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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내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 나라 면적이나 인구, 유구한 역사, 지정학적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미처 몰랐지만 분명 유럽의 대국이다. 그간 관련 책들이 나오긴 했으나,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는 깊이와 넓이 면에서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어 단연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아마존 서점 독자 리뷰가 1,200개 이상 달릴 정도로 전문가나 일반 독자들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읽을 만한 역사서다. 특히 하버드 대학 역사학과 석좌교수인 저자는 우크라이나 출신답게 조국의 현대사를 몸소 겪고 그런 정서를 체득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깊이 있는 역사 이해와 정확한 시각을 이 책에 반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연은 축복받았지만 역사는 저주받았다”라는 말을 한다. 전자는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이 붙은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드넓고 비옥한 국토를 말할 것이고, 후자는 수많은 침략과 지배, 갈등과 대립을 겪어내야 했던 고단한 투쟁의 역사를 말할 것이다. 최근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은 이 말을 실로 피부에 와 닿게 한다. 이 비극의 기원은 깊다. 저자는 ‘유럽의 문’이라는 운명이 결코 가볍지 않았던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뿌리를 검토한다.

중유럽과 러시아, 중동 사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는 이 나라를 동방과 서방의 전략적 관문으로 이용하려는 제국들, 특히 로마 제국과 오스만 제국, 제3제국, 소련에 의해 모양이 형성되었다. 이 책에서 플로히 교수는 키이우 영웅부터 정복자까지 주요 우크라이나 역사 인물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모색을 연구한다.

이 책은 헤로도토스 시대부터 소련 붕괴와 지금의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까지 우크라이나의 2000년 역사 중 제1부에서 1,000년, 제2~5부에서 나머지 1,000년을 다루고 있다.



목차

개정판 서문

극적이고 매혹적인 역사31


서문

우크라이나 민족과 국가성의 역사33


1 폰트 변경에서

제1장 세상의 끝43

제2장 슬라브인의 도래61

제3장 드니프로강의 바이킹75

제4장 비잔틴 북쪽89

제5장 키이우의 열쇠105

제6장 팍스 몽골리카119


2 동방이 서방과 만나다

제7장 우크라이나의 형성139

제8장 코자크155

제9장 동방교회 개혁177

제10장 대반란195

제11장 우크라이나 분할213

제12장 폴타바 평결229


3 제국 사이에서

제13장 새 변경 지방253

제14장 탄생의 책275

제15장 다공성(多孔性) 경계299

제16장 이동319

제17장 끝나지 않은 혁명337


4 두 차례의 세계대전

제18장 민족의 탄생359

제19장 깨진 꿈381

제20장 공산주의와 민족주의403

제21장 스탈린의 요새429

제22장 히틀러의 레벤스라움451

제23장 승리자들477


5 독립으로의 여정

제24장 제2소비에트 공화국499

제25장 굿바이, 레닌!525

제26장 독립광장553

제27장 자유의 대가575

제28장 새로운 여명591

에필로그 역사의 의미609


감사의 말621

우크라이나 역사 연표623

우크라이나 역사의 주요 인물635

옮긴이 후기643

글쓴이 :  세르히 플로히

1957년 옛 소련 고리키(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 타라스솁첸코 키예프국립대학에서 국가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91년 캐나다로 이주해 앨버타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 하버드대학 ‘미하일로 흐루솁스키’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대학 우크라이나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플로히는 파괴된 원자로에서 500킬로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드니프로강 하류 지역의 철의 장막 뒤에서 살고 있었다. 참사 생존자이자 역사학자로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포괄적 역사를 다룬 이 책 《체르노빌 히스토리(Chernobyl)》로 2018년 배일리 기포트 논픽션 작품상, 2019년 푸쉬킨하우스 러시아 도서상을 받았다.

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역사에 관한 여러 저서를 출간했으며, 2015년 우크라이나어로 쓰인 뛰어난 문학작품과 연구에 수여하는 안토노비치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슬라브 민족의 기원(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잃어버린 제국(Lost Kingdom)》, 《유럽의 대문(Gates of Europe)》, 《마지막 제국(The Last Empire)》 등이 있으며, 우리말로 옮겨진 책으로 《얄타Yalta》가 있다.


역자 : 허승철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졸업 후 미국 버클리대학과 브라운대학에서 수학했고, 1988년 브라운대학 슬라브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러시아연구소(현 Davis Center for Russian Studies)에서 연구교수(Mellon Fellow)로 재직했으며, 1996년부터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조지아, 몰도바 지역 겸임)를 역임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얄타의 딸들』, 『체르노빌 히스토리』, 『얄타: 8일간의 외교 전쟁』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우크라이나 현대사』, 『코카서스 3국의 문화와 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