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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죽음의 신비를 탐구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마주한다. 특히 가까운 사람이 곁을 떠났을 때 죽음이라는 실체가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으로 보이기에 인간은 죽음을 피하고 싶어 하며 영원을 갈망한다. 과연 죽음에서 영원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20세기의 위대한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그 내용을 담은 책이 바로 《발타사르, 죽음의 신비를 묵상하다》이다. 발타사르는 이 책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특히 그리스도교적 전망에서 죽음을 바라보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죽음의 의미를 탐색하고 죽음에 담긴 ‘신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존재로서의 모든 인간은 순수 인간적인 수준에서 결코 자신이 간직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교가 인간을 위한 구원으로 제시된다면, 우리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도교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결국 이 모순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_머리말 중에서

유한한 존재이지만 영원을 갈망하는 인간,
피할 수 없는 이 역설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먼저 발타사르는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기까지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고찰한다. 그리고 자신의 유한함을 깨달은 인간이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지 보여 준다. 특히 여러 훌륭한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을 언급하여, 영원을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시를 든다.

그러고 나서 발타사르는 그리스도교적 전망으로 들어간다. 즉 인류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그분께서 어떻게 유한한 죽음에서 생명을 이끌어 낼 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발타사르는 성경, 특히 신약 성경을 깊이 묵상하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삶과 죽음을 이해하는 방식이 새롭게 드러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부활로 죽음이 단순한 육체적 종말이 아닌,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관문으로 변화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죽음이 궁극적인 패배가 아닌, 더 완전하고 심오한 존재로 나아가는 단계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이 인류 전체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죽음 속에서 영원을 갈망하는 인간의 역설에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것이다.

예수님의 활동과 수난은 궁극적으로 죽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 드러난다. 이 사명을 완수하는 예수님의 살아 있는 육체는 세상의 예술과 사랑을 넘어서는 최고의 작품이다.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끔찍했던 실재가 바로 이 육체를 통해 극명하게 현실적으로 드러났으며, 동시에 거기서부터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변화되었다.
_본문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발견하다

죽음은 여전히 인간에게 두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서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지니고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 어떻게 영원한 생명으로 이르는 길이 되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발사타르는 ‘성인들의 통공’의 신비를 이야기하며, 지상 교회와 천상 교회가 하나 되는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모습을 언급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죽음은 이 세상을 정화하는 봉사의 삶이자, 삼위일체적 사랑에 다가가는 여정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죽음 너머의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평화를 찾는 모든 이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로 새겨질 것이다.

우리는 주님에 대한 희망과 사랑으로 죽음의 두려움에 충분히 맞설 수 있습니다. …… 그럴 때 신앙인에게 죽음은 자신을 ‘결정적으로’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과 결합시키는 기쁨과 희망의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죽음 속에서 인생의 모순을 넘어서는 참된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옮긴이의 말

제1장 죽음을 향한 생명
1. 모순 속에 있는 현존재 
2. 적극적인 선택인 포기 
3. 그리스도의 사명 
제2장 죽음에서 생명으로 
1. 하느님의 권능 
2. 흘러나온 실체 
3. 사명 가운데 죽음
제3장 죽음을 통해 하나가 되다 


글쓴이 :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Hans Urs von Balthasar)

1905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나 1928년에 취리히 대학교에서 독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9년에 예수회에 입회해서 1936년 사제품을 받았다. 1939년부터 바젤에서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를 만나 영적 지도를 했다. 발타사르는 그와 함께 세상 안으로 파견된 교회에 대한 사명을 깨닫고 1945년 ‘요한 재속 수도회’를 설립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그 후속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1972년에는 국제 학술지 〈친교Communio〉를 창간했다.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임명되었지만 수여식 이틀 전인 1988년 6월 26일에 선종했다. 발타사르는 주저인 《영광》, 《하느님의 드라마》, 《하느님의 논리》와 《세계의 심장》을 포함하여 단행본 119권, 논문 532편, 공동 집필서 114편, 번역서 110권을 남겼다.

옮긴이: 윤주현 신부
윤주현 신부는 가르멜 수도회 소속 수도 사제로,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로마 테레시아눔과 그레고리아눔에서 신학적 인간학, 영성 신학을 전공했으며 2001년 성 토마스의 인간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아빌라 신비신학 대학원에서 가르멜 영성을 전공했으며, 그 후 2011년까지 동(同)대학원에서 영성신학 교수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 대전 가톨릭대학교, 수원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 대학원에서 교의신학, 영성신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가르멜 수도회의 제4대 한국 관구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번역상), 2021년(본상) 한국 가톨릭 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신학대전 번역·간행위원이자 한국 가톨릭 학술상 상임위원이다. 그간 약 50권의 저서와 역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