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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 천 번을 물어도 내 대답은 한결같소.

나는 살아도 천주교인으로 살고, 죽어도 천주교인으로 죽을 것이오.”

 

성 김성우 안토니오는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된 한국 성인 103명 중 한 명이다. 이 책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과 그 일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순교 소설이다.

김성우 성인은 경기도 광주 구산 마을의 부유한 집에 삼 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는데, 본래 그의 집안은 정직하고 인심 좋기로 유명하여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천주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김성우는 바로 입교하였고 열렬히 신앙을 살다가 1841년 4월 29일 41세 나이로 순교했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목숨으로 신앙을 증거한 순교 성인은 추앙받아 마땅하다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지고의 신심을 실제 가슴으로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박해 시기에 밀고의 위험 속에서 사는 하루하루는 어떤 삶일까?

작가 김관숙은 간단한 몇 줄 설명에 불과한 자료에 살을 붙이고 재창조한 인물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우리를 인정 넘치고 살기 좋다는 만민이 평등한 그곳, 구산 마을로 안내한다.

 

"이 소설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민들레 씨앗이 빛살처럼 허공에 부서지는 정경이었다. 민들레 씨앗은 한 티스푼의 흙만 있어도 어디든 움을 틔우고 바람결을 따라 번식을 하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밟아도 밟아도 어디선가 다시 피어나는 번식력은 조선 시대의 순교자 이미지와 닮았다. 김성우(金星禹) 성인의 한자음 역시 풀이하면 무한한 우주 공간에 펼쳐지는 별꽃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별꽃은 두해살이풀로 마을 주변의 축축한 곳에 피는 아주 소박한 꽃이다. 농촌에서 흔히 보고 지나쳤던 별꽃 또한 순교자의 삶을 닮았다. … 미흡한 소설이지만 많은 이들이 읽고 신앙 선조들의 순결한 피 흘림과 굳은 믿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의 말에서)










차례 

시작하는 글

1장 아득한 시원(始原)

2장 접목

3장 함께 걷는 사람들

4장 배교자

5장 사학토치령(邪學討治令)

6장 존재감의 존재

7장 비움

8장 꽃님이

9장 나를 바라보라

맺는 글


작가의 말




글쓴이 : 김관숙

1984년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2000년 제2회 장편문학상 수상 (한국소설가협회 제정)
1998년, 2012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2회 수혜
장편 소설 『푸른 수레』 발간 
소설집 『새벽이 오는 소리』 발간
장편 소설 『풍향계는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다』 발간
소설집 『길을 묻는다』 발간
장편 소설 『아주 특별한 날의 이별』 발간
소설집 『텀블위즈』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