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으려는 것이다”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 교수가 평생 품은 화두
불통 사회를 소통 사회로 바꾸는 대화 혁명
우리 시대의 지성인 최재천 교수가 9년간 집필해 마침내 완성한 역작 《숙론》을 출간한다.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손잡을 수 있을까? 최재천 교수가 찾은 해법은 ‘숙론(熟論, Discourse)’이다. 숙론이란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말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왜 다른지 궁리하는 것, 어떤 문제에 대해 함께 숙고하고 충분히 의논해 좋은 결론에 다가가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난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저자 자신이 직접 숙론을 이끌었던 사례를 담았다. 대학교수로서 줄기차게 시도했던 토론 수업, 생태학자로서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제돌이’를 바다로 풀어주기까지의 과정, 위원장으로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회의를 주재한 경험까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이윽고 두들겨 패기보다 두루 살피는 대화가 불통을 소통으로 바꾼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지금 여기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마주 앉아 제대로 하는 대화다. 이기기보다 이해하는 대화다. 일방 지시가 아니라 쌍방 대화다. 자기 목소리만 높이기보다 낮은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화다. 모욕하기보다 모색하는 대화다. 굴복시키기보다 회복하려는 대화다. 무너뜨리기보다 무릅쓰고 합의하려 애쓰는 대화다. 천둥 치듯 윽박지르기보다 찻잎처럼 우러나는 대화다. 그런 대화들의 합이 숙론이다.
최재천 교수는 말한다. 소통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상대를 제압하려는 토론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는 숙론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존경하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념·젠더·세대·계층·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격화하는 갈등이 줄어든 합리적 사회가 도래할 날을 고대하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회의원 300명에게 《숙론》을 권한다.
목차
프롤로그_혁명 전야, 숙론의 동이 튼다
1부 숙제(宿題)
재미있는 지옥, 대한민국의 난제들
갈등과 소통―슬기로운 사회를 위하여
이념 갈등―흑백과 좌우 말고 없는가
지역 갈등―작은 땅덩어리에서 왜 늘 다투는가
계층 갈등과 빈부 갈등―빈곤의 사실과 진실은 무엇인가
남녀 갈등―남성과 여성은 정말 다른가
세대 갈등―저출생과 고령화에 해법은 없는가
환경 갈등―경제성과 생태성의 평형은 가능한가
다문화 갈등―정복할 것인가, 다정할 것인가
2부 교육(敎育)
같은 견해와 다른 견해를 알고 사랑하는 시간들
토붕와해(土崩瓦解)―우리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
누구나 꽃피울 잠재력이 있다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간다
읽기 쓰기 말하기
배운지 모르게 배운다
섞이면 건강하고 새로워진다
손잡아야 살아남는다
3부 표본(標本)
앵무새 대화와 헛소리를 하지 않는 본보기들
하버드생―암기보다 질문한다
테드 카펄―바로 들이대지 않는다
브라운 백 런치 미팅―격의 없는 대화에서 배운다
롤런드 크리스튼슨 교수 워크숍―사례를 연구한다
주니어 펠로우―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며 생각한다
통섭원―발제, 지정토론, 종합토론까지 머리를 맞댄다
위원회―문제를 인식하고 파악하고 해결한다
경협―함께 손잡고 경쟁에서 이긴다
4부 통섭(統攝)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는 시나리오들
위원장 동지
제돌이야생방류시민위원회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몽플뢰르 콘퍼런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5부 연마(練磨)
바람직한 숙론을 이끄는 기술들
숙론의 목적과 진행중재자의 역할
적정 환경을 조성하라
너 자신을 알라
치밀하게 준비하고 유연하게 진행하라
규칙부터 합의하라
발언 정리할 시간을 허하라
기꺼이 ‘선의의 악마’가 돼라
막히면 쪼개라
필요하면 열정도 가장하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
에필로그_토론을 넘어 숙론으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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