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Fontes Fidei Christianae 09
Tertullianus
Apologeticum
최초의 라틴 교부이며 호교론자였던 테르툴리아누스가 로마인들의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불합리한 고발에 반론을 제기하며 그리스도인들의 본성에 대해 설명한다.
테르툴리아누스는 최초의 라틴 교부이며 로마법에 능통했던 호교론자였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로 시작된 로마인들의 근거 없는 고소, 고발과 불합리한 재판 과정의 부당함에 대해 법적, 종교적, 정치적, 사회적 차원에서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한다. 테르툴리아누스는 사도들을 거쳐 이어 오는 전통에 근거한 교회의 진리에 대한 해석은 오류가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하며, 하느님의 계시와 성경, 삼위일체론, 다이몬, 교회론, 윤리적 삶, 종말론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인들의 본성에 대해 설명한다.
본 총서에 대하여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은 “신자들의 삶과 영성에 꼭 필요한 짧고 감동적인 교부 문헌” 소개를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서구 사상의 주춧돌이 된 교부 문헌은 단지 그리스도인에게만 의미 있는 저술이 아니다. 본 총서는 고대 그리스도교의 헌신적 교사들의 작품을 간결하고 명확한 우리말로 전달한다. 그리스도교 사상의 원류를 탐색하는 이들이나 종교에 관심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흔치 않은 통찰, 곧 “오래고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호교론』에 대하여
『호교론』의 저자 테르툴리아누스는 로마제국의 점령지였던 카르타고 출신이다. 150~160년에 태어나 190년경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으며 240년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호교론』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로마의 지배를 받던 북아프리카의 백인대장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로마에 살았던 적이 있고, 혼인을 하여 아내가 있었으며, 아내를 위해 『아내에게』라는 작품을 남겼다. 테르툴리아누스는 훌륭한 라틴 문화를 배경으로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리스어와 법적인 지식에서 탁월했다. 그의 작품들은 그가 로마법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몇몇 신학자들은 테르툴리아누스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이유는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의 열정에 호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초대교회 공동체를 이끈 원로였으나, 207년경 몬타누스주의에 이끌려 로마 교회에서 떨어져 나갔다. 『호교론』은 197년경에 집필된 것으로 본다.
『호교론』의 구조를 살펴보면, 1장에서 군중은 그리스도인에 대한 증오로 그리스도인들을 법정에 고발한다. 재판관들은 그리스도인과 관련된 고발 내용에 대해 조사할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에 대한 고발은 법적 차원에서 비논리적인 것들이며 소송 과정의 불합리함이 드러난다. 그리스도인은 범죄 사실 때문에 고문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죄이기 때문에 그 사실을 부인하도록 고문당한다. 테르툴리아누스는 그리스도인에게 적대적인 이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나 또는 선입견으로 재판이 이루어져서는 안 되고, 실제로 저지른 범행에 대해서 공정하게 재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 당시 로마의 법이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부당하게 적용된다고 지적한다. 불합리하고 가치 없는 여타 종교의식들은 허용하면서 그리스도교는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테르툴리아누스는 교회가 어떻게 살고, 세상과 교회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교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적・정치적 관계에 있어서 이질적이고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고립되려는 생각이 없고, 사람들이 부여한 사회적 권위에 맞섬으로써 사회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의도도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기준들에 따라 살지 않는다. 국가에 대항하는 집단으로서가 아니라 로마제국의 시민들로서 그 의무를 다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또한 사회에 윤리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려 하지 않으며 더 나은 윤리적 기준을 제시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인류의 적이 아니며 불의하고 잘못된 일들에 대적한다.
황제와 로마제국에 충성하고 사회적인 면에서는 사람들과 동떨어져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며, 경제적으로는 직업을 갖고 노동을 하며 윤리적인 면에서 정당하고 일반적인 삶을 살았던 당시 그리스도인들과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추구하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아닌 사람들과는 그 삶의 형태가 다르다.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임무와 의무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미래를 기다리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복되고도 영원한 삶은 현재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희망과 격려가 된다. 영원함은 현재에도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고 우리와 상관있는 일들의 의미를 절대적인 것에서 찾기 때문이다. 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영원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일 때에 그 일들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최고의 선인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삶에 견주어 볼 때, 이 지상에서 누리는 편하고 좋은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가진 것과 심지어 자신의 삶까지도 잃어버리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만은 잃지 않는다.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을 내면서
호교론
해제
1. 테르툴리아누스의 생애
2. 『호교론』의 구조
3. 『호교론』의 신학적 내용
4. 편집본
5. 현대어 번역
주
교부 문헌 목록
주제어 색인
성경 색인
글쓴이 : 테르툴리아누스 Tertullianus
로마제국의 점령지였던 카르타고 출신이다. 150~160년에 태어나 190년경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으며 240년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테르툴리아누스의 생애에 대한 정보는 그의 작품 『호교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로마의 지배를 받던 북아프리카의 백인대장이었다고 말한다. 로마에 살았던 적이 있고, 혼인을 하여 아내가 있었으며, 아내를 위해 『아내에게』라는 작품을 남겼다. 테르툴리아누스는 훌륭한 라틴 문화를 배경으로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리스어와 법적인 지식에서 탁월했다. 초대교회 공동체를 이끈 원로였으나, 207년경 몬타누스주의에 이끌려 로마 교회에서 떨어져 나갔다. 테르툴리아누스의 『호교론』은 일반적으로 197년경에 집필된 것으로 본다. 그는 이 시기에 『순교자들에게』와 『이교인들에게』도 저술하였다.
역주자 : 한창용
천주교 수원교구 신부. 로마 아우구스티누스 대학교에서 교부학과 교부신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