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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서양 고대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현대 과학 문명 사회는 서양 철학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서양 고대 철학을 알아야 한다. 즉 중세 이후의 신학을 비롯한 철학적 사유의 줄기는 대부분 이미 서양 고대 철학에서 다뤄진 것이다. 이를 테면 근대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사고방식은 중세 아우구스티누스를 거쳐 고대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서양 고대 철학을 안다는 것은 이렇게 현재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에 인천가톨릭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된 『서양 고대 철학사』는 편저자 김현태 신부가 2004년에 출간한 『중세 철학사: 그리스도교 사상의 기원과 발전』의 이전 시기를 다루고 있다. 즉 서양 철학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기원전 6세기부터 그리스 사상이 막을 내리는 기원후 2세기의 플로티누스까지의 거대한 사상적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다들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고대 철학의 대가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주목받지 못한 철학자들까지 시대별로 접할 수 있다. 서양 고대 철학에 대한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서양 고대 철학의 주 무대는 그리스 사상이었다. 저자는 그리스 사상에 대해 당대의 현인과 철인들이 단순한 상식과 의견 그리고 신화를 넘어 인간의 최고가는 이성을 무기로 삼라만상과 인간 그리고 인생사와 세계사를 진리란 이름으로 펼쳐낸 사상 체계로 평가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고대 현인들의 지혜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이전 사상가들에게 논쟁의 대상이었던 문제들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 비로소 그 기반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었으니 그러한 것들로는 인식의 기원과 본성, 논리와 방법론에 관한 문제들이었다. 그때에 생겨난 물음들은 주로 다음과 같이 나열될 수 있다.


 


인간이 진리에 이르기 위해 따라야 할 노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감각과 이성은 진리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의 특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또 올바르게 사유하는 규칙들로는 어떤 게 있나? 합리화의 형태가 학문적일 수 있는 조건으로는 무엇이 있나?


_30쪽에서


 


우리는 이 책에서 서양의 고대 사상가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이들 사상가들이 남긴 가르침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설파하고자 했다. 이들이 있었기에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한껏 힘을 얻어 전 세계로 거침없이 펼쳐질 수 있었고 또 이들이 존재했기에 유럽의 르네상스도 활짝 꽃피어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르침으로 인해 근대 세계와 현대 세계의 역사관이나 세계관, 인간관은 그것이 새롭게 설정되는 데에 있어 그 근원적인 힘을 건네받을 수 있었다.


_후기 중에서

 머리말


서론


제1부  그리스 사상의 기원


제1장 그리스 사상의 학적(學的) 의미


제2장 그리스 사상의 원천들


제3장 그리스인의 종교들


제4장 미토스(Mythos)에서 로고스(Logos)로


제2부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


제1장 이오니아학파 혹은 밀레토스학파


제2장 피타고라스와 그의 학파


제3장 에페소의 헤라클레이토스


제4장 엘레아학파 


제5장 기원전 5세기의 다원론과 원자론


제3부  희랍 철학 전성기


제1장 소피스트들 


제2장 소크라테스(Socrates)  


제3장 플라톤(Platon) 


제4장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제4부  헬레니즘 철학(기원전 4-1세기 혹은 그 이후) 


제1장 헬레니즘 일반론 


제2장 에피쿠로스주의: 부정적 인간학 


제3장 스토아학파 


제4장 회의주의학파  


제5장 절충주의


제5부  로마 철학 


제1장 스토아 사상의 새 발흥인 신스토아주의  


제2장 로마의 실천적 기질 


제3장 라틴 스토아주의  


제6부  알렉산드리아 철학(1-6세기) 


제1장 알렉산드리아 철학의 특징  


제2장 알렉산드리아의 필론(Philon)  


제3장 신피타고라스주의와 에르메티즈모주의, 그 밖의 다른 운동들  


제7부  신플라톤학파 


제1장 플로티노스(Plotinos) 


제2장 신플라톤학파의 발전 


후기


참고문헌


편저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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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현태 신부

1952년 대전 유성에서 태어났다. 가톨릭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 1981년에 사제품과 종교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8년까지 로마 교황청립 안토니안 대학교에서 공부하여, 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에는 서강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 수도자 신학원 등에서 강의를 하고 1990년부터 1995년까지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가톨릭대학교 부설 중세사상연구소 소장, 프란치스칸사상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냈고, 1995년부터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로 봉직하였으며, 이 외에 구월1동 성당, 강화 성당, 만수1동 성당, 송도 한국순교성인 성당의 주임 사제와 인천 대건고등학교 교장, 국제성모병원 원장을 역임한 후 현재 김포 청수 성당 주임 신부로 있다.

저서로 『데카르트 철학에 나타난 신 접근고찰』, 『과학과 신앙』, 『둔스 스코투스의 철학사상』, 『종교철학』, 『중세기의 교회와 국가』, 『철학과 신의 존재』, 『중세 철학사』, 『철학과 그리스도교 문화탐색』, 『즐거운 지혜: 사상과 풍상의 만남』 등이 있으며, 역서로 『인간을 위한 미래건설』, 『프란치스칸 휴머니즘과 현대사상』, 『하느님 섭리에 내맡김』, 『인식론』, 『하느님의 강한 무기로 무장하십시오』, 『형이상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