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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자와 월경자의 눈길로 우리 시대와 문화를 살펴온 재일 디아스포라 지식인 서경식. 이 책은 그의 사상이 형성되고 수용된 궤적을 ‘회상’과 ‘대화’를 통해 되짚으며 ‘다시 읽는’ 시도다.


1부에서는 20년간 ‘인권과 마이너리티’의 쟁점을 설파하고 인문교육으로서의 예술학의 위치를 증명했던 도쿄경제대학에서의 마지막 강의록을 수록했다. 또한 시대의 목격자이자 증언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저작을 통해 회고하는 롱 인터뷰를 게재했다. 인터뷰에서는 서승, 서준식 두 형의 옥중투쟁을 지원하며 만난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과의 연대의 기억과 함께, 학자가 아니라 ‘글쟁이’를 자임하며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펼친 서경식의 비평 언어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밖에 최덕효, 리행리, 조경희 등 영국, 일본, 한국 각자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세대 재일조선인 지식인과의 대담은 디아스포라의 의미와 함께 ‘재일조선인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되짚어 볼 기회를 제공한다.


2부는 정년퇴임 기념 심포지엄 〈현대문화와 휴머니즘의 미래를 묻다〉의 기록이다. 일본 사회의 보수화와 퇴락하는 지성계에 맞서 함께 싸워온 오랜 동지들-우카이 사토시, 다카하시 데쓰야, 시부야 도모미, 모토하시 데쓰야-의 글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보편성’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제공한다.


3부는 서경식과 함께 예술적 프로젝트를 실천해 온 가마쿠라 히데야(NHK 디렉터)와 사키마 미치오(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 관장)와 나눈 우정의 대화다. 사회와 유리되지 않는 예술 행위 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후’라고 표현되지만, 서경식은 70여 년의 자신의 인생 속에 한 번도 ‘전쟁’의 그림자가 걷힌 적이 없다고 말한다. 여전히 끊이지 않는 전쟁과 난민, 억압, 차별…… 그렇게 쌓여가는‘ 절망’ 속에서 우리는 서경식이 제안하는 어렴풋한 ‘희망’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목차

서문
―서경식과 그의 시대: 비평가로서, 활동가로서, 교육자로서(하야오 다카노리)

1. 자기 형성과 사색의 궤적

최종 강의
―인문교육으로서의 예술학(서경식)

인터뷰
―서경식, 저작을 말하다
(하야오 다카노리+도베 히데아키+리행리+모토하시 데쓰야+다카쓰 히데유키)

좌담
―서경식의 언론 활동과 재일조선인: 세대 간 대화
(서경식+조경희+최덕효+리행리)

2. 한일을 오가는 비평 활동의 다면성 ― 정년퇴임 기념 심포지엄 기록

발표 1 ‘재일’을 ‘생각하기’와 ‘재일’을 ‘살아가기’(우카이 사토시)

발표 2 책임에 대하여, 계속 물어 가는 것: 사반세기의 대화로부터(다카하시 데쓰야)

서경식의 응답

코멘트 1 ‘재일조선인의 쇼와사昭和史’라는 아포리아: 서경식과 포스트콜로니얼리즘(모토하시 데쓰야)

코멘트 2 서경식은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가: ‘서경식 스쿨’의 일원으로서(시부야 도모미)

3. 예술 표현을 둘러싼 두 번의 대화
대화 1 가마쿠라 히데야 + 서경식 <영상 제작을 함께한 20년>
대화 2 사키마 미치오 + 서경식 <‘오키나와’라는 장소에서 예술을 생각하다>

감사의 글(서경식)
일본어판 후기 (도베 히데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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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카이 사토시 , 다카하시 데쓰야, 모토하시 데쓰야, 시부야 도모미, 가마쿠라 히데야, 사키마 미치오

엮음 : 하야오 다카노리, 리행리, 도베 히데아키

옮긴이 : 김지영
근대기 한국과 일본을 오가던 미술가들에 대한 관심 아래 동아시아 근대미술사를 연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미술을 배우러 간 조선인유학생들을 주제로 2018년 도쿄예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반도로 귀국하지 않고 재일조선인이 된 미술가도 다소 다루었다. 현재는 식민지 시기 조선에서 활동한 일본인 미술가들의 흔적을 쫒고 있다. 논문으로 「초현실주의 화가 마나베 히데오(김종남)의 생애와 작품 ― 제1세대 재일조선인의 정체성에 대한 사례 연구」, 「전화황(全和凰)의 생애와 예술 ―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의식의 조형화」, 「대구 근대화단의 일본인 미술가의 규모와 한일 미술 교류」 등이 있다.

옮긴이 : 신민정
20세기 전반, 국경과 민족, 문화를 초월해 제작 활동을 행한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 미의식의 수용과 변용 양상을 트랜스내셔널의 관점에서 연구해 왔다. 2021년 도쿄대학에 제출한 박사논문에서는 파견, 유학, 종군, 사생여행 등 공적·사적 레벨에서 행해진 예술가들 및 작품의 이동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며 화가들 개인의 역사적 기억을 소환하고, 이를 통해 당시 한일 화단과 사회의 맥락을 이해하고자 했다. 또한 이러한 예술가의 ‘월경越境의 경험’이 식민지-제국 체제와 구조 속에서 한국 근대미술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 제시한 비전과 한계를 생각했다. 지금은 예술을 둘러싼 중심과 주변의 문제, 불온한 이미지가 내포하는 시대성과 사회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가천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배운성의 파리 시기 ― 잡지 『프랑스-자퐁』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인 화가에게 있어 ‘조선적인 것’의 의미 ― 이시이 하쿠테이의 기행서 『그림여행』에 나타난 타자인식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옮긴이 : 최재혁
도쿄예술대학에서 일본·동양미술사를 전공하고 2014년 근대기 일본과 괴뢰국 만주국 사이를 경합·교차했던 시각표상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근현대미술 연구와 일본 예술 및 인문서 번역을 하면서, 출판사 연립서가에서 책을 만들고 있다. 공저로 『아트, 도쿄』, 『美術の日本近現代史 ― 制度·言說·造型』, 『서경식 다시 읽기』,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이, 번역서로 『무서운 그림2』,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등이 있다. 2011년부터 서경식이 쓴 『나의 조선미술 순례』,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 『나의 일본미술 순례1 ―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들』을 비롯한 미술 관련 글을 번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