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이라는 단어는 왠지 사이비 종교를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사이비 종교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데 단골로 써먹은 메뉴였기 때문일 것이다. 종말의 시기를 특정하고 현세에서의 삶을 정리시키는 것이 이러한 사이비 종교의 주된 패턴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종말론’이 의미하는 바의 전부일까? 그러한 오해를 걷어내고, 사실 ‘종말론’은 우리 신앙의 핵심적인 부분임을 일깨워주는 책이 나왔다.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종말론을 가르치고 있는 조반니 안코나(G. Ancona) 신부가 쓰고,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교의신학을 가르치는 명형진 신부가 번역한 『때가 찼으니!: 예수 그리스도, 시간의 완성』이 그것이다.
이 책은 총 다섯 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 예수 그리스도, 시간의 완성에서는 ‘때가 찼음’과 관련한 신약성경 본문에 대한 분석과 신학적 성찰이 이루어지고, 제2장 시간의 완성과 역사에서는 그리스도의 육화와 부활과 파루시아(마지막 사건)가 하나의 사건을 이루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한다. 그리고 제3장 시간의 완성과 그리스도인의 현존재에서는 파루시아를 향한 여정의 메시아적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제4장 시간의 완성과 그리스도인의 죽음에서는 죽음이 의미하는 바와 산 이와 죽은 이의 친교와 통교를 통한 교회의 순례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제5장 파루시아와 시간의 완성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파루시아로 하느님 나라는 완성될 것이며, 지상에서 그리스도와 관계 맺었던 모든 것들의 완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멀게만 느껴졌던 종말론이 하느님 구원계획의 완성임과 동시에 교회와 인간, 그리고 세상의 완성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에게 현재의 시간 속에서 구원의 완성의 미래가 앞당겨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고 순례의 길을 걸어 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있어서 비록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종말론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들어가는 말
제1장 예수 그리스도, 시간의 완성
신약성경의 증언
신학적 성찰
제2장 시간의 완성과 역사
구원을 위한 부르심의 시작
구원의 완성을 향해 가는 현재
구원의 완성이 이루어질 미래
제3장 시간의 완성과 그리스도인의 현존재
순례의 길을 걷고 있는 구원의 공동체로서의 교회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징표
제4장 시간의 완성과 그리스도인의 죽음
죽음의 파스카적 의미
죽음 –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완성
교회의 순례에 함께하는 산 이들과 죽은 이들
제5장 파루시아와 시간의 완성
파루시아, 교회의 완성
파루시아, 인간의 완성
파루시아, 세상의 완성
맺음말
미주
글쓴이: 조반니 안코나 신부
이탈리아 타란토교구 소속 사제이며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부에서 신학적 인간학과 종말론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 및 외국 신학학술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학술지 Urbaniana University Journal. Eutens docete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Escatologia cristiana (Queriniana, 52022), Antropologia teologica (Queriniana, 32019), La fine del mondo sta per venire? Immaginari apocalittici per la città degli uomini (Edizioni Messagero Padova, 2019) 등이 있다.
옮긴이: 명형진 신부
인천교구 소속 사제로 2013년에 서품되었고,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조반니 안코나 교수의 지도로 2013년 교의신학 석사, 2017년 교의신학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사제양성자로 소임하며 종말론, 성사론, 교회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