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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머리맡에 두었던 유작!
평생의 지적 편력이 담긴 후기 대표작!

우리의 가장 오래된 미래, 젓가락
그 안에 담긴 한국인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하고
세계와 미래로 나가는 거대한 문명론을 탐사한다

저자 자신이 ‘백조의 곡’으로 여겼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이는 백조가 일생 동안 울지 않다가 죽을 때 한 번 우는 것에 빗대어, 자신의 많은 저작 중의 백미이며 혼신을 기울인 후기 대표작임을 비유한 것이다. 저자의 사후에 출간되는 첫 번째 유작이기도 하다.
1962년에 출간, 60년간 한 번의 절판 없이 서점의 점두를 점해 온 명저 《흙 속에 바람 속에》가 시작이라면, ‘한국인 이야기’는 그 끝맺음이다. 저자가 이 시리즈의 집필을 시작한 것은 77세 때였다. 암 투병 속에서 10년 만인 2020년 시리즈의 첫째 권인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했고, 그 이후로도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반복하며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을 꿋꿋이 이어왔다. 그야말로 ‘시대의 지성’의 최후의 역작, 마지막 혼이 새겨진 책이다.
‘한국인 이야기’는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와 민족적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한국인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끝없는 생명과 문화의 순환을 조감하며, 그 시간과 공간의 너울에서 낯설고도 친근한 이야기들을 건져낸다. 그렇게 이어령의 독창적인 시각은 역사적이고 영웅적인 관점의 히스 스토리(history)를 마이 스토리(my story)로 바꿔놓는다. ‘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익숙한 의·식·주의 생활문화가 천·지·인 삼재의 심오한 사상으로 변신하는 순간, ‘한국인 이야기’는 저자는 물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살아있는 한국인의 총체극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아울러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의 시원과 미래, 그에 더해 동양 문화의 정수까지 전 세계인에게 제시하는 회심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꼬부랑고개의 이야기 원리


젓가락질의 시작

젓가락은 문화유전자다


여는 시 〈생명공감 속으로〉


수저 고개 네가 누구냐고 묻거든

첫째 꼬부랑길 왜 젓가락인가

둘째 꼬부랑길 내가 물고 나온 수저

셋째 꼬부랑길 한국인의 신분증 찾기


짝꿍 고개 조화의 짝문화

첫째 꼬부랑길 젓가락 행진곡

둘째 꼬부랑길 우리만의 수저 문화


가락 고개 생명의 가락문화

첫째 꼬부랑길 밈의 가장 중요한 세포인 언어

둘째 꼬부랑길 생명의 리듬, 가락

셋째 꼬부랑길 젓가락이 품고 있는 한국의 가락 문화


밥상 고개 하늘과 땅의 만남

첫째 꼬부랑길 아시아의 젓가락 형태 비교

둘째 꼬부랑길 모순의 긴장이 만들어낸 궁극의 디자인

셋째 꼬부랑길 헨리 페트로스키의 젓가락론


사이 고개 따로와 서로의 인터페이스

첫째 꼬부랑길 사이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인(仁)

둘째 꼬부랑길 결합하고, 조화하고, 연결하는 동양의 문화


막대기 고개 젓가락은 인류문화의 화석이다.

첫째 꼬부랑길 땅으로 내려 온 원숭이와 두 개의 막대기

둘째 꼬부랑길 가족의 탄생, 인간의 탄생


엄지 고개 맞서는 엄지와 젓가락질

첫째 꼬부랑길 손과 도구

둘째 꼬부랑길 진화의 역설

셋째 꼬부랑길 젓가락은 다섯 손가락의 연장


쌀밥 고개 아시아의 젓가락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젓가락 문화권은 쌀을 먹는 문화권

둘째 꼬부랑길 아시아인과 젓가락


밈 고개 DNA가 아니라 MEME이다.

첫째 꼬부랑길 생물학적 유전자와 문화 유전자

둘째 꼬부랑길 서양 사람들의 젓가락질


저맹 고개 젓가락 문화의 위기

첫째 꼬부랑길 3국의 젓가락 전쟁이 시작되었다

둘째 꼬부랑길 문맹이 아니라 저맹


분디나무 고개 스포크와 분디나무의 결전

첫째 꼬부랑길 스포크의 습격

둘째 꼬부랑길 분디나무 젓가락의 반격

셋째 꼬부랑길 미래의 젓가락


생명축제 고개 젓가락으로 생명을 잡다

첫째 꼬부랑길 생명문화도시 청주발 젓가락의 날 선언

둘째 꼬부랑길 11월 11일은 젓가락 루프톱


저자와의 대화


맺는 시 〈보릿고개 넘어 젓가락 고개로〉

저자 : 이어령
1934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반평생 동안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석좌교수, 석학교수를 지냈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으로 활약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올림픽 개폐회식과 식전 문화행사, 대전엑스포의 문화행사 리사이클관을 주도했으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1980년 객원 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연구했으며, 1989년에는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중앙일보》 상임고문, (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60년 이상 평론과 소설, 희곡, 에세이, 시, 문화 비평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의 글을 써왔으며, 대표 저서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생명이 자본이다》 《가위바위보 문명론》 《보자기 인문학》 《언어로 세운 집》 《지의 최전선》 등이 있다. 길고 길었던 지적 여정의 대미를 장식할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해 왔으며, 2020년 그 첫 번째 책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했다. 2022년 ‘한국인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두 시리즈의 방대한 원고를 머리맡에 두고 영면에 들었다. 유작들은 근간 예정이다.