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쟁이 인생 어느덧 40년, 이제는 수더분하고 편안한 미술이야기를 좀 하렵니다.”
하삼두 작가는 근작 48점을 골라, 짧은 시와 에세이 형식으로 일상을 기록하였고 제작노트, 미술담론, 표현과정을 한 묶음으로 묶어 갤러리에 오신 손님을 작업장으로 초대하여 미술이야기를 나눈다. 특별히, 작가의 붓그림 레시피를 공개하여 미술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표현기법의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1부 • 아이들 바라보기
평화의 인사 / 전신傳神의 가치 / 침투효과의 선묘 17
엄마와 아기 / ‘구상具象’ ‘비구상非具象’ / 병렬식 나열 21
꽃잔디 / 흉중胸中의 성죽成竹 / 침전효과 만들기 25
정자나무와 아이들 / 대비 / 폐쇄구도를 통한 시선 붙잡기 29
두 발 자전거 / 주장의 균형 / 보완적 요소 찾기 33
여름아이-1 / 종이가 그리는 그림 / 화선지의 물성 이해 37
여름아이-2 / 닮음과 다름 / 붓이라는 도구의 장점 41
강아지풀 / 동심의 세계 / 자기반복 안 하기 45
벚나무 아래의 아이들 / 의인화된 형상 / 징검다리식 묘사 49
가을의 저쪽 / 무계획에 숨긴 계획 / ‘깔’에 맞는 붓질 53
동심 속으로 / 무심함의 경지 / 기운의 흐름 57
성탄엽서 / 예끌본능 / 마음 담아내기 61
쉬어가기 1 - 아이들 바라보기 64
2부 • 일상 안에서
걱정하지 마라 / 일획의 멋 / 가필하지 않는 버릇 69
자화상 / 표현의 자유와 현대미술 / 붓놀림의 마디 73
나를 응시함 / 일상이라는 소재 / 욕심 없이 그리기 77
푸르른 날 / 무거움과 가벼움 / 선채후필, 선필후채의 차이 81
순례자 / 우연과 필연 / 묵흔효과 만들기-1 85
응시 / 비우기와 여백 / 붓을 놓는 타이밍 89
마당의 돌 / 적절한 크기 / 가식을 배제하다 93
사람이 무엇이기에 / 인체라는 언어 / 팔동작의 구심축 97
텃새 / 하모니즘의 속성 / 소리를 모양으로 101
부부의 기도 / 의미전달을 위한 배치 / 부분채색의 강조효과 105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 사랑을 바라보는 눈빛 / 셀프 모델 109
삽화 하나 / 시퀀스 / 의미 함축하기 113
쉬어가기 2 - 시간의 단위 116
3부 • 푸르른 날의 노래
봄노래 / 사의화寫意畵와 상외象外 / 특징의 정제과정 121
초봄의 덤불숲 / 나무에게서 배운다 / 녹각준鹿角皴 응용하기 125
앞산의 봄 / 자연과 인간 / 주어진 대로 요리하기 129
벚꽃길 / 점경인물 / 먹색과 채색의 주목성 133
산그늘 / 아늑한 파란색 / 먼셀의 색상환과 색의 균형 137
형제섬 / 무위자연의 고요 / 대칭구도의 특권 141
아침안개 / 동양화의 원근법 / 수묵화의 붓질 순서 145
짤박짤박 / 적당함의 미 - 황금비율 / 부정형의 조화 149
가을소식 / 어떤 우울 / 사실과 추상 사이 153
가을하늘 / 예술인의 사명 / 무게 배분의 원리 157
감미롭도다 시간의 무늬 / 지·필·묵의 잠재력 / 묵흔효과 만들기-2 161
겨울 연못 / 액자 속의 우주 / 침전효과 만들기 165
쉬어가기 3 - 해노비듣 168
4부 • 고요 속으로
오늘의 이름 / 고백록적 주제 / 우연의 묘미 173
받으세요 / 사랑이라는 모티브 / 기운생동 구현하기 177
못난 소나무 / 심상의 등가물 / 단순한 축약 181
부활카드 / 시각적 언어 / 통념으로부터의 탈출 185
길 / 오래된 것들 / 유리판을 이용하다 189
노동 / 농부에다 비유함 / 스며들기 효과 193
비움의 산 / 여백에 담은 생각 / 악필로 긋는 선의 효과 197
어무니를 추억함 / 제사발문題辭跋文 / 붓의 감성 201
징검다리 건너기 / 붓그림의 이름 / 변화를 감지하는 감각 205
수도승의 얼굴 / 안면각과 얼굴표정의 특징 / 요철기법 209
수도원의 저녁기도 / 일물일상一物一像 / 묵흔효과 만들기-3 213
나의 세한도 / 검정색과 먹색 / 중간 먹색의 묘미 217
쉬어가기 4 - 도사道士 이야기 220
글·그림 : 하삼두
남해의 섬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동아대와 홍익대를 거치며 동양화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일상과 삶에 대한 사유를 기록한 그의 그림에는 자연에 대한 짙은 신뢰가 배어있다. 젊은 날 몰두했던 시작업의 글맛을 살려, 명상그림집 <지금 여기>,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와 그림전기 <알로이시오 신부> 등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삼랑진 천태산 자락에 <해노비듣>이라는 작업장을 짓고, 자연이 주는 이야기를 채집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