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다리에는 저마다의 드라마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연결하고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였던 다리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
“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나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네, 그 다리 위를 건너가는 기분을
이제 나는 서 있네, 그 다리 위에 …”
_ 자이언티, 〈양화대교〉 중에서
가수 자이언티는 한강 위를 지나는 삼십 여 개의 다리 중 하나인 양화대교를 보며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노래한다. 이처럼 어떤 다리는 그리움과 아픔을, 어떤 다리는 희망과 기쁨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거나’ ‘지나가는’ 용도 외에 다리가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며, 사람들은 다리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더불어 다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을 것이다. 처음으로 오롯이 ‘다리’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 세상의 다리를 관찰하고 분석한 뒤 사유로 녹여낸 이 책에서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 다리와 보이지 않는 관념의 다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낸다. 실제 존재하거나 한때 존재했던 다리로 역사적 사실과 에피소드를, 상상 속의 다리와 관련해서는 예술, 철학, 시 등에서 공통 요소를 찾는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신의 위대한 다리 짓기
무지개 연인들┃초자연적인 바위 다리┃시라트, 시나바드, 그리고 폰티펙스 막시무스┃지하세계, 들고나기┃십자가와 지옥의 다리┃헤르만 브로흐의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아직은 존재하는 것
2장 다리 위에서 살아가기
악바르의 다리┃다리가 지은 집┃흘러넘치고 잠긴 사랑┃정서적 의미를 담은 다리┃ 다리에 사는 사람들┃영험한 애주가┃다리 아래┃교통보다 많은 것
3장 음악의 다리
소리의 폭┃음향적 상상력┃영화에서의 소리 다리┃다리에서 오는 목소리┃ 음악의 다리-패시지(간주악절)┃블루스의 턴어라운드┃감정적 전환
4장 다리의 형제와 적들
다리의 형제들┃악마의 다리┃벽에 묻혀버린 알바니아 사람┃귀 없는 역사: 드리나강의 다리
5장 언어의 다리
춤과 노래의 다리┃가장 작은 틈이 가장 다리 놓기 힘들다┃은유성┃월러스 스티븐스와 은유의 동기┃하트 크레인의 분획되지 않은 표현
6장 교수대로서의 다리
태양과 천사들┃다리 위의 늙은이들┃생을 옥죄는 죽음이라는 올가미┃종착지 없는 카프카의 다리┃
자살 다리┃회생의 강┃금문교
7장 니체의 다리
건축의 영혼┃베네치아┃공간-시간 사이┃인간이라는 밧줄┃춤추는 무지개 바퀴
8장 바다의 다리와 자아
해안 교류┃좌절한 다리┃부두에서 바다로┃이주와 망명┃다리와 뇌량┃자아와 반(反)자아┃
다리의 다른 쪽 끝
9장 다리-단절
다리를 허물어라!┃벽이 된 다리, 다리가 된 벽┃다리 건설이라는 오만한 행위┃강의 분노┃
악마의 연합┃폐기물로 전락한 인간: 다섯 편의 전쟁 영화┃중요한 것을 잇는 다리
감사의 말
이 책에 대한 해설 (이택광 교수_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학부)
미주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