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보다, 듣다, 놀라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에서는 매 순간 크고 작은 사건들이 수없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 광경은 대단히 매혹적이고 아름답다.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말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자연의 신호를 읽고 해석하는 법을 아는 것이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이러한 일들을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긴 사이 자연의 신호를 읽는 우리의 감각은 심하게 무뎌졌다. 농부가 간절한 마음으로 비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한동안 비가 오지 않을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마냥 기뻐할 정도로.


페터 볼레벤은 독자들에게 이제 스스로 자연 전문가가 되어 보라고 권하며, 바람과 새와 꽃이 주는 신호를 읽는 법을 상세히 알려 준다. 이제까지 의식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쳤던 현상들을 인지하고 경험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흥분되는 일이다. 전 세계가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금,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래야 우리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터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작가 페터 볼레벤의 ??자연 수업??은 먼 우주의 별에서 대지 깊숙한 곳까지, 그리고 비와 바람, 눈과 우박에서부터 새와 꽃과 나무에 이르기까지 자연에서 익숙하게 관찰되는 거의 모든 현상과 존재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애정이 깊이 스며 있다. 그리고 그 애정은 사람들에게 인간 본연의 감각과 감수성을 일깨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뻗어가고 있다. 자연이 주는 신호를 읽는 법은 그 길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목차

서문 자연이 주는 실마리

1장 내일 날씨는 어떨까?
2장 바람이 불까? 추울까?
3장 비와 눈과 우박
4장 태양과 달과 별
5장 햇살과 낮
6장 계절
7장 기후 변화와 더불어 살기
8장 흙에 대해 이해하기
9장 녹색의 신비로움과 외래종
10장 동물들
11장 모든 감각으로 느끼기
12장 자연으로 돌아가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글쓴이 :  페터 볼레벤 Peter Wohlleben
1964년 독일 본에서 태어나 도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그 때문에 이미 여섯 살 때 자연보호 활동가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로텐부르크 임업 대학을 졸업한 후 라인란트팔츠주 산림청에 들어가 산림감독관으로 20년 넘게 일했다. 일하는 동안 전통적인 임학이 숲을 보호하기보다는 착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어려웠다. 2006년 결국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신과 뜻이 같은 산림소유자들이 운영하는 휨멜 조합에 들어가 산림경영지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숲을 원시림과 유사한 낙엽수림 지대로 가꾸면서 화학물질은 일절 쓰지 않았고, 기계 대신 말을 이용했다. 개벌도 하지 않았다. 나무와 같이 일하는 틈틈이 강의와 세미나를 열었고, 자신의 생태학적 사고를 글로 옮겼다. 그리고 여섯 살 때 결심한 자연보호 활동가가 되었고,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역자 : 고기탁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전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마오의 대기근』, 『문화 대혁명』, 『해방의 비극』, 『야망의 시대』, 『부모와 다른 아이들』, 『이노베이터의 탄생』, 『사회 참여 예술이란 무엇인가』, 『공감의 진화』,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유혹하는 책 읽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