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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비추임 받은 영적 체험을 나누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신비롭다며 자신의 부르심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여는 저자 카를로 카레토. 가톨릭 운동 단체를 이끌며 이름난 활동가로 살다가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홀연히 사하라 사막으로 떠나게 된 이유를 전한다. 그리고 사막에서 10년 동안 침묵과 고독 가운데 노동과 기도에 전념하며 체험했던 바를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들려준다.


카를로 카레토가 첫 번째로 쓴 이 책은 이탈리아와 여러 나라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76년 처음 출간된 이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2014년 2판을 거쳐 새로운 표지와 판형 그리고 더 잘 다듬어진 본문으로 거듭났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사막에서 했던 다양한 체험과 그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가감 없이 나눈다. 아울러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질문했을 ‘침묵하시는 하느님’에 대해, 교회의 가르침과 기도생활에 대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삶의 자리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들에 관해서도 통찰하며 풀어간다. 그러기에 교리나 신학에 관해 많이 알지 못해도 영성 생활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머무는 자리가 실제 사막이든 복잡한 현실이든 관계없이 삶 안에 하느님을 만나는 사막의 자리를 마련할 필요성도 일깨워준다. 또한 인간이 전부인 양 여기며 지냈던 날들에서 벗어나라고 초대하는 가운데,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인간’이 ‘전부인 하느님’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속삭이며 그 길을 인도해준다. 바쁜 일상을 살기에 기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개인 피정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어준다.


 


책 속으로




“1954년 성 카를로 축일 저녁기도를 바치는 동안에 나는 그것을 확실히 깨달았으며, ‘예’ 하고 대답했다. ‘나와 함께 사막으로 가자. 너의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기도다. 네가 하는 말보다 더 강력한 것이 있다. 그건 사랑이다.’”


_11쪽


 


우리는 전선이고 하느님은 전류이시다. 전선은 전류가 통과하도록 내맡길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전류의 흐름을 막을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것은 할 수 없다.


_40쪽


 


실제로 사막에 갈 수 없다면, ‘삶 가운데 사막을 만들어야 한다.’


_106쪽


 


‘영성 생활의 사막’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하루에 한 시간, 한 달에 하루, 일 년에 일주일, 필요하다면 좀 더 길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느님과 함께 머물러야 한다.


_107쪽


 


사랑 때문에 인간에게 다가오신 예수님은 사랑으로 무능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고통을 견디는 법을 인간에게 가르치신다. 사랑은, 인간의 두 신비인 무능과 고통을 향해 활짝 열린 커다란 창문이다. 예수님은 나약함과 고통으로 허우적대는 인간과 함께하신다.


_178쪽


 


전부이신 하느님과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인간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그 만남은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무상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장 아름다운 결합이다. 그것은 하느님에 관한 진리이자 인간에 관한 진리다. 그 진리를 받아들이려면 겸손해야 한다.


_204-205쪽

 
머리말 
큰 바위 밑에서 
그대는 오직 사랑만으로 심판받을 것이다 
그대는 아무것도 아니다 
누가 세상을 이끄는가 
마음을 정화하다 
기도하기 위하여 
기도의 순간 
관상기도
길에서의 관상 
정신을 정화하다 
파벌주의 
나자렛 
끝자리 
이 길을 지나가는 그대 
착한 이들의 반역 
불가능이 없는 하느님 
밤은 나의 친구

 글쓴이 : 카를로 카레토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교사로 일하다가 파시즘에 저항한다는 이유로 해임을 당했다. 1946년부터 가톨릭 활동 단체 Azione cattolica의 청년부 회장으로 활동했으나, 정치권의 우파 세력과 결탁한 동료들에 반발하며 회장직을 사임했다. 그 뒤 고뇌의 시기를 거친 그는 ‘예수의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여, 사하라 사막에서 10년 동안 침묵과 고독 속에서 노동과 기도에 전념했다. 샤를 드 푸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교회의 개혁을 호소했으며, 많은 영성 서적을 저술했다.


옮긴이: 신상조

대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여러 본당에서 사목했으며,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사) 주간과 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