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따로 글 따로 ‘성지聖旨’는 춤췄다
색다르게 본 여말선초 공식 외교 이면
대조선 외교는 명 황제의 개인 비즈니스
이 책은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 세종 때까지에 해당하는 1368년부터 1449년까지, 명나라 초기 네 명의 황제들의 말과 글을 통해 조-명 외교의 이면을 들여다 본 것이다. 당시는 양국의 왕조가 교체되면서 철령위 설치, 만산군 처리, 만주 여진의 관할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던 시기다. 해서 후대에 비해 양국 간에 활발하게 사신이 오갔지만 그 이면엔 황제 개인의 기호를 충족하기 위한 압력이 가해지곤 했다.
고려시대사와 전근대 국제관계사를 천착하고 있는 지은이는 말과 글, 전달 통로에 따라 명 황제의 메시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주목해, 명 조정에 있어 외교는 황제의 개인 비즈니스였다는 흥미로운 결론을 끌어낸다.
목차
책을 내면서
서장
1장 홍무제의 말은 어떻게 고려에 전달되었나
1. 홍무제의 말과 한중관계
2. 조서: 황제 명의의 최고 권위 문서
3. 수조: 황제가 손수 쓴 조서
4. 자문: 황제의 말을 인용한 관문서
5. 선유성지: 황제의 발언록
6. 구선: 구두 메시지
7. 황제의 말을 제도에 가둘 수 있을까?
2장 영락제의 말과 글은 어떻게 달랐을까
1. 영락제 재위 기간의 조선-명 관계
2. 건문?영락 연간 황제의 명령이 전달되는 경로
3. 글로 옮긴 영락제의 말
4. 글로 옮기지 않은 황제의 말
5. 황제의 명령에 응하는 조선의 태도
6. 조선-명 관계의 두 층위
3장 선덕제의 말을 명나라 기록은 어떻게 조작했을까
1. 성군? 아니면 암군?
2. 홍희제의 말과 글
3. 선덕제의 글: 칙서에 담긴 공적인 외교
4. 선덕제의 말: 구두 메시지에 담긴 사적 외교
5. 서울과 북경에 남아있는 정반대의 기록
6. 서울과 북경에서 바라본 선덕제의 두 얼굴
4장 정통제의 등극과 반전
1. 조선-명 관계는 언제 안정되었나?
2. 외교의 전면에 선 황제와 환관들
3. 외교 현장에서 황제의 퇴장
4. 대조선 외교는 황제의 개인 비즈니스
맺음말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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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2016년 서울대학교에서 〈고려시대 외교문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시대사,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공부하고 있다. 2018년부터 서울교육대학에서 예비 초등교사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는 학문인지를 전하고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