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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서에 쉽게 다가가게 해주는 길잡이


 


다른 예언자들도 그렇지만 특히 예레미야의 경우 예언자의 삶과 그의 예언은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는 주로 요시야, 여호야킴, 치드키야 시대에 활동했는데, 예언자의 운명은 그가 전한 말씀과 같은 운명을 겪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예언자의 삶을 평탄하게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자는 그 험난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갔습니다. 그가 자신의 사명을 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그를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야훼께서 던지다, 급히 보내다’라는 뜻이 내포된 예레미야의 이름처럼, 그가 활동한 시기(기원전 627-587년)의 유다는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여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밖으로는 바빌로니아와 이집트의 세력 다툼이 치열했고, 안으로는 우상숭배 등의 불의한 행실과 부패가 극에 달했습니다. 성경의 다른 예언자들처럼 예레미야 역시 회개를 호소하면서 하느님의 심판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배신자, 거짓 예언자로 몰려 죽을 위기도 여러 번 겪으며, 결국 조국이 멸망하고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는 모습까지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예레미야는 ‘파괴와 징벌’ 뿐 아니라 유배 이후에 주어질 ‘회복과 위로’의 신탁을 전하면서 ‘새 계약’을 선포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허물을 용서하고, …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시며”(예레 31,34),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어”주십니다(31,31).


 


총 52장의 예레미야서는 그 분량이나 내용에 있어서 만만치 않은 책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사야서 쉽게 읽기》와 《열두 소예언서 한 권으로 읽기》로 독자들을 만난 안소근 수녀는, 이번에도 예레미야서를 잘 아는 이가 차근차근 설명해 주듯이 독자들의 예레미야서 읽기를 도와줍니다.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는 예레미야서의 핵심 본문을 충실히 해설하고, 예레미야서를 읽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역사를 소개해줍니다. 또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예레미야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신학적 주제를 짚어줍니다. 예레미야서를 읽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하나하나 알려주어,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예레미야서에 다가가려는 많은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책 속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이 평탄하지 않음을 예레미야서는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왜 평탄할 수 없을까요? 예레미야는, 그 평탄치 않은 길을 어떻게 걸어갔을까요? 그가 이 길을 계속 걸어갔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_7쪽


“그분께서 영원히 분노하시겠는가? 끝까지 진노하시겠는가?”(3,5)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너그러우시다는 것을 빌미로 결단을 내리지 않고 모호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_40쪽


무엇에 의지할까요? 이것이 예레미야서의 문제이고, 예언자 예레미야의 문제이며, 특히 예레미야의 고백록들에서 다뤄지는 문제입니다. 이제부터 이스라엘이 그리고 예레미야가 하느님 아닌 다른 어떤 것에 의지할 때, 하느님은 의지하는 그곳을 무너뜨리심으로써 오직 당신께만 의지하게 하실 것입니다. _86쪽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15,19). 하느님은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 충실하고자 한다면, 하느님을 저버린 이 세상과 타협할 수 없습니다. _93쪽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무디기에 하느님의 “평화를 위한 계획”은 멸망과 유배를 거쳐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백성은 실패를 겪고서야 하느님을 찾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거기에서”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게 될 때, 하느님은 그들의 운명을 되돌리시고 평화를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멸망은, 백성이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게 되기 위한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그것은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마지막 계획이었습니다. _161쪽 


멸망을 겪었기에, 실패를 겪으면서 자신의 죄와 부당함을 알았기에,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자애가 인간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영원하시며 그 자애 때문에 그분께는 불가능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_179~180쪽


목차

시작하는 글 “당신 손에 눌려”(15,17) _6 


 


예레미야 예언서 본문 읽기


01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1,5) _17


02 “네 젊은 시절의 순정”(2,2) _26


03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3,22) _35


04 “주님의 집 대문에 서서”(7,2) _44


05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 제사년에”(36,1) _53


06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띠”(13,10) _61


07 “아내를 얻지 말고”(16,2) _70


08 “안전한 땅에만 의지한다면”(12,5) _79


09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15,19) _88


10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17,5) _96


11 “내려와 보시라지!”(17,15) _105


12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18,6) _114


13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20,9) _122


14 “유다 왕궁으로 내려가서 이 말을 전하여라”(22,1) _131


15 “예언자들에 대하여”(23,9) _139


16 “바빌론 임금을 섬기십시오”(27,17)_147


17 “유배자들에게 말씀하신다”(29,4)_155


18 “새 계약”(31,31)_164


19 “이 땅에서 사람들이 밭을 사게 될 것이다”(32,43) _172


20 “치드키야는 …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37,2) _181


21 “아히캄의 아들 그달야”(40,6) _189


22 “이민족들을 두고”(46,1) _198


23 “치드키야 임금 제십일년”(52,5) _207


 


참고 문헌 _215

글쓴이 : 안소근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수녀.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수학하고(성서학 박사) 현재 대전가톨릭대학교와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구약 종주》, 《신약 종주》, 《이사야서 쉽게 읽기》, 《가톨릭교회는 성경을 어떻게 읽는가?》 외 여러 권을 썼고, 《약함의 힘》, 《아가》, 《하늘의 지혜》 등 많은 책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