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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이 만난 천 년의 올리브나무

그 오래고도 한결같은 사랑,

신성한 빛과 강인한 힘을 담은

사진에세이 『올리브나무 아래』


어디에도 희망이 없고, 바라볼 사람도 없는

불안과 우울과 무력한 나날일지라도

우리는 더 푸르르고 강인해질 수 있다

저 광야의 올리브나무처럼!


한국 현대사의 모순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한결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 박노해 시인. 그가 삶의 화두와도 같은 주제로 선보여온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여섯 번째 책 『올리브나무 아래』를 펴냈다. 세계 각지에서 눈물과 기도로 담아온 37점의 사진을 통해, 올리브나무가 지닌 ‘신성한 빛’과 ‘강인한 힘’을 전한다.


'깊은 올리브빛 표지를 열면, 천 년의 올리브나무 숲이 펼쳐진다'

책 속에는 올리브나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믿음 아래, 올리브나무와 함께 자라나고, 노동하고, 저항하고, 꿈을 꾸고, 기도하고, 올리브나무 아래 묻히고, 다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아가 일상조차 위태롭고 각자도생으로 떠밀리는 현대인들에게, 박노해 시인이 들려주는 올리브나무 이야기는 이런 시대에 희망의 단서인 나 하나를 지켜내고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걸어가는 용기를 내자고 우리를 북돋는다.

목차

서문

나의 올리브나무 · 9


작품

올리브나무 숲의 아침 · 18

광야의 봉쇄수도원 · 22

노인과 나무 · 24

작은 샘물 하나가 · 26

올리브나무 세 그루 · 30

성림聖林의 가호 아래 · 32

팔레스타인의 어머니 · 36

올리브 숲의 노동 · 38

천 년의 사랑 · 40

봄이 오는 길 · 42

돌밭을 달려도 · 46

아잔 소리 울리면 · 48

알 자지라의 아침식사 · 50

날마다 소풍 · 52

영혼을 위한 자리 · 54

저녁을 준비하는 여인 · 56

사막의 어린 나무 · 58

점령지의 푸른 띠 · 62

“이 벽은 무너지리라”· 64

절망의 벽에 새긴 희망 · 68

목 잘린 천 년의 올리브나무 · 70

난민촌의 포스터 · 72

천 년의 시작은 이렇게 · 74

예수가 태어난 자리에 · 78

폭격 속에 살아남아 · 80

묘석 위의 올리브 가지 · 82

불탄 나무에 새잎이 돋다 · 84

나무와 함께 자란 소녀 · 88

고원의 격려자 · 90

십자가는 부러져도 · 92

석양의 기도 · 94

올리브나무 아래 · 96

나의 나무는 · 100

나무는 나무를 부른다 · 102

이 열매를 받으라 · 104

믿음의 파수꾼처럼 · 106

어린 양을 품에 안고 · 108


약력 · 113

저서 · 116

글쓴이  :  박노해
1957 전라남도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상경해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고 밤에는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냈다. 이 시집은 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 7년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 24일간의 고문 후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3 감옥 독방에서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을 펴냈다. 1997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펴냈다. 1998 7년 6개월 만에 석방되었다.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200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 하고 비영리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를 설립했다. 2003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2006 레바논 내 세계 최대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인 알 할웨’에 〈자이투나(올리브) 나눔문화학교〉를 설립, 18년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0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한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12년 만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펴냈다. 2012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 상설 사진전을 개최, 22번의 전시 동안 38만 명이 관람했다. 2014 사진전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 개최와 함께 『다른 길』을 펴냈다. 2020 첫 번째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를 펴냈다. 2021 『걷는 독서』를 펴냈다. 2022 12년 만의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를 펴냈다. 30여 년간 써온 한 권의 책, ‘우주에서의 인간의 길’을 담은 사상서를 집필 중이다.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참사람의 숲〉을 꿈꾸며, 시인의 작은 정원에서 꽃과 나무를 기르며 새로운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