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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마주한 수많은 인연들,

그 따스한 순간을 노래하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그 순간이 어떠했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로에게 잊히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이처럼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나를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그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이런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 볼 기회가 적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우리에게 스치듯 지나가는 만남 안에도 하느님의 은총이 깃들어 있음을 일깨우는 책,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과거에 출간되었던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을 개정한 책이지만 저자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추가하였으며, 원래의 글도 내용을 보태고 추가하여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책이다. 또한 책의 디자인도 저자의 감수성을 살려 산뜻하게 꾸며, 이전에 이 책을 접했던 사람들도 새로운 책처럼 읽을 수 있다. 영적으로 더욱 깊어진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이번 책은 평소에 허영엽 신부의 글을 좋아했던 이들이나 가톨릭 사제의 삶이 궁금한 이들, 또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고자 하는 이들 역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사제가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한

사랑의 순간들을 담다

이 책의 저자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교구장 수석 비서, 교구 대변인 등의 소임을 맡으며, 오랫동안 ‘서울대교구의 입’ 역할을 했다. 그래서 교황 선출이나 추기경 서임, 교구장 임명 등의 굵직한 교회 내 소식을 전해 주곤 했다. 그 밖에도 글로서 교회 매체를 통해 가톨릭 교리나 성경 관련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주기도 하고, 교회 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내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저자가 그동안 만나본 사람들에 대한 책을 내었으니 상당히 특별하다. 저자는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 등 가톨릭 교회의 큰 어른들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본당에서 사제 생활을 하며 만났던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해 준다. 게다가 저자의 집안은 삼 형제가 모두 사제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 안에도 형제간의 면면한 우애가 녹아 있으며, 자식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한 어머니의 깊은 신심도 느껴진다.

이렇듯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는 저자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에세이집이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작가 특유의 생각이나 개성이 그 어떤 글에서보다 두드러진다. 그래서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저자를 더 잘 알게 된다. 이 책에도 저자가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한 삶의 단상들이 녹아 있다.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이들과의 만남과 이별, 사제 생활의 기쁨과 슬픔, 가족들에 대한 사랑, 돌아가신 정진석 추기경과 김수환 추기경을 추억하는 마음……. 삶에서 느끼고 만났던 모든 것 안에 저자의 영성과 삶이 잘 녹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사제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또 그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은총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게 된다.

“기억은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입니다.”

지나간 시간을 위로하고,

다가올 나날을 축복하는 다정한 언어들


이 책을 읽다 보면 ‘기억’과 ‘추억’이라는 단어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지난 시간을 떠올리고 추억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과거를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기억할 수 있다는 은총에 관해 이야기해 준다. 그래서 내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인생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스스로 되묻게 한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또 다가올 나날을 더욱 기쁜 마음으로 맞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옛이야기를 듣듯, 낡은 서랍 속 편지를 읽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우리 삶 속에 스며 있는 하느님의 숨결을 이웃들 안에서 발견하도록 한다. 그렇기에 어떤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과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통해 메말랐던 마음속에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의 삶에 자리하신 하느님의

발자취를 찾길 바라며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어 위로받고 싶은 날들이 있다. 또 나 자신이 누구인지, 또 지난 시간을 돌이켜볼 새도 없이 쉼 없이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해 준다. 그리고 내 삶에 사랑으로 자리하셨던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도록 하여 영적인 위로를 건넨다.

이처럼 이 책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리워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과거의 시간을 더듬어보며 내가 이웃에게, 또 주님께 받았던 은총을 되새겨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주어진 이 순간을 오롯이 주님과 함께하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고, 훗날 되돌아보면 모든 게 은총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준다. 또한 삶이 힘겹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 나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다.







추천사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 주는 이야기꾼 5

머리말 기억할 수 있다는 은총 8

 

01 느끼다

그때 그 꼬마 성인 17

연지, 안녕! 22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 27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 33

잊지 못할 축제 소동 37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네 41

너에게 보내는 다정한 응원 46

한없이 투명한 풋사랑의 기억 53

운명적인 부르심 59

누군가의 세상을 열어 주는 일 65

그분의 등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70

달콤 쌉싸름한 첫영성체의 추억 75

당신에게 사랑을 배웠습니다 81

잊지 않겠다는 약속 87

 

02 바라보다

진정한 어른의 조건 95

바보 웃음이 그리운 날이면 101

우리의 작은 별을 떠나보내며 107

그분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112

나의 눈부신 친구에게 117

누군가의 밥이 되어 주었던 사람 123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고 싶었습니다 129

우리가 사랑의 손길을 내밀 때 135

어느 사제의 일기장 141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149

내 낡은 서랍 속의 기억 155

만남과 이별, 그 쓸쓸하고도 찬란한 159

아직 띄우지 못한 편지 164

너른 바다 같았던 K신부님께 170

 

03 생각하다

선한 마음을 믿는다는 것 179

믿을 수 있다는 은총 184

사제의 길, 사제의 삶 188

홀로 가야 하는 그 길에 선 당신에게 193

숨어 있는 행복을 찾아서 197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 할머니 202

인간을 부르시는 하느님 208

늘 그 자리에서 함께하시는 분 212

믿음을 청하는 용기 216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이 220

희망의 지평선을 바라보는 이들 223

우리를 자비로이 부르시니 226

믿음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 231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237


 글쓴이 : 허영엽 신부 


 1984년에 사제품을 받은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본당 사목과 성서못자리, 교구 홍보실장, 홍보국장, 교구장 수석 비서,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교구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지혜로운 삶을 위한 묵상》, 《말씀을 따라서》(구약 편, 신약 편), 《성서의 인물》(구약 편, 신약 편), 《성서의 풍속》, 《성경 속 궁금증》,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천주교 교리 배울래요?》, 《성경 속 상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