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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의 신약성경 문답』을 펴내며


 


1. 요즘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가 건강입니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흔히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삶에 있어서 건강이란 육신의 건강만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건강해야만 진정으로 건강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2. 그런데 건강한 몸을 갖추려면 기본적으로 튼튼한 뼈와 적당한 근육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또 혈액순환이 좋아야 합니다. 이처럼 몸의 3대 요소가 튼튼해야만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듯이, 우리 영적인 건강을 위한 신앙도 3대 요소가 구비되어야 합니다. 그 3대 요소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자기 믿음에 대한 이해와 봉사 그리고 기도입니다. 


3. 이 3대 요소 중에 우선 자기 믿음에 대한 이해는 계시된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 말씀에 맛 들여야 합니다. 예로니모 성인께서는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리 또한 바로 이 계시된 진리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그 기반이 튼튼하면 할수록 흔들리지 않으며, 반석 위에 집을 세우는 사람과 같이 건강하고 올바른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이렇게 영적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자기 신앙의 뿌리가 되는 것들을 도외시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에 대해 무지할 때 잘못된 신심이나 사이비에 현혹되기 쉽고,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신앙의 뿌리가 되는 성경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되고 또 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전체 신·구약성경의 말씀에 초대되어 깊이 묵상을 할 기회는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치 하느님의 말씀을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의 말씀을 훌륭히 실천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주위의 신자들을 보면서 저 자신부터 성찰해 보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책을 발간하면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저 자신이 먼저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의 전반적인 내용을 수박 겉핥기식으로라도 공부할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6. “교회는 언제나 성서들을 주님의 몸처럼 공경하여 왔다. (…) 교회는 항상 성전과 함께 성서들을 신앙의 최고 규범으로 삼아 왔으며 또한 삼고 있다.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성서 안에서 사랑으로 당신 자녀들과 만나시며 그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신다.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에게는 버팀과 활력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계시헌장」, 21항) 


7. 이렇게 교회 교도권은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이 영혼의 양식을 제공하는 힘과 능력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해 인간의 역사 안에서 우리를 향해 늘 말씀 하십니다. 이와 같은 성경 말씀을 신뢰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가장 올바른 응답입니다. 인류가 태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는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인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신앙


안에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8.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이 때, 우리 신앙인들 역시 또 다른 어려움들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 안에서 같은 믿음을 고백하고 있기에 하느님의 구원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하느님의 선물인 우리의 믿음을 통해 나아가는 신앙 여정을 굳건히 지켜주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그 안에서 생명과 희망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9.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 바오로 사도께서는 믿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에서 온다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 신앙인들의 믿음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읽고, 듣고, 외우고 되새기며 그 말씀대로 살고자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말씀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그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믿음은 점점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10. 구약성경은 인간의 역사를 싸움과 경쟁으로 그리고 있지만, 우리는 그 역사 안에서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심을 배웁니다. 또 신약성경에는 구체적인 어려움에 처한 한 사람에게서 사랑을 나누는 이웃사랑의 축복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즉, 구약은 싸움과 경쟁이며 신약은 평화와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에서 물리쳐야 하는 적은 바로 우리 인간들의 죄악입니다. 


11. 오늘날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은 우리 삶에 들어오는 유혹 그리고 이미 마음 안에 자리 잡은 나쁜 습관들, 즉 교만, 태만, 거짓, 불의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자비와 진실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안타깝게도 생명을 중시하는 생명의 문화가 아닌 죽음의 문화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야 합니다. 


12. 이와 같은 바람을 담아 이번에 「가톨릭교회의 신약성경 문답」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제1편에서는 「가톨릭교회의 구약성경 문답」에서 살펴본 성경에 대한 기본 내용을 포함하여 신약성경의 기초입문에 대해서 살펴보았으며, 제2편에서는 신약성경 속의 하느님의 말씀과 자비와 사랑에 대해서 다루었고, 제3편에서는 신약성경 속의 이야기들과 사건들의 심오한 의미를 알아보았으며, 제4편 마지막에서는 신약성경 속의 인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3. 참고한 문헌과 서적은 「성경」, 「주석 성경」, 「가톨릭 정보자료실 성경」, 「성경 읽기 안내 신약」, 「말씀 살아가기」, 「성경 속 궁금증」, 「말씀으로 걷는 하룻길」, 「성경 인물들의 기도 상·하」, 「예루살렘 성경공부」, 「의정부 주보 기고문」, 「생활성서 기고문」, 「성서와 함께 기고문」, 「월간 레지오 마리애 기고문」, 「강론 자료집」 등입니다.


14. 추가로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자료실」, 「가톨릭신문 자료실」, 「가톨릭평화신문 자료실」, 「나무위키 백과사전 자료실」, 「다음, 네이버 인터넷 자료실」 등도 참고하였습니다. 이 부족한 책이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 곳곳에 퍼져 나가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을 깨닫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5. 하늘에 계신 천주 성부님, 세상을 구원하신 천주 성자님, 천주 성령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저희 온 인류에게, 아픈 이들에게, 죽은 영혼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성 요셉, 103위 한국 순교성인, 124위 한국 순교복자, 그리고 유명·무명 모든 순교자들께 저희의 기도를 전구해 주시길 청합니다. 


