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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감과 상실, 기쁨과 슬픔, 옛 지혜와 과학을 가로질러 발견한

나무와 우리 사이 순전하고 아름다운 연결고리


과학은 오랫동안 연구 대상과 거리를 두고 그것을 정복해야 할 객체로만 다뤄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일찍이 거부하고 숲의 일부가 되어 나무가 품고 있는 이야기에 조심스럽게 귀 기울여온 식물학자가 있다. 침팬지와 친구가 되었던 제인 구달처럼 『나무를 대신해 말하기』의 저자 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는 나무의 ‘동반자’를 자처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무를 존중하게 해준 아일랜드 켈트 문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반자로서 나무를 바라보며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 삶과 연구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은 뜻밖의 위로다. 가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괜찮아질 수 있다고 믿어볼 용기다. 무엇보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다.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우리는 나무와 연결되어 있다. 일상에 무심히 놓여 있는 사물들에도, 우리의 문화를 가능하게 했던 의식 속에도, 심지어 우리가 내쉬고 들이쉬는 숨 한 모금에도 나무가 있다. 이 책은 나무 속에 우리가 있고, 우리 속에 나무가 있다는 연대의 감각을 넌지시 일깨워준다. “비인간 세계의 이야기를 인간 세계로 옮기는 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일”을 해냄으로써 우리와 나무, 세계의 지속과 안녕을 말하는 가장 특별한 방식을 보여준다.


 

 

목차

브레혼

서문


1부

돌의 위로

노란 물감 상자

계곡으로

여자가 교육받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야

후견 과정의 의미

현장학습

나무는 다 어디로?

돌봄의 의무

고대 지식의 과학

붉나무꽃

나만의 연구를, 나만의 방식으로

나무 쪼개기

어머니나무

행동하는 마음


2부

켈트 문자에 담긴 나무들

A 소나무, 알름

B 자작나무, 베허

C 개암나무, 콜

D 참나무, 다알

E 사시나무, 에바

F 오리나무, 페른

G 아이비, 고르트

H 산사나무, 우흐

I 주목, 우르

Ng 골풀, 브로브

L 마가목, 리스

M 블랙베리, 뮌

N 물푸레나무, 니온

O 가시금작화, 아튼

Q 사과나무, 울

R 딱총나무, 리스

S 버드나무, 사일

T 호랑가시나무, 틴녜

U 황야, 우어르

Z 가시자두나무, 스트라프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글쓴이 : 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Diana Beresford-Kroeger)

세계적인 식물학자이자 의학생화학자로, 서양의 과학적 지식과 고대 세계의 전통적 개념을 결합하는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단순한 삶의 감미로움(The Sweetness of a Simple Life)』, 『지구의 숲(The Global Forest)』, 『아한대 수목원(Arboretum Borealis)』, 나무와 숲에 관한 모범적인 교육 자료로서 전미식목일재단상을 수상한 『아메리카 수목원(Arboretum America)』, 『시간이 말해주리라(Time Will Tell)』, 『생명의 정원(A Garden for Life)』 등이 있다.

베리스퍼드-크로거는 2010년에는 윙스월드퀘스트(Wings WorldQuest) 연구원으로 선정되고 2011년에는 캐나다왕립지리학회 연구원으로 선출되는 등 수많은 영예를 누렸다. 더 최근인 2016년에는 학회에서 선정한 캐나다 여성 탐험가 25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되었다. 베리스퍼드-크로거의 작업은 예술가와 작가들 그리고 우수한 다른 학자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특집 다큐멘터리 <숲의 목소리(Call of the Forest)>의 작가이자 진행자이며, 미국공영방송 PBS의 연속 기획 프로그램 <나무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Trees)>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전 지구의 숲을 복원하는 일에 동참하도록 장려하는 ‘생물학적 설계(bioplan)’라는 야심 찬 활동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옮긴이 : 장상미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시민사회 운동을 공부했다. 번역 자원 활동을 하던 시민단체에서 상근 활동가로 일하며 출판 번역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어쩌면사무소’라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했고, 거주하던 재개발 지역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독립출판물 『지금은 없는 동네』와 ‘어쩌면사무소’의 전후 과정을 기록한 책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몰라』를 썼다. 옮긴 책으로 『가려진 세계를 넘어』, 『온 세계가 마을로 온 날』, 『거의 모든 안경의 역사』, 『풍요의 시대, 무엇이 가난인가』, 『교도소 대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