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함 37개국 과학자 참여
지상 최대 규모 기후위기 연구 북극 탐사 모자익 프로젝트
쇄빙선 폴라르슈테른호 주축 북극점 포함 2,500km 무동력 표류
역대 최고 금액 투입·최다 국가 협력 기후위기 연구 북극 탐사 프로젝트
얼음이 얼지 않는 따뜻한 북극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북극에서 얼어붙다』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기후변화 현장인 북극 연구를 위해 전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규합한 지상 최대 프로젝트, 모자익 원정대의 탐험 일지다. 이 책은 얼음 없는 북극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으며, 인간 활동이 지구 기후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첨예하게 밝히고 있다. 모자익 프로젝트에는 첨단 과학 장비를 실을 수 있게 증축한 독일의 극지 연구용 쇄빙선 폴라르슈테른호를 중심으로 한국 포함 총 37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모자익 원정대는 기후변화 연구에 필요한 새롭고 심층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북극점을 경유하여 330여 일에 걸쳐 북극을 횡단했다. 이 원정은 탐사대가 북극에서 가장 오랫동안 표류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모자익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의 연구 덕분에 가능했다. 난센은 시베리아에서 그린란드까지 떠내려온 난파선 자네트호의 잔해를 보고 유빙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유추했고, 치밀한 계산 끝에 최적의 경로를 설계해 북극으로 향했다. 당시 사람들은 난센이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와 함께한 이들은 북극 탐험대 최초로 사상자를 내지 않고 전원 무사 귀환했다. 북극 얼음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동하는 현상은 무척 흥미롭다. 모자익 원정대 역시 난센의 탐험 경로를 따라 무동력으로 북극을 횡단했는데 이에는 두가지 이점이 있다. 탐사로 인한 유빙 및 북극의 자연환경에 가해지는 인위적인 훼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해류를 타고 자연스럽게 북극의 가장 깊은 곳까지 탐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자익 원정대는 폴라르슈테른호를 얼어붙게 해 표류할 유빙을 찾아야 했다. 한국의 극지연구소 과학자들이 위성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충분한 두께와 기지 건설이 가능한 규모를 가진 모자익 유빙을 찾아내는데 활약했다. 모자익 원정대는 첫 번째 모자익 유빙에서 300일을 표류했다. 프로젝트 중 예측하지 못한 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급격하게 녹아내린 유빙으로 인해 모자익 유빙이 붕괴되었다. 실험장비가 가라앉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등 모자익 프로젝트는 몇 차례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들은 치명적인 동상을 입어가는 생사를 넘나들며 어떻게 30여 일 동안의 원정을 더 이어갈 수 있었을까?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