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목소리를 담아온 찬란한 50년
함께 희망을 꿈꿔온 아름다운 노래들
시인들이 추천한 ‘내가 사랑하는 시’
한권으로 만나는 우리 시의 빛나는 역사
지난 50년간 한국시의 중추를 이뤄온 창비시선이 500번을 맞아 기념시선집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과 함께 특별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을 출간했다. 특별시선집은 창비시선이 500번이라는 놀라운 궤적을 그려냈다는 사실을 축하하는 동시에 이것이 창비시선을 꾸준히 사랑해준 독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되새기기 위한 기획의 일환으로 꾸려졌다. 이번 시선집은 시인들이 직접 즐겨 읽는 시편들을 모았다는 점에서 뜻깊은 동시에 흥미를 더한다. 추천인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의 저자인 창비시선 400번대의 시인들이며, 창비시선 전체 작품을 추천대상작으로 했다. 그 결과 한국시의 빛나는 역사가 한권에 모인 것은 물론 형형색색 다채롭고도 읽는 재미가 가득한 시선집이 탄생할 수 있었다. 특별시선집이라는 기획 취지에 걸맞게 7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은 시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시가 어렵기만 했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목차
여는 글
제1부 우리는 이토록 생생한 봄을 상상했다
김수영 책
허수경 아픔은 아픔을 몰아내고 기쁨은 기쁨을 몰아내지만
문태준 꽃 진 자리에
이제니 옥수수 수프를 먹는 아침
최영숙 울음이 있는 방
정호승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황유원 별들의 속삭임
강성은 검은 호주머니 속의 산책
신용목 새들의 페루
신동엽 산문시 1
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조온윤 묵시
조말선 당신의 창문
황인찬 이것이 나의 최선, 그것이 나의 최악
이정록 나뭇가지를 얻어 쓰려거든
김언희 4월의 키리에
김정환 취발이
이영광 직선 위에서 떨다
제2부 사랑이 힘이 되지 않던 시절
장석남 오막살이 집 한채
전욱진 미아리
안희연 탁묘
김태정 눈물의 배후
이병률 당신이라는 제국
유병록 염소 계단
박소란 벽제화원
김기택 껌
안현미 아버지는 이발사였고,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사였다
이장욱 돌이킬 수 없는
주하림 작별
조연호 저녁 수집벽
김경후 입술
전동균 단 한번, 영원히
천양희 터미널 간다
백무산 소를 끌고
최정례 코를 골다
심재휘 신발 모양 어둠
양애경 이모에게 가는 길
제3부 발바닥이 다 닳아 새살이 돋도록
신경림 목계장터
조태일 국토서시(國土序詩)
민 영 수유리에서
나희덕 귀뚜라미
이근화 산갈치
김명수 안동포
곽재구 사평역에서
고형렬 사북(舍北)에 나갔다 오다
김사인 코스모스
김중일 매일 무너지려는 세상
엄원태 말이 필요한 게 아니다
이정훈 오버런
이성부 전태일군(君)
도종환 화인(火印)
최지인 마카벨리전(傳)
김남주 노래
이시영 어느 날 죽음이……
이상국 어느 날 스타벅스에서
김경미 불참
제4부 더 낮고 험한 곳으로
김승희 꿈틀거리다
박성우 거미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박흥식 시골길 가겟집에
박 철 빛에 대하여
이동순 잔설 1
김해자 광덕 부르스
김용택 사랑
박형준 백열등이 켜진 빈집
신미나 이마
김 현 형들의 사랑
유이우 풍선들
손택수 있는 그대로,라는 말
안미옥 밤과 낮
안도현 그리운 여우
김선우 어라연
진은영 아름답게 시작되는 시
작품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