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간을 바치기 위한 기도서로
가장 사랑받아 온 책
성시간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겪으신 고통을 묵상하고 기도를 바치는 신심 행위다. 예수님께서는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녀에게 발현하시어 당신이 받으셨던 고통을 말씀하시며 매주 목요일 밤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성시간을 바치라고 하셨다. 이를 통해 예수님의 고통에 함께하며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신 그분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매월 첫 목요일, 또는 첫 금요일 저녁에 성시간을 바치고 있다.
《성시간을 위한 기도서》는 예수님의 고통을 더 깊이 묵상하며 성시간을 바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근·현대 신앙의 증인 중 한 분이자 ‘예수 성심의 사도’로 알려진 하느님의 종 이재현 요셉 신부가 예수님께서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말씀하신 내용을 중심으로 묵상할 수 있도록 쓰고 엮은 《겟세마니의 예수》를 개정하여 펴낸 것이다. 오랫동안 신자들에게 널리 사랑받아 온 《겟세마니의 예수》를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하여 《성시간을 위한 기도서》로 출간하였다.
언제 어디서나 성시간을 바치며
예수님의 수난 고통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예수님께서는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겟세마니에서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졌을 때, 하늘이나 땅에서 오는 그 어떤 위로도 받지 못한 채 완전히 버림받았던 바로 그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 그 당시 내가 당한 혹독한 마음의 고통을 이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성시간을 위한 기도서》는 이렇게 예수님께서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하신 말씀을 하나씩 묵상하며 자연스럽게 그분의 고통에 함께하도록 이끌어 준다.
특히 이 책은 크기가 작고 분량이 많지 않기에 성시간을 바치는 시간인 매월 첫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은 물론, 시간이나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성시간을 바칠 수 있다. 또한 부록에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과 같은 주요 기도문과 함께 마르가리타 성녀가 지은 예수 수난 기도문, 예수 성심께 드리는 여러 기도문을 수록했으며 최민순 신부님이 옮기신 시편 51편과 130편, 그리고 묵주 기도문을 수록하여 원하는 기도문을 선택하여 함께 바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고통을 받으신 예수 성심을 위로하고 그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특히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는 기간인 사순 시기에 성시간을 더욱 자주 바침으로써 사순 시기를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성시간聖時間은 우리 주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시며 괴로워하신 고통의 신비를 진실한 마음으로 한 시간 동안 묵상하며 기도드리는 특별 신심 행위입니다. 그리고 묵상과 기도 중에 주님의 혹독했던 수난을 기억하며 예수님께 위로를 드리고, 성부의 의노義怒를 풀어 드리며, 죄인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자비를 간구하는 시간입니다.
성시간의 핵심은 우리 주 예수님께 동정과 사랑, 속죄와 사죄의 마음을 드리는 데 있습니다. 성시간은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는 시간입니다. 성시간을 거룩하게 행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법, 인내하는 법, 자신을 희생하는 법, 영원하신 하느님의 공의公義를 충족하게 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_7-8p 성시간 중에서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청원도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이르셨습니다.
“나는 매주 목요일 밤, 내가 겟세마니에서 받고자 한 죽음이나 다름없는 근심에 너를 참여케 할 것이다. 내가 근심과 번민 중에 성부께 바쳤던 기도에 동참하려면 너는 밤 11시 30분에 깨어 나와 함께 한 시간 동안 꿇어 엎드려 기도하며 죄인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여라. 제자들이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지 못하고 나를 버림으로써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그 쓰라림을 단 얼마만이라도 덜어 주려면 너는 내가 가르쳐 준 대로 실천하라.”
예수님께서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성시간을 부탁하신 것은, 겟세마니에서 당하신, 죽음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근심과 고통을 맛보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_27p ‘제1장 겟세마니에서 성심이 받으신 고통 중에서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와 십자가에서뿐만 아니라 오늘날 성체성사에서도 벗들에게 버림받고 계십니다. 쾌락과 오락의 장소에는 사람들이 밀려들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예수님께서 계시는 성당은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기 위하여 특별한 약속을 맺은 이들 중에도 예수님을 홀로 버려두는 이가 많습니다. 육신을 위하고 세속을 위해서는 자기의 의무를 버리고 돈을 쓰며 밤새우고 무수한 시간을 허비하지만, 예수님을 위해서는 단 15분도 아까워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위해서는 집을 떠날 수도 없고 친구를 버릴 수도 없으며, 일을 그만두거나 재물을 사용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_53p 제3장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중에서
우리 주 예수님께서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발현하시어 활활 타는 당신 성심을 보여 주시며 “사람들을 이토록 사랑한 마음을 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저희를 말할 수 없이 극진하게 사랑하신 마음입니다.
아무것도 아끼지 않으시고 저희를 지극히 사랑하신 그 마음을 저희에게 주셨고, 당신의 어머니와 생명을 주셨으며, 당신 사랑을 다 기울여 당신의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에서 모욕을 받으시면서도 사랑의 부르심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아무리 타고 또 타도 다할 줄 모르는 사랑의 불가마시며, 저희를 위하여 희생되시고 온전한 사랑이 되신 마음이십니다.
_92-93p 제6장 이 마음을 보십시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