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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요셉 라칭거)가 당시 독일 뮌헨-프라이징 교구의 교구장이었던 1981년 초 뮌헨 주교좌 성당인 성모대성당(Frauenkirche)에서 행한 네 번의 사순 특강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의 독일어 제목은 Im Anfang schuf Gott: Vier Predigten uber Schopfung, Fall und Konsequenzen des Schopfungsglaubens(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다: 창조와 타락에 관한 네 개의 강론과 창조 신앙의 결론, 1996)이다.


저자는 1980년대 당시 이미 교회 내에서 창조 신앙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사라지고 있고, 교회 밖에서는 자연과학적 사고방식의 영향으로 전통적 창조 교리가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라는 교리는 세계가 영원한 과거로부터 존재해 온 것이 아니라 과거의 특정한 시점에 생성되었고, 그 생성도 ‘무’(無)로부터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받아들인 창조 개념이고, 그리스 철학을 비롯해 그 당시 어떤 문화권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교는 구약의 창조 신앙을 받아들이며 동시에 ‘지속적인 창조’(creatio continua), 즉 하느님께서 창조 이후에도, 지금도 계속해서 창조적 힘을 유지하고 계신다는 의미이다. 

서문

개정판 서문
옮긴이의 말
제1장 첫 번째 강론: 창조주이신 하느님
1. 창조 이야기에서 형태와 내용의 차이점
2. 해석의 기준인 성경의 단일성
3. 그리스도론적 기준
제2장 두 번째 강론: 성경의 창조 이야기가 주는 의미
1. 창조 신앙의 합리성
2. 본문에 있는 상징적 요소의 의미
제3장 세 번째 강론: 인간의 창조
1. 인간: 흙에서 비롯된 존재
2. 하느님의 모상
3. 창조와 진화
제4장 네 번째 강론: 죄와 구원
1. 죄라는 주제에 관해서
2. 인간의 한계와 자유
3. 원죄
4. 신약성경의 대답
제5장 다섯 번째 강론: 창조 신앙의 결론
1. 근대적 사고 안에서 창조 신앙에 대한 부담감
2. 오늘날 사고방식에서 창조 개념을 은폐하는 세 가지 방식

3. 중대한 인간학적 결단으로서 창조 신앙

 

 글쓴이 : 교황 베네딕토 16세

1927년 4월 16일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크틀암인에서 태어났다. 1951년에 사제품을 받은 뒤 프라이징, 본, 튀빙겐, 레겐스부르크 등 여러 대학에서 교의 신학 교수를 지냈으며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문 위원으로 참여했다. ‘맑게 깨어 있는, 분석적인 동시에 강력한 종합력을 겸비한 지성’으로 사랑받았고, 그의 말에는 ‘고전적인 광채’가 넘친다는 평을 받았다. 1977년 뮌헨 프라이징 대교구 대교구장이자 추기경으로 임명되었고, 1981년부터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을 지내던 중 2005년 4월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2013년 2월, 건강 악화로 더 이상 직무를 이행하기 힘들다는 스스로의 판단하에 교황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후 바티칸 내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말년을 보내다 2022년 12월 31일, 95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세계의 많은 이들은 베네딕토 16세를 교회의 내적인 성장과 신앙의 기초를 견고하게 한 교황으로 평가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위대한 교황”이라 칭했다.


옮긴이: 조한규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이고, 2015년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STD)를 취득하였다. 2015년 가을부터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저서는 『그리스도교 신론연구: 삼위일체론, 신론, 무신론을 중심으로』(서강대학교 출판부 2019), 『알고 싶은 가톨릭 신학』 (성서와 함께 출판부, 제1권 2020년, 제2권 2021년), 번역서로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에 대하여: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신학사상』(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20), 『종말론: 죽음과 영원한 생명에 관하여』(생활성서사 2020), 『마음 돌보는 동반』(생활성서사 202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