설정 200주년(2031년)과 브뤼기에르 선종 200주년(2035년)을 앞두고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을 추진하기로 하며, 서울 대교구에서 이를 주관할 것을 결정했다. 교구 단계에서 시복 시성을 위한 조사와 보고를 마친 시복 추진 운동은 2023년 10월 12일 교황청에서 시복 추진에 ‘장애 없음Nihil Obstat’ 승인을 받은 후 브뤼기에르 주교에게 ‘하느님의 종’ 호칭이 수여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전국 교구장 열한 분의 추천이 담긴 이 책으로 브뤼기에르 주교에 대한 지적인 탐구를 시작한다면,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을 투신하고,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선교 사제의 삶을 선택해 동아시아 대륙의 끝 조선을 향해 ‘순교의 걸음’을 옮겼던 브뤼기에르 주교에 대해 더 가까이 그리고 더 자세히 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역사 안에서 삶의 이정표를 제시한 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마다, 늘 설렘과 함께 큰 감동이 다가옵니다. 특별히 이번에 출간되는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님에 대한 책은 독자들에게 초기 한국 교회의 배경을 알려 줄 뿐 아니라, 밀알과 같은 선교사의 모습을 우리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건네줍니다. … 뜨거웠던 그분의 선교 열정이 오늘 우리 신앙을 비추는 행복한 삶의 큰 거울이 되길 바라봅니다.”
- 제주 교구장 문창우 주교의 추천사 중에서

초대 조선 교구장(대목구장)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들은 처음부터 그 상태로 존재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는 그 시작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신앙을 이끌어 주고, 길을 알려 주는 교회 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교황청은 1792년 북경 교구의 구베아 주교가 보낸 편지로 조선 신자들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었고, 북경 교구에 그 관리를 위임했다. 1831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비로소 조선 천주교회를 독자적인 교구로 승인했고, 조선 선교에 열정적이던 브뤼기에르 주교를 초대 조선 교구장(대목구장)으로 임명했다. 조선 천주교회가 세계 교회의 일원으로 포함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포교성성의 조선 교구 관리 제안에 
거절 의사를 밝힌 파리외방전교회 
교황청 포교성성 소속으로 일찍부터 조선의 신자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카펠라리 추기경은 조선을 북경 교구에서 분리한 후, 이 신생 교구를 담당할 수도회를 찾고 있었다. 포교성성의 연락을 받은 파리외방전교회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이자, 당시 시암(태국) 대목구 소속이던 브뤼기에르 주교는 포교성성과 전교회 본부에 서한을 보냈다. 전교회 본부의 우려는 합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브뤼기에르 주교에게는 현실의 어려움보다 조선 신자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했고, 시급한 과제였다. 
결국 1831년 교황청은 조선 교구를 설립하면서 초대 대목구장으로 브뤼기에르 주교를 임명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파리외방전교회의 반응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파리외방전교회는 브뤼기에르에게 조선 대목구장이 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포교성성이 조선을 전교회에게 위임하지 않았고, 그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파리 본부의 의사에 반한 행동을 했기에, 브뤼기에르 주교의 파리외방전교회 회원 자격을 상실시켰다. 
브뤼기에르는 다시 포교성성과 파리외방전교회에 서한을 보냈다. 

“조선 사람들에게 목자로 파견된 이 사람의 실수 때문에 조선 교우들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그들은 이미 더없이 불행한 상황인 만큼, 그들의 불행이 더욱 깊어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 「2장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 중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여정 
순교를 각오한 조선행의 끝은 
“그러므로 본인은 … 교황의 충만한 직권과 이 교황 교서의 힘으로 조선 왕국을 지금 당장 새로운 대목구로 설정하는 바이며,  …  이 성좌에 의해서 임명될 그 대목구장(브뤼기에르 주교)에게는 중국의 여러 지방들이나 중국에 인접한 지방에 있는 대목구장들에게 관례적으로 허락한 권한을 부여하는 바입니다.”(조선 대목구 설정 칙서, 3항). 

결국 상황은 정리되었다. 포교성성은 파리외방전교회에 조선의 관할을 맡겼고, 1833년 전교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이 내용이 담긴 서한을 1835년 1월 19일 중국 내몽골 지역의 서만자에서 받을 수 있었다. 주교는 조선 선교를 파리외방전교회에 맡겨 주신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드렸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자신이 처음 도착한 선교지였던 시암 대목구의 페낭을 출발해 싱가포르와 마닐라, 마카오를 거쳐 중국의 복안, 남경, 직예, 산서를 지나 만리장성 이북의 서만자와 조선으로 가는 관문인 마가자에 이르는 긴 여정을 통과했다. 

“저희는 내일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앞으로가 제 여행 중 가장 험난한 여정입니다. 제 앞에는 온갖 어려움과 장애와 위험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는 머리를 숙이고 이 미로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교구장 주교님들의 추천사 4


브뤼기에르 주교 약전과 연표 16 


여는 글 브뤼기에르 주교가 걸었던 그 길을 묵상하며 32




1장 | 조선의 상황 43




2장 |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 55


1. 어린 시절에서 사제 서품까지 59


2. 서품과 선교의 열망 63


3. 시암 대목구로의 부임과 조선 선교 자원 67


4. 조선 대목구 설정과 깊어 가는 갈등 80


5. 브뤼기에르 주교의 중국 선교 여정 96


6. 유해 발견과 묘지 이장 130




3장 |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의 업적과 신앙 유산 139


1. 영성 141


2. 세계 교회의 일원이 된 한국 교회 147


3. 방대한 기록 유산 154




맺는 글 주교님이 우리에게 남긴 신앙의 유산 160




부록 167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 시성 추진 168


주註 174

글쓴이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


서울 대교구 소속 사제로 200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12년 서강대학교에서 사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16년 한국교회사연구소 부소장직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소장직을 맡아, 주로 박해 시기에 한글과 한문으로 기록된 천주교 서적을 연구하며 순교자들의 역사를 알리고 있다. 서울 대교구 설립 200주년사 정리 작업을 맡았으며, 내용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우촌의 믿음살이와 그 지도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