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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그리스도인 시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안토니오 성인은 1195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전에는 뛰어난 설교가, 그의 사후에는 기적의 사례가 많은 성인으로도 유명하다.

프란치스코출판사는 프란치스칸 영성의 뛰어난 학자인 안톤 로체터가 쓴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를 출판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안토니오 성인의 생애를 특별한 관점으로 조명하고 있다. 한 사람의 탄생은 어머니의 어두운 자궁에서 나와 세상의 밝은 빛을 인식하는 순간이다. 탄생의 또 다른 의미는 세상이 한 인간을 알아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후자의 관점에서 안토니오 성인의 삶을 이야기해 나간다. 은둔소에서 조용히 머물며 기도하고 소박하게 살기 원했던 성인이었다. 어느 날 작은형제회와 도미니코회의 사제서품식 행사에서 주교의 부탁으로 갑자기 형제들 앞에서 설교를 하게 되면서 거기에 참석한 이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모든 이가 그의 이름을 알았으며, 그의 설교를 들으려고 사방에서 모여들었다.

안토니오 성인의 생애에 관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저자는 성인의 설교집과 기적 사례를 모아 하느님 말씀의 봉사자로 자처했던 성인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간결하고 사실적으로 성인의 발자취와 그의 생각들을 풀어주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여정의 길이라고 믿는 성인의 모습, 묵상 중에 깨달은 하느님이 주시는 기쁨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던 성인의 열정적인 모습을 저자는 담백하게 전한다. 안톤 로체터가 들려주는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의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

 


책 속으로


 


사라처럼 하느님께서는 동정녀에게 웃음을 주신다네.


동정녀로부터 우리의 웃음도 시작된다네.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다. 그래서 우리는 웃을 수 있다네.


복되신 동정녀와 함께 기뻐하세.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웃음을 주신다네.


그분께서 웃을 이유를 주신다네. 기뻐하세!


_설교집 Ⅲ, 9


 


안토니오는 설교하러 갔다네.


하지만 교회 안에는 아무도 없었네.


이제 물가로 가서 물고기들에게 설교했다네.


태양 빛이 바다 위로 반짝이는 가운데


물고기들은 꼬리를 흔들고 있다네.


······


크고 작은 물고기들


우아하고 평범한 물고기들


머리를 들어 듣고자 하네.


하느님의 바람을 채우기 위해서.


안토니오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


_「설교를 듣는 물고기들」 중에서

1. 안토니오 성인의 출생


2. 특별하지 않은 시작

3. 천상의 목소리

4. 성 안토니오의 죽음 이후

5. 기도문

 

글쓴이  :  안톤 로체터

카푸친 작은형제회의 수도자이며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에 관해 연구한 프란치스칸 영성가이며 학자이다. 스위스 등 독일어 권에서 70여 권의 저술을 남겼으며 많은 강연과 문학 활동에 전념하였다.

 


옮긴이 : 양우석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 순교 성인 관구의 수도자이며 2013년에 성대서약을 발하였고, 2016년에는 사제 서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