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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Inseln im Alltag: Benediktinishe Exerzitien



책 소개

15~16세기 몬세라트 수도원의 아빠스가 쓴 『수련서』를 바탕으로 현대인이 일상에서 일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베네딕도회 피정’을 소개한다.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을 걸으며 나를 정화하고 내 안의 빛을 찾아 다른 사람과 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는 여정을 떠나 보자.



출판사 서평


오늘날 사람들이 피정을 이야기할 때, 그것은 대개 영신수련을 뜻한다. 영신수련은 예수회 창설자인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이 창안하여 널리 퍼진 것을 말한다. 이냐시오 성인이 제시하는 영신수련은 30일 동안 진행되고, 오늘날에도 예수회원들은 수도 생활 동안 이 원형대로 여러 차례 수련한다. 예수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오늘날 대부분 일주일 일정으로 축소해 수련한다. 독일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르작 수도원의 안셀름 그륀 신부는 ‘베네딕도 수련’ 같은 것은 없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아 왔다. 여태껏 그는 ‘없다’라고 대답했지만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문헌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반복적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이 영신수련에 관한 책을 저술할 때 몬세라트의 개혁 수도원장인 가르시아 히메네스 데 시스네로스(1455년~1510년) 아빠스가 쓴 글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입니다”(10쪽). 영신수련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선택’하는 것인 반면, 시스네로스 아빠스의 수련은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는 것’이다. 시스네로스 아빠스의 수련서가 수도승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저자는 하느님을 경험하면서 성장하고자 하는 모든 이가 이 수련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느님을 어떻게 찾고 체험할 수 있는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나만의 고유한 형상인 ‘참된 자기’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어떻게 내가 건강해질 수 있을까?”라고 묻는 이에게 저자는 베네딕도회 피정을 제안한다.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의 세 가지 길인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을 토대로 한 이 피정에서 저자는 성경 본문을 묵상한 뒤에 묵상거리를 제시하고,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 주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의식을 권한다.


정화의 길

정화의 길은 욕심과 감정을 정화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침묵과 겸손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개인의 욕구와 감정을 분석하고 그 안에 숨겨진 금정적인 힘을 이끌어 낸다. 저자는 이를 위해, 다윗이 다른 사람의 아내 밧 세바를 얻기 위해 저지른 일, 예수님께서 죄 많은 여인을 용서하신 일, 성전에서 장사꾼을 내쫓으신 일, 가라지의 비유 같은 성경 이야기를 풀이하며 함께 묵상하고 자신을 정화할 수 있는 간단한 의식을 소개한다. 


조명의 길

조명의 길에서는 사람의 생각을 밝혀서 자기 자신과 하느님에 관해 점점 더 분명하게 알고자 한다. 우리 내면의 사랑에 불 붙여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참된 자아, 영적 자아를 인식한다. 우리 안의 모든 어둠을 뚫고 내 안의 깊은 곳에 있는 빛을 인식하면 우리는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나로서 살아갈 수 있다. 그리스도의 변모, 눈은 몸의 등불이라 하신 말씀 등의 성경 본문을 해석한다. 


일치의 길

일치의 길은 하느님과 하나가 되도록 이끌 뿐만 아니라, 자신, 피조물, 모든 사람과 하나가 되도록 이끈다. 나 자신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나의 어두운 면, 내 아픔과 상처와 하나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치유의 길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내 개인의 치유에 관한 것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 자연과의 새로운 교제 방식에 관한 것이다. 성경의 카나의 혼인 잔치, 혼인 잔치의 비유, 대사제의 기도 등을 해설하면서 분열을 극복하고 나 자신과 일치하여 평화롭게 지내는 길을 제시한다.




책 속에서


베네딕도회 피정은 수도자들이나 특출하게 영적인 사람들만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이 길은 모든 구도자에게 길을 나서고 이 길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정화, 조명, 일치는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인 동시에 하느님을 체험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베네딕도회 영성에서 하느님에게 가는 길과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27쪽). 


영혼 깊은 곳에 이르러 정화의 길에 첫걸음을 내딛는 방법 중 하나는 침묵입니다. 여러 수도원에서 장기 또는 단기로 침묵 피정이 행해졌습니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진실과 마주합니다. 이 진실을 견뎌 낼 때 내적 정화가 이루어집니다. 내면의 정화를 위한 전제 조건은 우리가 자신을 견뎌 내는 것 또는 자기 자신과 함께 견뎌 내는 것입니다(32-3쪽).


유명한 사막 교부 중 한 사람인 모세 압바는 혼란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한 젊은 수도승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가서 독방에 앉아 있으시오. 그러면 독방이 모든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사막 교부들의 금언』 모세 6). 내면의 혼돈에서 도망치지 말고, 몸을 바쁘게 움직임으로써 도피하지 마십시오. 그 혼돈을 견디며 자기 자신과 독방에 머무르십시오. 그런 사람은 내적 정화를 경험하고 자신의 진실을 만날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이 진실을 하느님께 바칠 수 있습니다. 독방에서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것에 하느님의 영이 스며들고 생명을 방해하는 모든 세력을 하느님께서 정화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33쪽).


영성의 길의 목표는 내면의 빛을 보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 길은 자기 됨의 길에서 중요한 단계입니다. 자신의 자아상에 투영된 것과 자아상을 흐리는 것, 늘 신경이 곤두선 생활 패턴을 뚫고 우리 안에서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훼손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참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의 성경 본문들이 우리의 참자아, 우리 안에 있는 내면의 빛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여러분을 격려할 것입니다(81-2쪽).









베네딕도회 피정


정화의 길


나탄이 다윗을 꾸짖다


2사무 12,1-9


예수님이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하시다


루카 7,36-50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내쫓으시다


요한 2,13-22


가라지의 비유


마태 13,24-30


조명의 길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변모


루카 9,28-36


눈의 조명


루카 11,33-36


모든 것이 빛으로 밝혀집니다


에페 5,8-14


하느님이 우리에게 빛을 비추셨다


2코린 3,18과 4,5 이하


일치의 길


카나의 혼인 잔치


요한 2,1-12


하나가 되는 식사


루카 14,15-24


아버지와 아들처럼 하나가 되다


요한 17,21-23


하나인 몸과 많은 지체


1코린 12,12-27


나가는 말 


참고문헌




글쓴이 : 안셀름 그륀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1964년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에 들어갔다. 철학과 신학, 경영학을 공부하고,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소속 수도원의 재정 관리를 맡았으며, 현재는 피정과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적인 영성 작가로 손꼽힌다. 지은 책으로 「내면의 샘」, 「성탄의 빛」, 「내 삶을 가꾸는 50가지 방법」, 「위기는 선물이다」, 「탐욕」 등이 있다.


옮긴이: 차윤석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친 뒤 독일 뮌헨 대학교에서 중세 문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1-15권)를 기획 및 집필했으며, 『분도 통사』 작업에 참여했다. 번역서로 『벼락을 맞았습니다』, 『죽음을 위한 준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