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건축 비평가, 역사학자이자 여행 작가인 로버트 바이런의 여행서다. 1933년 8월 베네치아에서 시작해 키프로스,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를 거쳐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고 1934년 7월 영국으로 돌아오는 10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의 모험과 여정을 기록했다.
단순한 여행 일기를 넘어, 수천 년간 해당 지역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한 수많은 제국의 역사, 그들이 이룬 위대한 건축과 예술, 그리고 척박한 환경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19세기 말부터 이어진 이 지역을 둘러싼 서구 열강의 치열한 파워 게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의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한 비판과 냉소, 그 정치적 격랑 속에서 근대화와 독립을 쟁취하려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민족주의에 대한 연민과 비판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본 위대한 건축과 자연 풍광을 글로 그림처럼 그려낸다. 그의 글은 다채로운 색과 문양이 되고 화려한 모스크가 되고 험준한 산과 모래 들판이 된다. 그의 여행기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날짜에 따라 순서대로 기록하는 전통적인 일기 형식의 여행기에서 벗어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들려주듯 유쾌하게 자신의 모험담을 써 내려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여행기를 읽으면서 하늘에 닿을 듯 솟아오른 눈 덮인 산을 넘고, 깎아지른 듯한 협곡을 건너고, 메마른 모래 평원과 대초원을 지나면서 꿈의 땅 옥시아나를 찾아가는 저자의 모험에 동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비로운 페르시아와 이슬람 문명이 우리 눈앞에 놀랍도록 선명하게 펼쳐지는 장관을 만나게 된다.
목차
1부
베네치아
키프로스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2부
페르시아
3부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
4부
페르시아
5부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
인도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