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종교 시인
故 최민순 신부의 불후의 명작,
시집 <님>, <밤> 합본으로 새롭게 출간
최민순 신부는 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종교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최초로 완역한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을 비롯하여 단테의 《신곡》, 십자가의 요한 성인과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여러 저서, 그리고 구약 성경의 <시편>과 <아가>를 우리말로 옮기며 명성을 날렸다. 그가 옮긴 작품들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사람들에게 극찬받고 있으며, <시편>은 성무일도 안에서 성직자, 수도자들의 입에서 매일매일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그가 작사한 <복자 찬가>(현재의 <순교자 찬가>)를 비롯한 여러 성가 가사는 성가를 부르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감동을 주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최민순 신부의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작품에 빼어난 시적 감성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민순 신부가 옮긴 책을 읽고, 그가 옮긴 시편으로 기도하고, 그가 지은 가사로 노래를 하다 보면, 누구나 마음의 깊은 울림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시적 감성의 바탕에는 바로 그의 시가 있다. 그는 ‘번역가’가 아니라 ‘시인’이었다.
‘시인’ 최민순 신부의 진수가 담긴 두 시집, <님>(1955년 출간)과 <밤>(1963년 출간)이 만나 합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 합본 시집에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이해인 수녀가 추천사를 보내며 최민순 신부의 시집 출간을 기뻐하고, 많은 이들에게 읽기를 적극 권하고 있다.
이번 합본 시집은 현대적인 감각을 담으면서도 최민순 신부의 시 분위기에 어울리는 차분한 디자인에,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양장 제본으로 제작하였다. 또한 시의 표기는 현대 맞춤법을 따르되, 원문의 느낌과 운율을 살리고자 당시 표기를 가능한 그대로 실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에 대한 설명을 각주로 달아, 독자들이 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감성을 넘어 영성을 지니셨던 신부님의 두 시집 《님》, 《밤》을 재편집한 《님·밤 - 최민순 신부 시집》의 출간 소식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특히 이곳 신학교 목자의 길을 산책할 때 만나는 최민순 신부님의 <두메꽃> 시비詩碑를 보며 신부님의 마음을 매 순간 느끼고 있기에 더욱더 기쁩니다.
- 염수정 추기경 ‘추천의 말씀’ 중에서
교회의 기도인 ‘성무일도’에 담겨 있는 최민순 신부님의 멋진 번역으로 된 시편들을 고맙게 읊고 있는 저로서는 최민순 신부님의 시들이 담긴 시집 《님》과 《밤》이 서로 만나 한 권으로 출간됨에 매우 기쁘고 반갑게 생각합니다.
- 정순택 대주교 ‘추천의 말씀’ 중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의 향연,
그리고 ‘님’을 향한 깊은 사랑과 영성이
어우러진 주옥같은 시
시집 《님》 21편, 《밤》 77편, 총 98편의 시 전체가 수록된 최민순 신부의 합본 시집에는, 아름다운 우리말의 향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최민순 신부는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살린 시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를 소리 내어 읊으면, 마치 노래를 하듯 입에 딱 붙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그의 글의 특성 때문에 《가톨릭 성가》의 많은 곡들이 최민순 작사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창작 시는 물론, 번역 시도 번역된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고 있다. 이번 합본 시집에 실린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시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노래>는 우리말로 너무 아름답게 번역되어 있어, 최민순 신부가 지은 시인지, 성인들이 지은 시인지 헷갈릴 정도다. 우리말이 점점 사라지고, 맞춤법이 파괴되고 각종 외래어가 범람하는 현재에, 최민순 신부는 시를 통해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우쳐 준다.
