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주인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와 함께 읽는 고전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고전은 ‘언젠가 읽어야 할 책’이지만 아무래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이다. 두려움이 앞서는 고전의 깊은 바닷속을 안내하기 위해 나선 가이드는 서점 주인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다. 이 책 『교양 고전 독서』에서 노명우는 엄정한 학자의 기준으로 선택한 고전 열두 권을, 손님들에게 책을 골라주는 푸근한 서점 주인의 말투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고전 리스트는 진부하지 않고 글을 읽는 재미도 확실하다.
이 책은 개인적인 서평 모음집도, 두꺼운 고전들의 요약본도 아니다. 저자 노명우는 독자들이 고전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본인의 완독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법을 제안하거나, 관련된 배경지식을 알려주거나, 책 속 핵심 키워드들을 귀띔해줄 뿐이다. 고전의 권위에 기죽지 말 것을 강조하는 성실한 가이드의 친절하고 흥미진진하고 위트 있는 조언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라도 고전을 스스로 펼쳐 들 용기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은 명확한 목표를 지향하는데, 바로 ‘교양’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교양을 쌓기 위해서다. 노명우가 말하는 교양이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능동적 사유의 소재로 삼아 성찰을 거쳐 인식의 성장을 이룸으로써 지혜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교양인’이란 “강한 호기심”을 갖추고, “지식을 공공선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고, “세계의 다양성을 수용”할 줄 알며, “타인을 설득하는 역량”을 가지고 “선하지 않은 권력에 지속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느 때보다 교양이 필요한 시대,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양인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고전이라는 기준으로 최종 열두 권이 선택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한 번 사는 인생, 교양이라도 있어야겠지요
1.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2. 이 남자들은 대체 뭘 얻겠다고 싸우는 걸까요: 호메로스, 《일리아스》
3. 낯선 세계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이븐 칼둔, 《무깟디마》
4. 책을 읽는 인간 특유의 의식세계를 들여다봅니다: 월터 옹,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5. 스스로 가르친 사람에게서 배웁니다: 잠바티스타 비코, 《새로운 학문》
6. 야박하고 기괴한 시장 지향적 인간이 탄생했습니다: 칼 폴라니, 《거대한 전환》
7. 우리가 가야 할 교양 넘치는 나라가 있습니다: 레이먼드 윌리엄스, 《기나긴 혁명》
8. 설마 편견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고든 올포트, 《편견》
9. 흔해진 만큼 어려워진 게 사랑입니다: 에바 일루즈, 《사랑은 왜 아픈가》
10. 책이 부르는 마지막 노래를 들어보실래요: 닐 포스트먼, 《죽도록 즐기기》
11. 시기와 질투라는 이 감정은 어디서 온 걸까요: 르네 지라르,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12. 돈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게오르크 짐멜, 《돈의 철학》
에필로그: 우리는 계속 읽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