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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변화의 세기에 살고 있다 변화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서양 천 년사


새천년이 오던 때를 떠올려보자. 세기말의 불안과 희망이 뒤섞인 가운데,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연도의 천 단위 자릿수가 바뀌어 전자기기들이 일제히 오류를 일으킬 것이라는 Y2K가 우리를 혼란으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인류는 무사히 새로운 천 년을 맞이했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뒷걸음치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한 끝에 오늘날에 이르렀다. 『변화의 세기』는 지난 천 년간의 서구 사회를 ‘변화’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각 세기별 가장 중요한 변화들을 제시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을 꼽는다. 지난 천 년간, 서양을 뒤흔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기독교의 확산과 십자군 전쟁, 유럽 기준에서의 ‘신대륙 발견’과 유럽 열강의 확장, 종교 개혁과 프랑스 혁명, 증기기관과 전신의 개발, 두 번의 세계대전과 핵무기 사용 등이 떠오르지만 저자는 이 모두를 다루면서 변화의 주체로는 세기별로 한 명의 인물만을 꼽는다. 각 세기마다 변화의 주체가 유럽 대륙에 변화를 일으키고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변화와 변화의 주체가 단일 세기 내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에 주목한다. 산업 혁명이라 불리는 혁신도 그다음 세기에 영향을 미쳤고 비행 기술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았으나 실용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히틀러의 경우 전쟁과 대학살을 통해 과학과 의학이 혁신될 수밖에 없게 만듦으로써 한 세기 내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히틀러의 만행은 분명 비극이었지만 변화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그를 20세기의 인물 중 누구보다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변화의 세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뒤바꾼 사건과 인물을 찾아나가며 사회사(社會史)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려준다.


저자 이언 모티머는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역사가이자 기록물 연구가이다. 12권의 역사서와 4권의 역사소설을 썼으며 그의 책은 15개 언어로 번역돼 1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타임스]는 그를 “우리 시대의 가장 주목할 만한 중세 역사학자”라고 평가했다. 모티머는 1999년 말에 뉴스를 보다가 진행자가 20세기 전체를 논평하며 다른 어느 세기보다 변화가 많았던 세기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때가 정말 20세기일까?’ ‘변화에 관해 우리가 진짜로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든 것이다. 변화를 연구하는 것은 우리 삶의 궤적을 추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변화의 세기』에 대해 “인간의 인내에 대한 작가의 본질적인 믿음은 다가올 천 년에 대한 희미하지만 분명한 희망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인간 본성에 대해 깨닫고 이를 미래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목차

들어가는 말


11세기

12세기

13세기

14세기

15세기

16세기

17세기

18세기

19세기

20세기

결론


맺음말

부록

사진 출처

감사의 말

찾아보기.

글쓴이 :  이언 모티머
역사가이자 작가. 1967년 영국 펫츠우드에서 태어났으며 UCL에서 기록학 석사학위를, 엑서터 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역사와 아카이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시간 여행자의 가이드〉 시리즈의 저자로 잘 알려진 그는 영국 역사를 다룬 4편-『중세 시대』,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 『왕정복고 시대』, 『섭정 시대』-으로 평단과 학계, 독자들에게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타임스》는 그를 “우리 시대의 가장 주목할 만한 중세 역사학자”라고 평가했다. 2004년, 17세기 의학의 사회사를 연구한 공을 인정받아 왕립 역사학회로부터 알렉산더 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소설 『시간의 방랑자』로 영국 사우스웨스트 지역을 다룬 작품에 수여하는 윈스턴 그레이엄 역사소설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12 권의 역사서와 4권의 역사소설을 썼으며 그의 책은 15개국 언어로 번역돼 1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록물 연구자로서 모티머는 1991년부터 2003년까지 데번 레코드 사무소, 왕립 역사 원고 위원회 등 기록 보관 기관과 엑서터 대학교와 리딩 대학교를 포함한 역사 연구 기관에서 일했다. 현재 왕립 역사학회와 런던 유물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기록 연구를 바탕으로 과거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데 탁월한 그는 이번 책에서 연구와 집필 범위를 극적으로 확대한다. 지난 열 번의 세기, 천 년이라는 기간 동안 인간사를 바꾼 중대한 사건들을 새롭게 정의하고 변화의 주체를 꼽아 통시적이며 총체적인 역사 연구로 나아간다. 『변화의 세기』는 역사적 인물들의 위대한 업적보다는 민중에게 끼친 영향력을 중심으로 서술하며 기존의 역사관을 뒤집고 있어 역사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작품이다. 일부 매혹적인 사료에 매몰된 역사 연구에서 벗어나 한 세기, 천 년을 넘어 진정으로 세상을 바꾼 역사적 특이점을 고찰한다.

역자 : 김부민
과학서와 역사서를 즐겨 읽는 번역가다. 경영학으로 학사 학위를, 재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뜻깊은 책을 잘 번역해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물건의 탄생』, 『코스모스 인포그래픽스』, 『정상성의 종말』, 『내 손 안의 테크놀로지』, 『창의적으로 살아가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요즘은 논리가 살아 있는 책을 아름답게 번역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