우리말을 시로 잘 살린 것과 더불어, 최민순 신부의 시에는 하느님을 향한 깊은 사랑과 영성이 담겨 있다. 故 김수환 추기경은 최민순 신부의 장례 미사 강론에서 그를 ‘영성 신학자’로 언급하며, 주님을 사랑하고 찬미하는 데 지칠 줄을 몰랐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시 하나하나에는 ‘님’, 즉 하느님을 향한 애절한 마음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사그라졌던 신앙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감정이 든다. 문학가 故 이어령 교수는 “한 편의 좋은 시를 읽는다는 것은, 영혼의 항아리 속에 향기로운 꽃을 꽂아두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민순 신부의 시는 독자들에게 영혼의 향기로운 꽃으로서 기쁠 때나 힘이 들 때, 기쁨과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이렇듯 최민순 신부의 시는 시대를 초월하여, 이 시대의 신앙인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최민순 신부를 알던 세대에게는 또다른 감동을 주고, 그를 알지 못하던 세대에게는 ‘최민순 신부’라는 교회의 보배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영성 서적을 읽는 것이 어렵다는 이들에게, 최민순 신부의 시집을 먼저 읽어 보도록 권하고 싶다. 그 어떤 좋은 말 한 마디보다 시인 사제가 들려주는 시 구절 하나가 마음에 와닿아, ‘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하느님을 향한 한결같은 경외심과 애정이 간절하지 않고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사랑의 시, 믿음이 깊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신앙의 시로 우리에게 영성의 별이 되신 신부님 …… 신부님의 작품들은 모두가 다 불후의 명작으로 한국 가톨릭 역사에,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이해인 수녀 ‘최민순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추천의 말씀 _ 염수정 추기경
‘님’을 향한 최민순 신부의 마음을 닮기를
추천의 말씀 _ 정순택 대주교
우리말의 연금술사, 최민순 신부
님_최민순 신부 시집
서시
밤
밤
야흐웨의 영광
성모의 밤
촛불
두메꽃
침묵의 성자
삼천 기도
제물
제물
돌아와서 1
돌아와서 2
신비로운 장미
겨울나무
앎과 믿음과
추야장
가거라
참회
참회
눈썹 하나 깜짝 않으리라
님 없는 삶
성체 거동
향수
SANCTA MATER ECCLESIA
밤_최민순 신부 시집
머리말
창작 시편
님이 나신 밤
성탄송가
섭리의 밤
역사
막달라 마리아
마지막이던 밤
ECCE LIGNUM CRUCIS
젯세마니의 밤
님이 다시 살으신 날
LUMEN CHRISTI
떠나면서
나그네의 노래
이방인
길섶에서
외로운 사람끼리
아직도 너의 봄은 아니다
천당이 어디냐구
해
은혼의 곡
접동새처럼
죽여 주소서
채송화의 노래
LOURDES
엉겅퀴
늙은 사나이
고목의 기도
담 하나 사이
두 눈알을 쟁반에 받쳐 들고
아! SAN JUAN DE LA CRUZ
번역 시편
성녀 대 데레사
내 님은 나의 것
못 죽어 죽겠음을
님의 아름다움
나 안에서 널 찾아라
나는 그대의 것
귀양살이의 하소연
십자가 송
십자가
밤새는 목동들아
구세주 나시다
성탄
벌써 새벽인걸요
피를 흘리며 [할례]
내 눈들 그대 뵙과저
왕들과 하냥
피를 [할례]
성 안드레아에게
성 힐라리온에게
성녀 가타리나에게
행복스런 마음
사랑의 대화
얼씨구절씨구
하늘로 가자
행운
인내
십자가의 성 요한
어둔 밤
영혼의 노래
사랑의 산 불꽃
들어는 와도
사노라
사랑의 치미는 힘에
외로운 목동
그래도 밤이어라
ROMANCE 1 “비롯음에 말씀이 계시더라”의 복음을 따라
ROMANCE 2 성삼위
ROMANCE 3 창조
ROMANCE 4 값
ROMANCE 5
ROMANCE 6
ROMANCE 7 성자 강생
ROMANCE 8
ROMANCE 9
바빌론에 흐름하는
기댈 데 없이
아리따움 통틀어 대도
하느님 말씀
완덕의 요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태양의 노래
부록
최민순 신부 연보
최민순 신부 작품
최민순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 _ 이해인 수녀
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밤을 노래한 아름답고 간절한 영성의 시편들
최민순 신부 장례 미사 강론 _ 김수환 추기경
시인이며 사제인 영성 신학자
1912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1935년 사제품을 받았고, 1975년 선종했다. 신학생 시절부터 문재文才에 뛰어났으며, 가톨릭 내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하면서 언론을 통한 선교에 힘썼다.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에서 2년간 신비신학과 고전문학을 연구했고, 가톨릭 공용어 위원회 위원,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며, ‘주님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 번역과 여러 편의 성가 노랫말을 짓기도 했다. 지은 책에 수필집 「생명의 곡」과 시집 「님」 · 「밤」 등이 있고, 옮긴 책에 「고백록」 · 「완덕의 길」 · 「영혼의 성」 · 「가르멜의 산길」 · 「어둔 밤」 · 「단테의 신곡」 외 다수가 있다. 1960년 제2회 한국 펜클럽 번역상을 수상했고, 1974년 로마 가르멜회 총본부로부터 명예회원 표창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