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쓰는 것이 더 효과적!
우리가 필사를 해야 하는 이유
조선의 정조 임금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어릴 적부터 즐겨한 독서법은 필사였다. 이런 과정에서 얻은 바는 매우 크다. 그것은 그냥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을 통틀어 많은 이들이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고전 필사, 시 필사 등 많은 필사 관련 책들이 출간되고, 공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어린이 필사도 권장될 만큼, 필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필사는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신앙 행위였다. 성경 필사의 경우 기원전 2세기경에서 기원후 1세기경에 쓰인 필사본(사해 사본)이 발견되었으며, 중세에는 수도원에 필사실을 두고 필사를 전문으로 하는 수도자가 있을 만큼 필사를 중요시해 왔다. 인쇄 기술이 발달하기 전 근대까지 성경 본문이나 중요한 교회 문헌들이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필사해 온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필사를 하느님께 정성을 보이는 행위로 여기기도 했다.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마음을 보이는 행위로,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방법으로 여긴 것이다. 또한 주님께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거나 선행 행위로 필사를 선택하기도 했다.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필사를 하면 성취감을 얻는 동시에 영적 성장을 이루는 데 좋다.
그러나 막상 필사를 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필사에 도전하지만 끝까지 이를 해내는 것은 어렵다. 특히 필사할 분량이 많으면 부담스럽다. 그래서 필사에 처음으로 도전하려면 의미 있는 텍스트를 적당한 만큼 필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이들을 위해 누구나 필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노트가 나왔다. 바로 《시편과 아가 쓰기 노트》다.
최민순 신부의 《시편과 아가》로
필사하며 바치는 아름다운 노래
성경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성경을 필사하는 것은 우리 신앙인의 오랜 전통이다. 그러나 성경 전체를 필사하는 것은 분량이 만만치 않기에 어느 한 부분부터 조금씩 필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성경 가운데서 필사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책은 ‘시편’과 ‘아가’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는 전하는 말씀인 성경 가운데 ‘시편’과 ‘아가’는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이자 찬미, 노래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이 시편과 아가를 하느님을 흠숭하고 찬미하는 마음으로 바쳐 왔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믿음이 담긴 시편과 아가는 최고의 기도이자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말씀이면서, 시의 형태로 되어 있기에 문장을 음미하며 필사하기에 적합하다. 우리 마음에 새기기에도 좋고 간절함을 표현하기에도 적당하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의 종교 시인 최민순 신부가 옮긴 ‘시편’과 ‘아가’는 성경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원뜻에 가깝고, 우리말을 적재적소에 사용하였기에, 이 노트를 필사한다면 우리말이 지닌 아름다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울 때 힘이 되고
영적 성장도 이룰 수 있는
필사 노트를 영원히 간직해 보세요
《시편과 아가 쓰기 노트》는 단순히 필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절에 담긴 주제와 내용에 맞춰 필사하도록 되어 있다. ‘시편’의 경우, 각 시편에 담긴 주제(간청, 신뢰, 감사, 희망, 교훈 등)에 맞춰 시편 필사를 하도록 구성하였다. 그리하여 순서대로, 또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주제를 골라 필사할 수 있다. 또한 필사를 하며 묵상을 하도록 돕는 짧은 묵상 글도 함께 실었고, 권말에는 ‘시편’과 ‘아가’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소개 글을 실었다.
다산 정약용은 “진정한 필사는 종이 위에 베껴 쓴 넋이 아니라 영혼 속에 새겨 넣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필사를 하다 보면 단순히 글을 옮겨 적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문장을 마음에 새기게 되고, 그 문장은 내 영혼에 힘을 주는 말씀이 된다. 《시편과 아가 쓰기 노트》로 힘이 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필사를 한다면, 어려울 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필사를 통해 영적 성장을 이루면서, 평생 내 곁에 두는 필사 노트를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