16.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대전교구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님과 부족한 책을 꼼꼼히 감수해주신 박재만 타대오 신부님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원고를 열심히 정성껏 수정 보완해 주신 김영석 멜키올 형제님과 아울러 출판에 수고해 주신 도서출판 프린트샵 이재승 사장님 그리고 편집 관계자께도 감사드립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


천주교 대전교구 반석동성당 / 김성열 마태오








ㅣ감수사ㅣ


 


성경 말씀에 친근감을 갖게 하여 영적 성장을 돕는 길잡이가 되길 바라면서


 


<가톨릭교회의 신약성경 문답>의 출간을 환영하고 축하드리며 이 책을 쓰신 김성열 마태오 회장님의 사도적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가톨릭 문학가인 뽈 끌로델(Paul Claudel. 1868-1955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최되기 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의 성경에 대한 존경심은 끝이 없을 만큼 대단하다. 하지만 그들은 이 존경심을 성경을 멀찌감치 모셔두고 보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도 가톨릭 신자였지만, 성경을 가까이 하지 않는 신자들이 많이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반성을 촉구한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최된 지 60년이 지난 오늘, 우리 교회 신자들의 성경에 대한 자세는 물론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뽈 끌로델의 말은 여전히 우리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계시헌장>은 우리 교회가 신앙의 최고 규범과 삶의 지침서로 늘 간직해오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 즉 성경을 모든 신자들이 정성껏 읽기를 권장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계시헌장 6장 21절 참조)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의 버팀과 활력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계시헌장 6장 21절)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로 우리 교회가 믿고 전하는 교리, 하느님 공경과 인간의 성화를 위하여 거행하는 모든 전례, 생활의 지침으로 제시하는 교회법 등 믿고 가르치고 실천하는 모든 요소가 바로 성경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좋은 기도 자세이며 그 자체로 훌륭한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 인간이 가르쳐 주려 해도 가르쳐 줄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는 그분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그분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향하여 마음을 열 때 하느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만남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이 참으로 우리의 삶의 지침이 되는 것은 바로 이때부터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경건한 마음과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오만한 마음으로, 또는 지식이나 상식만을 얻을 목적으로 성경을 읽고 연구한다면 성경의 심오한 진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할 때 성경 말씀은 피상적이거나 현세적인 지식으로 남게 되고 때론 비과학적 오류가 담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오해하게 되어 성경의 깊은 본뜻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참 믿음에 의한 기도 자체인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 말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깊이 묵상하면서 성경의 실제 저자이신 성령님에 의해 내적 조명을 받으며 읽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성경의 어휘 속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성경의 구절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새로운 말씀으로 들리게 되며 우리가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하는 활력이 됩니다.


 


근래 우리 교회 안에 복음서들을 중심으로 신약성경을 이해하고 묵상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책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어 신자들의 성경공부와 영성생활에 유익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이 성경학자들과 성경교육 전문가들에 의해 집필되거나 번역된 것들이어서 평신도들이 쉽게 읽고 이해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편 성경 40주간의 교재라든지 렉시오 디비나를 위한 교재들 그리고 여러 성경 묵상집들도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그러나 성경공부를 위한 강좌나 렉시오 디비나 그리고 성경묵상을 위한 자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어야 하는데 그런 기회를 갖기 어려운 신자들이 많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례뿐만 아니라 성경공부나 말씀나누기 모임에 참여하기를 꺼려하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들을 감안하여 볼 때, <가톨릭교회의 신약성경 문답>의 출간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책은 저자가 의도한 바와 같이 ‘평신도가 평신도의 눈높이에 맞추어’ 신약성경의 전반적 주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 정리한 것이어서 독자가 혼자 읽으며 스스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은 또한 신약성경의 말씀과 사건들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소명과 사명 등 전반에 관한 윤곽을 파악하게 하고 성경 말씀에 대한 많은 궁금증과 오해들을 풀어주고 있어, 성경에 접근하는 것을 망설이는 신자들에게도 신약성경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돕는 유익한 입문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 책은 간단한 문답형식으로 흥미롭게 편집되어 있어 독자로 하여금 신약성경에 친근감을 갖게 해주므로 본격적으로 성경을 정독(精讀)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고무시킬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지금 우리 교회 안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는 성경통독과 필사 운동 그리고 성경공부와 말씀묵상 나누기에 더 많은 신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촉진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지향으로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습니다.


1) 신약성경의 입문으로서 신약성경 전반에 대한 기초적 개괄


2) 신약성경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말씀과 자비와 사랑


3) 신약성경의 말씀과 사건 그리고 이야기들의 신비롭고 심오한 의미 탐구


4) 신약성경 속의 주요 인물들의 소명과 사명


 


김성열 회장님은 이미 예비신자 교리교육과 신자들의 재교육을 위한 <가톨릭 교리문답>과 <103위 한국 순교성인 문답>, <가톨릭교회의 미사와 전례 문답>, <가톨릭교회 사회교리 문답> 그리고 <가톨릭교회의 구약성경 문답>을 쓰셨는데, 이 책들은 국내 본당과 공소, 성지 등 교회기관들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한인교회 공동체의 신자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김회장님이 이번에 여섯 번째로 출간하신 <가톨릭교회의 신약성경 문답>도 많은 분들로부터 환영받길 기대하며,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성경 말씀에 더욱 친근감을 느끼고 성경을 열심히 읽고 묵상하도록 자극을 받아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교구 원로사제 / 박재만 타대오 신부





 


 


글쓴이 ; 김 성 열 마태오

1955년 9월 13일 출생 (충남 서산) 현재는 세무사로서 왕성한 활동중이시다.

저서로는 <가톨릭 교리문답>과 <103위 한국 순교성인 문답> 그리고 <가톨릭교회의 미사와 전례 문답>, <가톨릭교회 사회교리 문답> 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